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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희망이다

쉽게 풀어 쓴 BBK 이야기[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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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은 시골의 흙집이다 보니

주변에 쥐들이 좀 있다.

정지간이고 어디고~~~

위생상 부득이 하게

쥐덫을 놓아 제거를 해야 한다.

오늘 개사료통에 설치한 쥐텇에 걸린 쥐새끼 한마리

이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쥐새끼의 눈빛이 누구랑 참 많이도 닮았다.

 

 

 

쉽게 풀어 쓴 BBK 이야기[좀 길더라도 읽어 보면 단박에 이해를 할 수 있을만큼 정리가 잘된 글]

1

BBK의 진실, 특히 이명박의 실소유 여부가 대선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인식은 대부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해가 쉽지 않다는 분들이 아직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러나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고, 또 복잡한 것까지 다 알아야만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머지않아 검찰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을텐데 발표 내용은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쪽이 전공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만 쉽게 한번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전공인 사람들이 쓰면 더 어렵거든요. ㅎㅎ  고급반은 그냥 돌아 나가셔도 됩니다. 

중급반은 아는 내용이긴 하더라도 요점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고요. 

초급반도 차근차근 읽으면 이해가 충분히 되도록 써 보겠습니다.

 


서류상 김경준이 30억을 투자해 1999년 11월에 설립한 BBK는 2000년초부터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삼성생명(100억), 다스(190억), 심텍(50억), 장로회신학대학(5억)등의 투자자로부터 500억원 가까운 투자금를 유치합니다. 

당시 한국에 뿌리가 없던 32세의 젊은이가 대단한 초능력을 가졌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유치한 거 겠지요. 

김경준은 이명박이 했다고 주장합니다. 

어쨌든 BBK는 그 돈으로 MAF펀드를 운영합니다. 

우리에게 이제는 많이 익숙한 일반 펀드하고 같이 보시면 됩니다. 

단 이 펀드는 나경원의 마포 해장국으로 유명하다는 점에서 좀 다르긴 하겠군요.

 


MAF펀드는 나중에 옵셔널벤쳐스로 이름을 바꾸게 되는 광은창투를 적대적 M&A 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2개월 사이에 2000원에서 8000원으로 뜀)을 합니다. 

그리고 (AM파바스를 통해) 100억을 주고 이명박과 김경준이 50대 50으로 공동 설립한 LKe뱅크 주식을 액면가의 3배로 사들입니다. 

초장부터 작전주를 통해 돈을 벌거나, 투자자한테 본인들의 지분을 비싸게 팔아 먹은 거죠. 

그러다보니 이명박은 BBK법인카드까지 사용하고 MAF펀드의 홍보책자에 김경준과 나란히 찍은 커다란 사진까지 실려있는 데도 무조건 아니다 또는 위조다하고 있는 것이고요. 

AM파파스는 몰라도 됩니다.

 


그러다가 금감원의 감사과정에서 BBK의 위법 운영및 MAF 펀드 서류 위조 사실이 발각 되고, BBK는 2001년 4월 폐업 조치를 당하게 됩니다. 

설립후 1년 반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난리겠지요. 

심텍과 다스만 제외하고 다 돌려 받습니다. 

나중의 소액 투자자들 피해 건과는 다릅니다.

 


심텍은 50억중 20억만 먼저 회수하고 2001년  10월까지 나머지 30억을 돌려 받지 못하자 김경준뿐 아니고 이명박까지 걸어 고소합니다. 

법원은 고소인의 요청을 타당하다고 받아들여 이명박의 재산을 가압류합니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명박은 그동안 BBK는 본인과는 전혀 무관한 회사 라며 BBK의 주가조작등은 김경준이 한  짓이지 본인 회사도 아닌데 왜 자기한테 그러냐고 했거든요. 

이명박 주장이 맞다면 법원의 가압류 결정은 잘못 된 거죠. 

아니면 이명박이 거짓말을 하고 있던지요. 

어쨌든 이명박은 심텍에 돈을 물어 주고 가압류를 해지합니다. 

결국 심텍도 투자금을 다 회수 했지요.

 


심텍 케이스가 재미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직 진짜는 시작도 안 했습니다. 

다스는 190억 투자금중 50억만 돌려 받고, 투자한 지 7년이 지난 현재까지 140억을 못 돌려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미연방법원으로 부터 3년전 김경준을 상대로 제기한 140억 반환소송에서 다스가 패소 판결을 받았지요. 

판결문의 요지는 김경준의 사기성이 성립한다고 볼 수 없다는 거 였습니다.

 


그런데 다스가 서류상으로는 이명박의 처남 김재정이 49%, 형인 이상은이 47%를 소유하고 있고, 실제로는 이명박의 소유가 아니냐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인 줄은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이 회사가 다른 투자자들 돈 다  회수해 가고, 이명박은 본인 책임도 아닌(?) 돈까지 심텍에 물어 주고, 김경준까지 미국으로 도피(2001년 12월) 하고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인  2003년 5월에 조금전 말씀드린 그140억 반환 소송을 제기합니다.

 


많이 이상하지요? 

그 회사 대주주들의 매부이자 동생인 이명박이 소개해서 투자한 거고, 그가 누구보다도 더 투자금 회수의 위험성을 잘 알았을 텐데 왜 그랬을까요? 

또 이명박이 돈에 대해 어떤 사람입니까? 

무슨 말씀인지 잘 아시죠? 

그러니 애당초 다스가 소송을 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뒤늦게라도 소송을 하지 않으면 모양새가 너무 이상하니 할 수 없이 소송을 걸었고, 그러다 보니 증거 불충분으로 패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지요.

 


그런데 애당초 다스가 소송을 할 상황이 아닌 게 어떤 걸까요? 

이명박이 이미 다스 투자금을 회수했다면 그렇지 않겠습니까? 

옵셔널벤처스는 2001년 증자를 통해 685억의 자본금을 늘렸으니, 소액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명박이 투자금을 회수할 충분한 현금은 회사에 있었지요. 

실제로 옵셔널벤처스와 MAF펀드 사이에는 380억이란 돈이 증발했고요. 

(그런데 BBK -> MAF펀드->옵셔널벤처스 이거 기억하시죠?) 

또하나, 아까 말씀드린 다스의 회수금 50억도 2001년 2월 BBK 계좌에서, 다스 계좌가 아닌, 이명박의 계좌로 이체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재미 있지요?

 


다스 소송과는 별도로 이명박도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다스보다도 8개월이나 더 늦게요! 

위에서 언급한 심텍에 물어준 돈 30억과 아직 언급 안 한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출자한 5억등 100억을 돌려 달라고 한 거죠. 

물론 이 소송에서도 미국 법원은 김경준의 손을 들어 줬고요. 

그런데 이 하나은행 5억에도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얼마전에 2000년 당시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지분 출자 하면서 작성한 내부 문건이 공개가 됐는데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는 것이었죠. 

LKe뱅크는 이명박과 김경준이 50 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라고 말씀드렸고… 

문건이 사실이면 이명박과 BBK가 직접 연결이 되는 순간이고, 이명박의 일관된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가 되는 거죠.

 


김경준의 주장은 BBK는 물론이고 LKe뱅크의 경우에도 본인이 출자한 돈은 한푼도 없고 100% 이명박 소유라고 주장합니다. 

다스 190억이 돈을 굴려 달라고 맡긴 투자금이 아니고 이명박의 출자금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다스도 이명박 회사라는 거죠. 

재미있는 사실은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설립한 세 회사의 자본금 총액이 다스 190억과 일치합니다.  BBK(김,30억), LKe뱅크(이,김,60억), EBK증권중개(이,김,100억).  EBK는  설립한지 얼마 안되서 아까 말씀드린 금감원의  BBK 폐업 조치 후 바로 접었기 때문에 이 사건에서 별 역할을 못했습니다.  따라서 설명 안했습니다.

 


이외에도 여기에 언급은 안 했지만 다스와 BBK가 이명박의 소유임을 시사해주는 물증과 정황들이 여럿 더 있습니다. 

다스와 BBK가 이명박 소유가 아니라는 가정을 했을 때 앞뒤가 맞지 않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그의 소유로 바꾸어 가정을 해 보면 잘 맞는 퍼즐 맞추듯이 깔끔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검찰이 정치적인 고려를 안 한다면 결론은 자명해 보이는 데…


2

지난번 썼던 1편을 읽고 알아듣기 쉽게 써서 BBK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댓글을 쓰신 분이 꽤 여럿 있었습니다. 

글쓴 이유가 검찰발표를 앞두고 최소한은 알고 있어야 발표 내용를 이해도 하고 판단도 할 수 있지 않겠냐하는 것이었는 데 이 보다 더 큰 칭찬이 어디 있겠습니까? 

용기를 얻어 오늘은 조금 더 진도 나간 내용으로 한번 더 써 볼까 합니다.


이면계약서와 도장의 진위 여부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돈의 흐름만 제대로 파악하면 굳이 그런 논란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자금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거래를 통해 할 말 다하고, 특히 거짓말을 못 한다는 장점까지 있습니다.

 


BBK와 관련한 주요 자금흐름에는 크게 두 갈래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명박의 회사 설립과 관련한 자금세탁 쪽과 다른 하나는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쪽입니다. 

오늘은 전자를 다뤄 보겠습니다. 

지난번에는 내용과 독해 난이도가 공히 초급반 수준이었는 데, 이번에는 내용은 중급, 난이도는 초중급 정도로 써 볼 생각입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만나면 제가 쓴 첫번째 글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도곡동땅 매각 대금

 


도곡동땅 판 돈이 다스를 통해 BBK로 흘러 들어 가서 이명박 명의로 바뀐다고 하면 일이 보통 커지는 게 아니죠. 

'땅'과 '차명'이라는 아주 민감한 이슈 자체만도 대단한 폭발력을 발휘하겠지만, 아직까지는 BBK의 실소유 문제에 머물러 있는 논란이 급격히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쪽으로 확산될 것이 불을 보듯 빤하니까요. 

서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도곡동땅 매각 대금은 장기보험상품에 5년이 묶여 있다가 만기일인 2000.12.29일에 150억이 인출됩니다. 

그후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6개월 뒤인 2001.6월 이상은(이명박의 형이고 얼마전 결론없이 끝난 검찰 조사에서 차명의심을 받았던 바로 그 사람이죠.)의 구좌로 147억이 입금 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명박이 사업을 접기로 결정하고 아래에서 설명드릴 EBK 자본금 100억을 외국의 '유령회사'에 돌려 준게 2001.6월입니다.

 


다스는 2000. 4월에서 6월 사이에 1차로50억을 BBK에 투자하고 다시 같은 해  10/10일에 50억, 12/28일 80억, 12/30일 10억등 140억을 추가로 투자해서 총 190억이 됩니다. 

그중1차 50억은 돌려 받고, 나머지 140억은 못 돌려 받았죠. 

50억은 실제 다스의 사내 유보금일 수도 있고 여기선 잊어버려도 됩니다.

140억에 대해서만 주의를 집중하시면 되겠습니다.

 


시간차 공격

 


그 140억중 마지막 10억을 제외하고는 보험상품 만기일 이전에 이미 BBK에 투자가 됐기 때문에 다스의 190억은 도곡동땅과 관련이 없다고 이명박은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날짜를 잘 보시면 두번째 50억이 10/10일로 보험만기일과 불과 1달 20일 정도 차이가 있고 12/28일 80억는 만기일 바로 전날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이명박 정도의 재력이면 얼마든지 많습니다. 

브리지론(Bridge Loan: 쉽게 얘기해 금융기관에서 급전을 잠깐 쓰는 거죠)도 있고 그 것도 마땅치 않으면 사채를 좀 쓰면 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그 정도의 날짜 차이는 알리바이까지 마련해 주는 ‘시간차 공격’일 수가 있으므로 이명박의 해명 가지고는 해소된 의혹이 하나도 없습니다.

 


반면 아주 중요한데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는 게 있습니다. 

140억이 사라졌던 6개월 간에 그 돈이 어디 가서 뭘 했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물론 이명박에게 해명하라고 하면 내 돈도 아닌데 왜 그 해명을 내가 해야 하느냐고 하겠지요. 

이상은은 동생의 대통령직이 위험에 처해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도움을 안 주고 있습니다. 

대단한 형제들입니다. 

검찰이 꼭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절묘한 돈세탁

 


돈세탁, 돈세탁하는 데 이 사건하고 돈세탁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좀 설명 드리겠습니다. 

140억이 실제로 이명박의 돈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말씀드립니다.

그 140억은 위에서 말씀드린 ‘시간차 공격’을 통해 BBK에 투자된 후 MAF 펀드로 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 돈은 김경준이 세운 ‘유령회사’ 인 A.M.Pappas에 투자가 되고 A.M.Pappas는
2001.2.28일 LKe 뱅크(이명박의 지주회사)의 주식 60%를 100억의 대금을 치루고 인수합니다.  A.M.Pappas는 그냥 MAF(그러니까 BBK)쪽과 LKe(그러니까 EBK)쪽을 연결해 주는 연결 고리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BBK로 들어 온 돈이 해외에 나갔다 오면서 이명박의 회사쪽으로 들어 간 겁니다.

 


그리고 그 100억은 바로 LKe로부터 이명박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 EBK증권중개의 자본금으로 들어 갑니다. 

쉽게 얘기해서 검은 돈(이 경우 마약이나 그런게 아니고 차명이란 뜻입니다) 100억이 아래와 같은 경로를 통해 버젓이 이명박 소유의 증권회사의 자본금으로 밝은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지요. 

이름하여 돈세탁. 

 


          땅판돈 -> 다스 -> BBK -> MAF -> A.M.Pappas -> LKe -> EBK

 


물론 그 140억이 매각대금이 아니라면 돈세탁 주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그렇게 크지도 않은 다스가 190억이라는 큰 여유 돈를 어떻게 가질 수 있게 되었는 지 설명을 해야합니다. 

또 지난 번에 집중적으로 말씀 드렸다시피 왜 그렇게 늦게 (김경준이 도피하고 1년 반 후) 소송을 했는 지도 함께 설명해야 겠죠.

 


A.M.Pappas는 ‘유령회사’?

 


돈세탁을 설명드리면서 A.M.Pappas는 김경준이 세운 ‘유령회사’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 주장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니고 이명박의 주장입니다.  LKe는 지분 60%를 그 회사에 넘기면서 동시에 이명박, 김경준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이명박, 김경준, A.M.Pappas가 LKe 지분을 삼등분해서 갖게 됩니다.

 


A.M.Pappas가 정체 불명의 유령회사이거나 김경준의 우호세력이라면 이런 거래를 했겠습니까? 

둘이 작당해서 회사를 먹어버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주머니돈이 쌈지돈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즉 위의 경로를 통해 들어 온 A.M.Pappas돈이 이명박의 돈이라는 얘기이고 지금와서 그 회사를 김경준이 만든 '유령회사'라고 하는 말은 정말 황당한 거짓말이라는 얘기죠. 

이쯤되면 돈세탁 얘기를 시작하면서 전제로 한 140억이 이명박 돈이라는 가정이 단순히 가정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이캐피탈과 오리엔스

 


이캐피탈은 5천만원 자본금으로 김경준이 설립한 BBK의 증자(30억, 1999.9.29일)에 홀로 참여해서 투자자문 등록요건(자본금 30억이상)을 만족시켜 준 후 얼마 안 있어 (2000년 초 추정) 지분 전체를 BBK에 되팔고 빠집니다. 

현재 한글 이면계약서의 내용 때문에 이 지분을 이명박이 되 산 거 아니냐 (그러므로 BBK는 이 시점 부터 이명박의 실소유)하는 논란이 뜨거운 부분입니다. 

이 30억의 정체는 검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꼭 밝혀야 할 사안 중의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오리엔스는 또 다른 정체 불명의 회사로써 104억의 투자금을 회수한 것까지는 확실한 데 당초의 투자비가 47억밖에 안 되는 거 아니냐하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회수한 돈 중 54억은 웬일인지 LKe구좌로 입금된 것이 확인까지 됐습니다. 

끝으로 회사의 대표가 고대 동문이고 마지막 투자금 회수 후 한 달만에 회사를 청산해 버리는 상황까지 겹쳐 제일 큰 의혹의 눈길이 가는 경우입니다. 

이 회사의 투자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 지를 밝히는 일은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반응이 괜찮으시면 위에서 말씀드린 자금흐름의 다른 갈래인 옵셔널 벤처스 주가조작 쪽도 준비해서 마저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3편을 보시려면 추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고대 나온 사람이 범죄 저지르면 이명박과 관련 있나?” 

이명박이 한나라당 청문회에서BBK투자자 17명이 모두 고려대 동문 아니면 인척이라는 질문에 한 대답입니다. 

이명박은 계속 본인이 당시 감사로 있었던 장로회신학대학의 4억만 본인이 했고 다스까지 사람만 소개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김경준이 어찌어찌해서 수억에서 100억까지의 투자유치를 하고 나중에 “어! 삼성생명 대표가 알고 보니 이명박회장과 고대 동문이네!”합니다. 

얼마 안 있다가  다시 “어! 심텍 대표도 동문이네!  세상 정말 좁구다!”합니다. 

이렇게 하기를 15번을 연거푸 합니다. 

이명박의 말이 진실이려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청문회에서 질문 나오는 거 당연합니다.

 


상식적으로 좀 생각해 보죠. 

BBK 투자자 유치는 모두 LKe 동업 시점(2000.2월)부터 공식 결별(2001.4월) 사이에 이루어 집니다. 

당시는 비지니스 파트너로서 사무실도 같이 쓰고 그런 사인데 몇사람 소개 시켜줬고 물어 오면 좋은 얘기도 해 줬다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안 해도 될 것같은 빤한 거짓말까지 꼭 해야 할까요? 

거짓말을 하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죠. 

차차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정도에서 일단 BBK 투자 유치는 이명박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들한테서 했고 투자금이 잘못되었을 때는 이명박이 그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에 있었다까지는 동의한 거로 하겠습니다. 

BBK의 실소유자가 이명박이었다는 것을 동의하라는 얘기도 아니고 지난번에 설명드렸던 심텍 소송및 이명박 재산 압류건도 있고 하니 이명박 지지자들도 이만큼은 상식선에서 동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인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과 횡령에 관련한 얘기를 하는 데 아주 중요한 얘기입니다. 

이것을 동의하지 않고 더 이상 읽으면 시간 낭비이니 그만 읽을 것을 권합니다.

 


이명박과 김경준 결별시의 대차대조표 

 


이명박이EBK와 LKe의 대표이사로 부터 사임함으로써 사업을 접고 김경준과의 공식 관계를 청산하는 게 2001.4월입니다. 

그러나 자리만 내 놓는다고 그동안 벌리던 사업이 없던 거로 되는 일이 아니죠. 

투자자들에게서 받았던 돈을 돌려 줘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2001.4월 당시의 손익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그 후의 일을 추측해 보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다룬 거를 못 봤습니다. 

제가 한번 시도해 볼까 합니다.

 


BBK에서 유치해 MAF에 투자된 총액이 약650억.  그 중 LKe 투자분(65억)과 다스를 통해 들어간 190억은 이익 배당을 안 한다고해도 나머지 400억에 대해서는 이익금까지 챙겨줘야하는 상황이었죠. 

실제로 삼성생명은 투자금 100억에 23억(!!!)의 투자배당금까지 챙겨 2001.3월에 환수해 갔습니다.

심텍도 소송까지 간 후 50억 투자에 11억을 얹어 받은 것으로 추정 됩니다. 

이명박이 본인이 했다고 인정한 장로회신학대학도 2001.1월 4억원을 투자한 후 2001.5월 이자 1,561만원까지 포함해서 돌려 받습니다. 

특수관계자들과 이자까지 챙겨 줄 수 밖에 없는 약속을 한 증거죠.

 


BBK에서 MAF를 통해 광은창투(옵셔널벤처스 전신)로 간 투자분은 어떤 상태였나 좀 보죠. 

2000.12월부터 2001.2월까지 매집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글쓴이는 약 80억에서 90억 정도가 들어 갔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2,000원 하던 주식이 8,000원까지 뛰었죠.  MAF도 나중엔 7,000원 이상까지 주고 매집한 것으로 나옵니다. 

주식 매집이 끝난 후 4월말까지 2개월만에 주가는 반토막이 납니다. 

여기서 손 털고 나올 수가 없는 일이었죠. 반토막만 나도 30억 정도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외국인 대주주가 손 턴다는 소문이 나면 주가가 거기서 다시 반토막, 손실액수가 50억이상은 족히 되지 않겠습니까?

 


MAF의 운용보고서를 못 보고 보도된 자료도 없고 해서 나머지 돈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를 해 전체적으로 얼마의 손익이 있었는 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알려진 자료를 가지고 본 2001년 4월의 확실한 사실은 투자자들에게 수십억의 투자이익금까지 챙겨줘야하는 처지에서 광은창투에 돈이 물렸고 빠져 나오려면 쉽게 50억은 손해가 나야하는 상황이고 게다가 사무실 운영 경비등등까지 추가하면 쉽게 100억은 손해봐야 되는 상황이 분명해 보입니다. 

MAF가 그 짧은 기간에 다른 쪽에서 상당한 고수익을 내지 않았다면 손해 안보고 손 털기는 불가능한 일이었죠. 

그런데 김경준이 위변조해서 금감원 감사에서 적발되고 결국은 등록 취소 된 게 이 MAF 보고서입니다. 

수익이 정상적으로 나는 상태에서 잘 운용이 되고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위변조를 했겠습니까? 

다른 데서도 손실을 본 거 아니냐하는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이명박이 이 상황에서 김경준에게 “일이 원래 계획대로 안 되서 미안하다. 

능력도 있고 나이도 젊으니 이번 일로 너무 의기소침하지 말고…잘 할 것으로 믿는다.”하고, 김경준은 이명박에게 “그 동안 여러가지로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BBK 손실분은 제가 어떻게든 잘 처리해서 회장님께 누가 안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고 끝낼 수 있었겠습니까? 

여러분이 김경준이라면 독박을 쓰겠습니까?  돈  100억이 장난입니까? 

두 사람간에 무슨 딜이 있었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죠. 

당시의 대차대조표와 함께 검찰이 반드시 밝혀 내야 할 부분입니다. 

 


주가조작

 


이 사건을 우리는 BBK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부르면서도 온통 이명박 실소유 문제만 이슈가 되고 있지 정작 주가조작에 관한 기사는 많이 볼 수가 없습니다. 

주가 조작의 유무에 대한 논란은 없기 때문에 그런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 것도 잘 조사하면 대어를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가조작을 통해 작전 세력이 언제 이득을 봅니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할 때겠죠. 

아직 광은창투였을 때 MAF가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하는 2000.12월 부터 2001.2월 사이에 한번 급등을 했고, 옵셔널벤처스로 이름을 바꾸고 증자를 하면서 2001.10월부터 2001.11월 사이에 다시 한번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주가가 내림세에 있었죠.

 


그런데 1차 급등시에는 매집만 하고 팔지를 않은 채로 반토막이 났으니 MAF가 주가 조작을 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2차 급등때는 옵셔널벤처스가 엄청난 증자(2001.10.5일, 475억)를 하면서도 주가가 급등합니다.

이 때는 분명히 김경준에 의한 주가 조작이 있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1,2차 공히 주변 인물(이명박, 김경준 양쪽 공히)들의 거래 내역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이득을 본 경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매집계획을 알고 있는 주변인물이 (또는 본인들이 차명으로) 매집하면서 주가가 뛸 게 확실하니까 매집 전에 주식을 사 놨다가 주가가 뛴 후 내다 파는 거죠. 

그리고 2차 때도 주변에서 이득 본 게 발견되면 주가조작을 미리 알았다는 증거가 되겠죠? 

이명박쪽에서 나오면 치명적입니다. 

 


그러면 이명박이 어떤 형태로든 주가 조작에 연관 되어 있는 거냐 하는 질문을 당연히 하시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투자유치 정도가 아니고 BBK, LKe, EBK 3사 모두 대부분을 이명박이 실제로 소유했었다고 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오늘의 토론을 위해서 동의해야 될 부분은 아닙니다. 

다스 140억도 계좌추적 결과가 나와야 확실히 알겠습니다만은 도곡동 땅 판 돈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가조작부분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명박이 지금와서는 몰리니까 김경준을 2000년 초에 처음 만났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거기에 짜맞추다보니 소위 점심준표와 양념승덕까지 곤욕을 치루고 있지만, 시작부터 사기치자고 한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 신이 나서 여기저기 인터뷰하고 명함 뿌리고, 의욕적으로 추진했는 데 2001.3월 금감원 감사에서 MAF 운용보고서 위변조라는 폭탄을 맞고 정신이 번쩍 든 거죠. 

(저는 제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고 해서 이런 사업의 꿈을 가진 사람이 시작하는 마당에 34세의 젊은이하고 앉아서 펀드 보고서를 같이 조작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100억이상을 까먹은 거고요…

 


그 상황에서 둘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가고 어떤 딜이 있었는 지를 추측해 본다는 거는 아주 재미있는 일 이겠지만 소설입니다. 

제 글의 신뢰도를 잃어 가면서까지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어쨋든 분명한 건 이명박이 100억 손해를 공부한 셈 치겠다고 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같이 해결해야 할 어마어마한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김경준이 한국에 오면서 이와 관련해 무슨 증거를 들고 왔는 지 아주 궁금합니다.

이명박의 관련 여부에 대한 흑백의 답변을 기대하셨다면 죄송한 데 더이상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 AIG 생각이 많이 납니다. 

AIG계약을 보면 결과적으로 서울시가 챙긴 거라고는 AIG 산하 부동산 자회사의 한국 지사 인원 25명 입주 시키는 거 밖에 없는 거 같은 데 AIG의 예상 수익은 1조라고 하지 않습니까? 

공사판에서 통했다고 다른 데서도 통하는 게 아니죠. 

비지니스를 비지니스답게 하는 거를 배워 보지도 해 보지도 못한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BBK 돈 다 갚고 도망간 김경준

 


김경준은 도피하기 2주전에 마지막으로 다스 투자금 11억을 송금함으로써 BBK에 투자 됐던 17명의 투자금 전액을 다 갚았습니다. 

삼성생명 100억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결별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384억을 옵셔널벤처스로부터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중 184억은 BBK 투자금 반환 그리고 200억은 유령회사에 투자하는 식으로 해서 횡령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184억도 옵셔널벤처스 입장에서는 횡령입니다.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깁니다.  어짜피 도망가는 마당에 왜 BBK쪽은 다 갚아 주었을까…

그 것도 횡령한 돈으로?  횡령보다는 펀드매니저로 투자 손실 보는 게 (위변조를 조금 한 게 있다손 치더라도) 훨씬 더 가벼운 죄 아닐까? 

또 횡령할 돈 만드느라고 주가조작까지 한 거 아닌가? 

그리고 그 투자자들은 어짜피 김경준이 책임져야 할 사람도 아닌데... 

 


이런 의문들은 다시 한번 2001.4월 금감원에서 폭탄 맞고 사업 정리할 때 이명박, 김경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딜이 있지 않았나 하는 추론을 강하게  뒷받침합니다.

그 대가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김경준이 BBK투자금을 다 갚아주는 약속을 한 것 아닐까? 

그렇다면 이명박이 김경준에게 해 주기로 한 대가는 무엇일까? 

물론 이명박은 2001.4월이후의 김경준 또는 옵셔널벤처스와의 관계는 전면 부인합니다. 

반면 당시 같이 일 하던 사람들은 이명박의 심복 중의 심복인 이지영이  옵셔널벤처스로 옮겨2002.1월까지 일했다는 사실을 증언하고있습니다. 

검찰에서 가려져야 하겠습니다.

 


후기

 


의혹 덩어리인 BBK문제에 대해서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계속 국민과의 대화를 회피 함으로써 검증을 제대로 받을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결과라도 알고 검증하자는 뜻으로 시작한 글이 3편에 걸쳐 워드로 10장 분량이 됐습니다.

 


사실은 가능한한 크로스 체크가 된 것만 썼고, 불확실하거나 제 생각인 부분은 그렇다고 분명히 말씀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은 무엇이고, 생각해 볼 포인트는 무엇인지, 검찰의 수사로 반드시 밝혀져야 할 거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말씀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에 입각해서 한 추론에서 얻은 결론에 대해서는 제 생각이 어디에 있는 지는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최종 판단은 검찰과 여러분 각자가 해야겠지요.

 


BBK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되었으면 하고, 긴글 읽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검찰의 발표로 의혹이 어느 쪽으로든 말끔히 해소가 되어 늦게나마 후보들의 진면목과 정책을 알고 선거를 하게 되길 빕니다.

 


납득할 만한 검찰 발표 조건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이명박 지지자로 보이는 어느 네티즌이 BBK관련 글에 단 댓글이다. 

몇자 안 되지만 요 며칠 사이의 분위기를 잘 대변하는  말인 것 같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도 있기 전인데 한쪽에서는 결정적인 게 없을 것 같다는 언론의 예측 보도를 가지고 기세를 몰아가려는 태세고, 다른 한쪽에서도 검찰을 하루이틀 봐왔나 하며 지레 그러려니하고, 풀이 죽어 총을 내려 놓으려는 분위기다.

 


글쓴이는 그런 분위기를 거부한다. 

실제로 오늘 내일 있을 검찰 발표가 알맹이도 한알 없이 결과적으로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끝날 일이 절대로 아니다. 

지난번에 한 얘긴데 다시 한번 한다. 

BBK종결은 국민 만이 할 수 있다. 

한나라당도, 검찰도, 언론도 아닌 국민이 한다. 

그리고 그 종결은 의혹이 충분히 해소됐다고 납득이 됐을 때 할 것이다. 

이명박이 위장 면죄부 받아 대통령이 된다면 더더우기 납득없는 종결은 안 될 말이다.

 


BBK 사건은 검찰이 수사하기에는 환상적인 케이스다. 

밖에서 들어온 돈의 총액을 알 수가 있고 투자자든 출자자든 돈 집어 넣은 사람이 도무지 20명 안쪽이다. 

돈이 들어와 어디서 어떻게 놀다가 어디로 나갔는 지 빠짐없이 알 수 있다.

여행가방으로 돈다발을 실어 나른 게 아니니 움직일 때마다 예외없이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퍼즐 맞추는 것처럼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마지막 피스까지 깔끔하게 맞아 떨어지게 되어있다.

 


글쓴이는 전에부터 계약서나 도장 위조 문제보다는 자금쪽을 깊이 파 달라고 주문했다. 

결국은 돈 때문에 한 짓이니 거꾸로 돈이 다 말 해주게 되어있다. 

계약서에 사용된 종이가 미국산인지 한국산인지를 가려 뭘 하겠다는 소리며, 도장이 가짜니 진짜니 따져 본들 도용했다고 하면 그만인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짓이다. 

돈은 거짓말을 못 한다.

 


검찰이 의혹 덩어리인 이 사건에서 이명박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리 하기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하는 추측도 있다. 

동의한다. 

치명적이지 않은 선에서 혐의를 인정을 하고 나머지는 무혐의 또는 잠정 무혐의 정도로 했다가 흐지부지 끝내겠다는 게 생각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글쓴이는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한때는 그럴 수도 있지 않겠나 해서 그러면 과연 어느 선에서 꼬리를 자르면 될까도 생각해 봤는데 워낙이 엉켜서 불가능하다고 결론 냈다. 

혐의만 인정하고 의혹은 의혹대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더 크다.

 


검찰의 입장이 무혐의 또는 잠정 무혐의면 글쓴이는 발표 내용이 절대로 국민이 납득할 수준이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일은 아귀가 안 맞는 퍼즐 부분을 찾아 검찰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라고 계속적으로 압박하여, 그 퍼즐이 깔끔하게 들어 맞는 걸 보던지 아니면 검찰이 지금의 퍼즐을 포기하고 다른 퍼즐을 가져오던지 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일이다.

 


글쓴이는 할 자신 있다.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그래 지금 비웃어라. 

나중에 누구 불알이 터지나 보자.

 


PS.  검찰의 발표가 납득할 만한 수준이 되려면 반드시 발표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 10가지를 아래에 정리해 봤습니다. 

내용을 보고  Top 10에 넣고 싶은 데 빠진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검찰 발표 후 다시 한번 정리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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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1.4월 BBK의 투자 손익 상태

 


이명박과 김경준이 결별할 당시의 BBK의 손익 관계는 그 후 두 사람의 관계를 가늠해 보는 아주 중요한 자료다. 

글쓴이의 계산으로는 BBK는 투자자들의 이익 배당금과 광은창투 예상 투자 손실로만 약 100억의 손실을 보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준이 독박 쓸 상황이 아니 었으니 당시의 손익 관계가 어땠는 지는 그 후에 일어난 주가조작및 횡령을 이해하는 데 지극히 중요한 사항이다.

 


2.  결별시 두 사람 간의 빅딜 여부

 


위에서 얘기한 손익 상태가 먼저 밝혀져야 겠지만, 두 사람간의 합의 된 청산 절차도 손익 상태와 걸맞는 것이어야 한다. 

즉, 글쓴이의 주장대로 100억씩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둘 사이에 그 100억 손실을 어떻게 하기로 했는 지에 대한 내용이 수사결과가 포함되어야 한다.

 


3.  김경준이 BBK 투자금 다 갚고 도망 간 이유

 


BBK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명박과 동문 또는 인척라는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들 인데 김경준이 하나도 안 빼 놓고 투자배당금까지 챙겨서 갚아 주고 도망간 이유는 검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위의 빅딜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또 이에 관한 김경준의 주장은 무엇인가?

 


4.  도곡동땅 매각대금의 계좌추적 결과

 


도곡동땅 판 돈 150억이 2000.12.29일 인출되었다가 2001.6월 다시 이상은의 계좌로 돌아 올 때까지 어디가서 무엇을 했는 지 밝혀야 한다. 

다스가 BBK에 투자한 시점이 대부분 인출 전이기 때문에 해명할 게 없다는 이명박의 주장은 한마디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브리지론도 있고 사채도 있고 얼마든지 방법이 있다.

 


5.  다스의 여유자금 190억

 


일년 이익이 20-30억이던 회사가 190억을  BBK에 투자했다. 

그 전에는 여유돈을 어디에 어떤 형태로 가지고 있다가 190억을 투자할 수 있었는 지, 또 어음 할인까지 해서 투자한 회사가 140억을 회수 못 하고도 어떻게 버텼는 지 투자를 전후한 자금상태를 납득이 가도록 설명해야한다.

 


6.  LKe에서 A.M.Pappas로 간 100억의 행방은?

 


EBK의 증권업예비허가를 자진 철회하고 A.M.Pappas의 출자금 100억을 돌려 준 게 2001.6월인 데 그 후에 이 돈이 어디로 갔는 지 매우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이명박은 그 회사를 김경준이 세운 유령회사라고 하고 있지만, 그 회사에 LKe 주식 30% 이상을 매각하여 김경준과 그 회사가 작당을 하면 경영권을 빼앗길 수있는 의문의 거래를 했다. 

김경준은 그 100억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이명박의 계좌로 들어 갔다고 주장하고 있고, 공교롭게도 이상은의 구좌에 147억이 다시 나타난게 같은 2001.6월이다.

 


7.  이캐피탈과 오리엔스의 자금 출처

 


이캐피탈 30억은 BBK 실소유문제에 주요한 사안이지만 홍종국이 앞뒤가 안 맞는 증언하고 도망간 상태다. 

오리엔스도 투자금 회수후 바로 회사 청산을 하고 회수분 중 54억이 LKe의 구좌로 들어 가는 등 의혹이 보통이 아니다. 

자금 출처및 회수후의 자금 흐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8.  김백준과 Wharton Strategies의 거래여부

 


김백준 구좌로부터 김경준이 횡령시 사용했던 페이퍼 컴퍼니 Wharton Strategies 의 구좌로 98억이 송금된 기록이 있다는 통합신당의 주장에 대한 진위여부.

 


9.  주가조작시 주변인물들의 동참여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시 MAF나 BBK자금과는 별도로 주변인물 (또는 이명박, 김경준의 차명) 들의 시세차익실현 여부를 조사했는가? 

특히 이명박 쪽에서 나오면 주가조작계획을 미리 알았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10.  이지영의 옵셔널벤처스에서의 업무내용

 


이명박이 남자 여럿하고도 안 바꾼다고 할 정도로 아끼고 서울시장 근무시 따라가서 같이 일 한 이지영은 김경준이 옵셔널벤처스 대표에 취임한 후 2002.1월까지 주가조작기간 내내 옵셔널벤처스에서 근무한다.  이지영은 거기서 무슨 일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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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거두절미하고 10가지 항목을 써서 BBK을 어느 정도 공부 하신 분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몇번 글을 썼습니다. 

그러려니 공부도 꽤 했죠. 

이글 바로 아래에 제가 과거에 썼던 '쉽게 쓴 BBK이야기' 2편과 3편을 달아 놨습니다. 

도곡동 땅 판돈, 돈세탁, 주가조작, 횡령등  BBK사건을 이해하기 쉽게 쓴다고 쓴 글들입니다. 

좀 길긴해도 어렵지 않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