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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정말 대단한[?] 여간첩 원정화가 잡혔단다!

국민적 항의를 묵사발 만든 대단한 간첩이 잡혔다![북새통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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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 종교편향, 경제실정 등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대단한 간첩이 잡혔다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그리고 수구언론은 우쭐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가?

 

한국판 마타하리란다.

전여옥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언급했고 수구언론이 그렇게 묘사했다.

온 국민의 이목이 여간첩의 외모에 쏠렸다.

미스코리아급 외모를 상상했다.

결과는 160 cm가 안되는 키에 통통하며 뽀샵 처리가 가미되어 겨우 평범하게 보이는 인상이다. 북한말씨도 그대로 사용한다.

세련된 모습도 아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 국방장관과 낮뜨거운 연애편지를 주고받은 미모의 로비스트 린다 김과는 한참 동떨어진 여간첩이다.

그녀와 놀아났다는 군관계자의 최고 계급은 소령이고 그녀와 동거한다는 군인은 26살의 중위다.

 

이 여간첩이 린다 김처럼 국방장관과 놀아나 거대한 국방사업을 휘두르지도 못하고 겨우 얻어냈다는 것이군 장교 명함 100장이란다.

 

헤깔리게도 그녀와 동거했다는 황 중위는 하룻밤 사이에 대위로 바뀌었다.

처음에 언론에는 황 중위로 언급이 많이 되었는데, 어느새 황 대위로 변했다.

대위 진급예정이라는 부가 설명이 보이는 언론도 있다.

한국판 마타하리가 겨우 포섭한 계급이 26살의 중위보다는 대위라고 묘사되는 것이 그나마 마타하리라는 표현의 체면을 차리는 일이 될게다.

 

어찌했든 언론에 그녀의 외모가 부풀려 포장되고 성로비 여간첩, 한국판 마타하리 등의 자극적 미사여구로 반복되며 재생산되어 알고보면 똑같은 기사들로 도배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살펴보면 도대체 이 여간첩이 실제적으로 대단한 비중을 차지할만한 행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온통 실패투성이의 변변찮은 간첩이다.

 

소령과 중국여행을 떠나는 것도 실패했고, 중위를 데리고 일본에 가려던 것도 이루지 못했고, 대북정보요원을 살해하라고 지시를 받았으나 스스로 포기한지 오래란다.

실행 도중에 잡힌 것도 아니고 이미 포기했고 오히려 자신이 살해당할까 두려워 자물쇠를 4개나 설치하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간첩이란다.

 

정보요원과 호텔에서 잠자리까지 해주고도 황장엽의 위치도 알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 언론 전면에 등장하기 위해서는 굳이 성적 외설의 포장을 거칠 수 밖에 없는 간첩이다.

구속된지 2달이 지나 범불교도 대회가 열리기 2시간 전에 뻥하고 터트려 국민의 눈길을 돌리기 위해서는 얼마나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지에 대한 실체적 내용이 아니라 한국판 마타하리라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외설적 이야기를 동원해야 했다.

 

더군다나 이 여간첩은 일반 국민의 안보의식이 약화되어 벌어진 일도 아니다.

내용을 보면 이 여간첩에 농락당하고 희롱당한 대상은 군부대이고 군장교들이다.

그녀를 탈북자로 다루며 만날 수 밖에 없는 군인들과 정보요원들이 그녀와 잠자리를 하고 간첩행위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기무사는 2005년 내사에 들어갔다는데, 2006년에 군부대에서 강연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한다.

간첩으로 내사에 들어간 지 1년이 넘은 시점에서 군부대 강연을 할 수 있도록 한 곳이 바로 기무사다.

 

일반 국민이 그녀에게 포섭된 것이 아니라 군장교들이 그녀와 어울렸다.

일반 국민이 그녀의 강연을 들은 것이 아니라 군부대에서 군인이 그녀의 강연을 들었으며 그 강연을허락한 곳 조차 기무사다.

 

웃기게도 그녀는 자립형 간첩이란다.

돈 한 푼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스스로 생계비를 벌며 간첩행위를 한 신종 간첩이란다.

얼마나 변변찮은 간첩이길래 직접적인 이익도 없이 몸까지 주어가며 간첩행위를 했을까 한심할 따름이다.

 

심지어 북한의 또다른 공작원에 의해 살해당할까봐 자물쇠를 4개나 달고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했던 것을 보면 간첩행위를 한 동기조차 의심스럽다.

 

결론적으로 여간첩 사건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일반 국민의 안보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권력기관이 어떻게 악용하고 우리의 언론이 얼마나 저급한 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여간첩이 얼마나 우리나라의 안보에 위협이 되었는지에 대한 실체적 내용은 거의 전무하고 외설적 미사여구만 난무했으며 권력기관이 언론에 내놓은 시점도 국민의 시선을 호도하려 했다는 의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앞으로 얼마나 더 다른 내용이 밝혀질 지 모르지만 현상태에서 본다면 주로 탈북자를 다루는 군부대와 정보기관의 틀 속에서 벌어진 문제일 뿐이다.

 

언론에 삼류 외설로 대서특필 되면서까지 대한민국의 일반 국민이 심도있게 살펴보아야할 이명박 정권의 경제적 실정을 부차적 문제로 돌릴 수 있는 사건도 아니고 종교편향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호도시키는 소재로 사용될 사건도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권력기관과 수구언론이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반복재생하여 국민의 시선을 현혹시키기 바빴지만 현명한 국민들이 금방 현실이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여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여간첩 사건으로 곰탕을 끓여 몇 번이고 울궈 먹으려던 조중동은 허탈하여 더 강한 자극적 묘사가 없나 허둥대는 꼴이 눈에 선하다.

 

아래의 뉴스를 보면 일부 언론들이 여간첩원정화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을 키우려고 얼마나 원색적이고 선정적으로 보도하였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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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2034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