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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논산시 상월면 한천리의 산불 현장 모습


블로그의 이웃들과 전북 완주군  경천면에 있는 화암사에 복수초 군락지로 탐사를 갔다가,
대둔산 수락계곡을 거쳐 돌아 오는 16시 10분경 논산시 연산면을 지나는데 산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가벼운 산불이려니 생각하고 계룡으로 향하는데 연기가 점점 더 검어지며 산등성이에 불길이 너울거리는 것이 보였다.


생각보다는 심각한 산불이구나 생각하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지역 출신인 청수난댕이블로그의 오천사가 방향을 살피더니 산불화재의 진화 모습을 보자며 현장으로 가잔다.

검붉은 연기에 태양이 가려져 우리가 차를 대고 보는 곳에 그늘이 질 정도였다.



서둘러 현장인 논산시 상월면 한천리에 도착해 보니 이미 수많은 진화인력들이 산불진화에 안간힘을 쏱고 있었다.


논산시 소방서의 소방차와 지역 의용소방대원들,
그리고 산불예방 홍보 요원들과 지역민들이 합심을 하여 산불을 잡으려 애쓰고 있었으나,
강한 바람에 불길은 산등성이를 넘고 있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한계를 넘지 못할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에 바라 보고 있는데,
멀리서 둔탁한 회전음을 던지며 산불 진화를 위해 헬리콥터가 달려 오고 있었다.


이런 쪽에는 문외한인지라 어디 소속의 헬리콥터인지는 알 수가 없었으나
산림청이나 소방청 소속의 헬기인 듯 하였다.
아니면 이웃의 항공학교의 헬기 이던지...
 
헬기에서 물을 쏱는 모습을 지켜 보는데 갑자기 "와" 하는 환호성이 터지는 것이 었다.
소리나는 쪽을 보니 몇명의 아이들과 보호자인 듯한 여성이 불 끄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헬기에서 쏱아지는 물줄기를 보고는 진기한 구경을 만난 듯 즐거워 하고 있고,
보호자인 듯한 그 여성도 환호성을 내 지르는 아이들과 같이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내가 냉큼 소리를 쳤다.
오늘 같은 날 우리의 국토가 불타는데 즐거운 함성이나 지르고,
어른이 옆에서 아이들과 같이 그러고 있냐고!!!
아이들이 지금 뭘 배우겠냐고...


헬리콥터의 활약으로 기세가 많이 누그러진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거세지고 있었다.
 
연기에 놀란 새들이 날아 오르고...
멀리서 다른 헬리콥터가 한대 더 날아 오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 농사용 저수지가 많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은 까닭에 급수는 용이 하였을 듯 보였으나,
좁은 시골길과 산길이라 소방용수차가 직접 들어 가지는 못하고
펌프카만 물을 담아 현장에 품어대고 다시 받아다 품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오천사의 약속 때문에 마무리를 보지 못하고 돌아 오는 길에 넓게 번지던 불길이 한곳으로 모이는 듯 하더니 더욱 강해 진 것인지
하늘에는 한대의 헬리콥터가 더 추가되어 모두 3대의 헬기가 산불화재진화에 애를 쓰고 있었다.


요즘이 일년중 가장 건조한 때라 화재의 위험이 높은 시기이고 더우기 새로이 농사를 시작하는 때인지라
시골에서는 흔히 밭고랑이나 논두렁을 태우는 일이 잦다.
 
물론 관계단국에 신고를 하고 철저한 준비를 하고 불을 놓겠지만,
아다시피 시골에는 노인들만 있는 형편이라 자칫 옆으로 번지기라도 한다면
빠른 진화가 어려워 바로 대형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그러지 않아도 오늘 화암사로 향하는 길가에는
"논두렁 태우려다 금수강산 다 태운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짙은 연기 속을 오가며 자칫 사고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산불진화에 애를 쓰던 헬기 조종사분들의 노고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바쁜 일정에 진화의 마지막 순간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다 빠른 산불 진화를 위해,
산불의 중심지에 정확하게 물을 쏱기위해,
전선이나 고압전봇대의 위험도 무릅쓰고 연기의 중심으로 달려드는 헬기 조종사분들의 노력으로
화마도 결국에는 굴복하였으리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이곳 충남 지역방송 TJB, MBC, KBS대전방송의 뉴스시간에도 산불의 발생 소식은 있었으나
진화 여부는 소개하지 않아 정확한 결말에 대한 소식은 알 수 없었으나,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던 불조심 포스터가 생각나는 하루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