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로 유난을 떨었냐구요?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는 예상을 해 대며 난리벅구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멈칫거리고 있는데 오전의 계룡산은 햇빛이 반짝입니다. ^^
이것 저것 중요치 않은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립니다.
"형님 뭐하세요?" "암껏도 않해" "그래요?" "그래 참 바쁘지 않으면 같이 공주 다녀오자, 점심도 먹고..." "예 그래요 형님"
그렇게 계룡도령은 이웃의 정각 이재선 선생과 함께 공주로 나섰습니다.
공주에는 무슨 볼일이냐구요? 네... 며칠전부터 계룡도령이 서브모니터로 사용하는
2006년 12월 산 엘지FLATRON M2040T LCD모니터 & TV의 화면이 이상해져서
공주시 신관동의 LG전자 공주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기기 위해서 입니다.
대한민국 최고, 아니 세계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엘지전자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담당자를 만나지는 못하고
애프터 서비스 신청과 전화 당부를 해두고 점심을 먹으러 금강을 건넜습니다.
공주시의 강남으로 향한 것이지요. ^^
공주시의 강남인 구 시가지 산성동 시장 인근에는 정취있는 풍경들이 참 많습니다.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보통 3~40년은 됨직한 음식가게들...
그 중에서도 공주시 산성동 산성시장내의 '시골집' 순대국밥집은 34년 전통의 유명한 음식점입니다.
직접만드는 순대에 쏟아 부은 정성만 34년이니 관록이 절로 묻어나는 곳입니다.
순대국밥에 반드시 들어가여하는 내장과 머릿고기...
부산이나 경상도식으로는 돼지국밥이고
이곳 충청권 이상에서는 순대국밥이라고 부르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게 그것 같습니다.
아무튼 잡내 하나없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일품입니다.
정각 이재선선생과 매니저 그리고 계룡도령... 3그릇의 순대국밥을 주문하고 자리를 잡습니다.
뜨거운 육수에 말아서 데워 내어 놓은 국밥은
밥이 따로나오는 따로국밥과는 달리 온도 조절을 잘 해야 제맛이 나는 음식입니다.
테이블 4개와 방에 상하나...
단촐한 이 가게에서 34년을 이어 온 전통이 살아있습니다. ^^
들어선 시각이 12시 35분경입니다. 계룡도령 일행이 들어설 때에는 가운데 보이는 방과 4개의 테이블이 꽉 차 있었는데... 3팀의 손님이 빠지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ㅎㅎㅎ
앉자 마자 나오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고춧가루 다대기 양념장과 양념새우젓
이어 김이 모락 모락나는 뜨끈한 국밥이 도착합니다.
이곳 시골집의 순대는 좀 특이하죠? 순대에 다른 곳과는 달리 두부가 큼지막하게 들어 있습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계룡도령은 고춧가루 다대기양념을 듬뿍 넣은 후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는
한입 가득 순대국밥을 맞이 합니다.
그냥 한수저 뜨기도 하고...
맛있는 배추김치를 척 걸쳐서 한입 담기도하고...
그러게 웃으며 한입 두입하다보니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그릇을 말끔하게 비웠습니다.
^^
뭐 국밥이 싸지도 그렇다고 비싸지도 않습니다.
시골의 장터에서 만나기에 적당한 가격 같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시골집 순대
041-855-6432
공주시 산성동 181-50번지
[순대 이야기]
순대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우리고유의 음식 중 하나로 세계 어느곳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먹거리이며, 영양가도 유사한 소세지에 비해 오히려 뛰어난 음식입니다.
더욱이 순대는 지역에 따라 그 만드는 방법과 맛이 서로 달라 보다 다양하게 맛을 즐길 수 있는 전통 음식입니다.
순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소나 돼지의 창자 속에 여러 재료를 소로 넣어 삶거나 쪄 익힌 음식' 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순대의 역사를 동물의 내장을 이용한 음식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제민요술'에는 '양의 피와 양고기 등을 다른 재료와 함께 양의 창자에 채워 넣어 삶아 먹는 법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순대는 내장에 속을 넣어 익힌 음식으로 그 고전적인 형태는 '개를 잡아 깨끗이 씻어 슬쩍 삶아 뼈를 발라 만두속 버무리듯이 해서 후추, 천초, 생강, 참기름, 진간을 한데 섞어서 질척하게 하여 제창자를 뒤집어 말끔히 빨아 먹으면 맛있다.'라고 기록된 연대 음식디미방의 개방을 필두로 하여 규합총서나 중보산림경제에는 '쇠창자 안팎을 정히 씻어 한자 길이씩 베고 쇠고기와 꿩, 닭고기를 두드려 온갖 양념과 기름장을 간 맞추어 섞어 그 창자속에 가득히 넣고 실로 두 끝을 맨 다음 솥에 먼저 물을 붓고 대나무를 가로지르고 그 위에 얹되 물에 잠기게 말고 뚜껑을 덮어 뭉근한 불로 고아 꽤 익은 후 내어 식거든 말굽 모양으로 썰어 초장과 먹는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유래를 살펴보면 몽골의 징기스칸이 대륙 정복시 전투근무 식품으로 전장 기능속도를 유지하기위해 돼지의 창자에다 쌀과 야채를 혼합하여 말리거나 냉동시켜 휴대하여 기동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여 세계를 정복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데 부터 유래된 음식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식품인 순대제품은 가축의 혈액을 포함하고 있어 소장에서 흡수가 용이한 철분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빈혈이 우려되는 여성에게 적합한 영양식품입니다.
그밖에도 순대는 육류, 곡류, 채소류가 골고루 함유된 식품으로서 제조방법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완전식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대에 사용된 재료를 살펴보면 규합총서에 '쇠고기와 꿩고기, 닭고기를 두드려서'라고 하였고, 부인필지에서는 '쇠고기와 생치, 제육을 난도하고'라고 하였으며, 역주방문에서는 '연한 살코기를 만두속과 같이 잘 다져 놓는다.'고 하여 잘게 다져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기에 몽골군이 침략하면서 한국에 전파되었다는 설이 유력한데 가축을 키워 잡아 먹는 문화를 가진 민족에게는 이미 널리 퍼져있던 음식일 것으로 보입니다.
농사를 짓는 민족들에게는 대체로 육고기는 귀한 먹거리로 이를 하나라도 버리지 않고 다 먹을 방법을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육고기의 부산물을 이용해 만들어 먹게 된 것들 중의 하나가 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헌상에 나타나는 순대, 즉 창자를 이용한 용리에 대한 언급은 6세기 전반 중국에서 간행된 농업서인 『제민요술』에는 양고기를 삶아 순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몇몇 농서와 음식 소개서에 요리법과 종류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1766년(영조 42) 유중림이 지은 『증보산림경제』에는 순대 요리법과 먹는 방법 등을 소개했고, 1809년(순조 9) 빙허각(憑虛閣) 이씨가 지은 『규합총서』에는 순대를 쇠고기·꿩고기·닭고기를 두드려서 만든 음식이라고 적고 있으며, 이 밖에도 1670년경(현종 11) 정부인 안동장씨가 쓴 『음식디미방』을 비롯하여 『부인필지』[1855], 『역주방문』[1800년대 중엽] 등에서 순대를 소개하고 있으며 순대에 사용된 재료를 살펴보면 『규합총서』에 “쇠고기와 꿩고기, 닭고기를 두드려서”라고 하였고, 『부인필지』에서는 “쇠고기와 생치, 제육을 난도하고”라고 하였으며, 『역주방문』에서는 “연한 살코기를 만두 속과 같이 잘 다져 놓는다.”라고 하여 각종 고기를 잘게 다져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헌상의 기록만으로 언제부터 먹었던 음식이라고 지정하기는 어려운 것이 그 이전부터 먹어 왔어도 기록으로 남길만큼 특이하지 않고 보편적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식품인 순대는 가축의 혈액을 포함하고 있어 철분의 훌륭한 공급원이며, 육류·곡류·채소류가 골고루 들어가 제조 방법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완전식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특히 새우젓은 돼지고기와 음식 궁합이 잘 맞아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체하지 않고 소화에 도움을 주며, 순댓국의 누린내와 느끼한 맛을 없애 주기도 하는 순대는 지역마다 먹는 방법과 만드는 방법에 특색이 있으며, 대중적인 음식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전통음식입니다.
육고기 순대로는 개,양,소를 이용한 순대가 있고, 돼지의 소창순대, 대창순대, 막창순대가 있으며 어류순대에는 어교순대와 오징어순대, 명태순대가 있습니다.
육고기 순대에는 주로 사용하는 것이 돼지내장인데, 선지를 생으로 넣느냐, 삶은 것을 넣느냐, 고기가 들어가느냐, 야채가 들어가느냐, 두부가 들어가느냐, 찹쌀이 들어가느냐, 당면이 들어가느냐, 내용물을 갈아 넣느냐, 썰어 넣느냐 에 따라 또 구분되어지고 있으며 삶거나 찌는 방법 등을 가지고도 또 나뉘기도 합니다.
어류 순대는 말린 민어부레에 야채, 고기를 넣은 것, 오징어 몸통에 넣은 것, 명태 몸통에 넣은 것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육고기 순대와 대표적인 고장으로는 경북의 칠곡 순대, 경기 용인의 백암 순대, 담양의 암뽕순대, 충남 천안의 병천 순대, 평안도와 함경도의 아바이순대 등이 있습니다.
아바이순대 : 함경도식 아바이순대를 흔히 왕순대라고 하는데 대창에 재료를 채워 크게 만들어 얇게 썰어먹는 북한식 순대를 말합니다. 아바이순대는 주로 돼지의 대창 속에 익힌 찹쌀밥, 선지, 여러 가지 부재료 등의 소를 넣고 쪄낸 것으로 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가 의미하는 대로 크고 푸짐하여 주식 대용이 가능하며 다른 지방의 찹쌀밥을 넣지 않은 소창을 이용한 순대와는 식감이나 맛이 다른 색다른 특징이 있다.
평안도식순대[찹쌀순대] : 주재료는 찹쌀이고, 6.25 이후 당면을 포함한 몇가지 부재료를 섞어만든 순대로 변화되었는데 부산 경남지역에 알려져 피난시절이 끝나고 현재 부산 등 경남일원에서 사랑받는 순대로 현재의 분식점에서 널리 팔리는 순대의 형태로 변해있습니다.
병천순대 : 소창 속에 그 안에 선지와 야채로 된 속재료를 채워 만든 것으로 1960년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의 유관순 열사가 독립만세를 외쳤던 아우내(병천)장터 부근에 돈육을 취급하는 햄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 돈육의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자 돼지창자 속에 여러 가지 채소와 선지를 넣어 순대를 만들어 병천장날에 순대를 팔던 음식점이 한 두 곳 들어서면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1998년부터는 천안시 특색음식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백암순대 : 소창 속에 선지와 야채 고기 등을 갈아 만든 속재료를 채워넣은것으로 부드러운맛이 특징인 백암순대는 조선시대 이래 죽성(현 안성시 죽산면)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 먹던 음식으로, 죽성이 퇴조하면서 인근 고을인 용인시 백암면의 백암장을 통해 전통이 유지 보존되어 오고 있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입니다. 백암장은 날짜의 끝에 1과 6이 붙는 날에 열리는 오일장날에만 먹을 수 있었다가 이후 용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백암의 독특한 특별 향토 음식으로 브랜드화된 것으로 채소는 굵게 썰어넣고 돼지고기를 갈아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암뽕순대 : 전라도에서 유래 된 순대로 암 돼지의 내장으로 만들어 일반 순대와 씹는 맛과 향에서 차이가 납니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병천순대가 다른 지방의 순대와 다른 점은 돼지의 창자 중에 가장 가늘고 부드러운 소창을 사용하여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적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며 특히 순대국이 유명한데 이는 기름기를 걷어 낸 돼지뼈 국물에 순대를 넣어 끓인 순대국이 별미로 진하게 우려낸 돼지뼈 국물이 병천 순대 특유의 담백하고 깊은 맛과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으로 해장국 등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주식이 아닌 부식으로 먹게된 순대를 같은 양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순대국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지금이야 맛으로 먹지만 그 예전 먹을 것이 부족할 때에는 배를 불리기 위한 고단백 고지방의 훌륭한 먹거리였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