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느끼는 것들

날씨는 추워지고 이사를 위해 월암리 흙집의 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계룡도령 춘월 2011. 9. 21. 13:04

 

4월 펌프 수리를 시작으로 시작된 월암리의 황토 흙집의 수리가

5개월을 넘겨 드디어 방안의 황토입히기가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 집수리 방향을 정하는 궁리하느라 세월 보내고...

바빠서 쉬고, 일이 생겨서 쉬고, 덥다고 쉬고, 돈 없어서 쉬고, 술마셔서 쉬고, 피곤해서 쉬고...

ㅋㅋㅋ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던 황토흙 입히기...

그래도 한땀 한땀 이루어진 일들이 오늘이 있게 했습니다.

 


 

3개의 방에 벽지와 천정을 깨끗이 뜯어 내고 벽면과 천정에 황토 흙을 덧입히는 일...
저질 체력의 계룡도령처럼 하다가는 평생 이집으로 이사를 가 보지도 못할지 모릅니다.

ㅠ.ㅠ

 

그래도 지인들의 독려와 도움으로 이제 이 만큼까지 이루었습니다.

 

갑사 구룡암 지산스님과 단청장님의 도움으로 마당이나 주변도 깨끗이 정리되었고,

한뼘 정도되는 벽면만 조금 바르고 소소한 마감을 해 버리고 나면 방안의 공사는 마무리됩니다.

 

아니 벽지 도배와 장판깔 일이 남아 있습니다.

 

돈으로 해야하는 일입니다.

ㅠ.ㅠ

 

오늘 마무리를 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천안 두정동에 갈 일이 생겨버려서 오전은 그냥 날아가 버리고...

지금 오후를 맞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제...

월암리 흙집에서 바라본 계룡산과 가을하늘입니다.


 

 

계료도령이야 주머니에 벽지도배와 장판 깔 돈이 있거나 말거나 하늘은 너무도 푸르고

두둥실 떠 있는 구름 사이로 힘을 잃어 버린 오전의 태양이 눈부시게 빛납니다.
^^

 

가을은 그렇게 겨울로 한걸음 더 다가 섭니다.

 

 

 

 

 

 

[2011년 9월 20일 월암리 흙집 수리를 하는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