지구상에는 대략 1만5,000여종의 버섯이 있는데 이 가운데 약 50%는 식용, 30%는 약용, 10%는 독버섯, 나머지 10%는 분류가 돼 있지 않다. 이렇게 많은 버섯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버섯은 15종 안팎에 불과하다.
왕덩이느타리버섯(학명 Pleurotus tuberregium)은 분류학상 느타리버섯 속에 속하지만 느타리버섯과는 전혀 다른 버섯이다. 땅 속에서 자라는 균핵은 무게 2㎏에 길이는 30㎝ 정도의 큰 고구마 형태고, 지상부는 일반 느타리버섯과 형태가 비슷하나 컵형으로 위로 향해 구부러져 자라난다. 땅 속의 균핵과 땅 윗부분 자실체 모두 식품과 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주로 땅 속의 균핵덩이를 많이 이용한다. 이 버섯에 대한 연구는 30여년 전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이뤄졌는데 두통·위통·감기·해열·고혈압·천연두 치료에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 버섯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우리 몸의 면역 활성을 높여주는 성분인 베타글루칸과 렉틴 함량이 높아 의학적으로 시험관 내 암세포 억제는 물론 항생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로는 영국 등 유럽과 미국·캐나다에서는 일반 식품점에서 이 버섯의 균핵 분말이 팔리고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이 버섯은 균사의 활력이 매우 강해 재배하기 쉽고 병해충에 강한 특성도 가지고 있다.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버섯 품종의 다양성 추구도 시급한 일이라 보는데, 왕덩이느타리버섯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새로운 버섯으로 손색이 없다. 단 새로운 버섯인 만큼 산·학·관·연의 공동 홍보노력과 지속적인 공급, 마케팅이 이뤄진다면 소비자 만족과 함께 농민에게는 돈이 되는 새로운 버섯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
나무.꽃 식물이야기
장현유 교수의 이색버섯이야기 ⑵왕덩이느타리버섯
계룡도령 춘월
2009. 2. 18.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