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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기차 여행] 순천 맛집 - 조례동 향토정의 남도 한정식 순천 '중급 식당'




 

8월 8일 12시경

드디어 순천역!!!

순천으로 가는 도중 기차안에서 막내 외삼촌 휴대폰으로 전화를 날립니다.

엥?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뭔일이래?

집으로 전화를 하니 외숙모님이 받으십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성당에서 미사 중이랍니다.

 

 

잠시 후 순천역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 완전히 달라진 순천역을 이리 저리 둘러 보면서

인증샷도 날리고~~~ㅎ

 

참 오랜만에 막내 외삼촌을 만납니다.

2003년경 만나서 짱뚱어탕을 먹은 것이 마지막 기억 같습니다.

당시에는 모 금융기관의 지역 본부장을 하셨는데...

지금은 은퇴하여 혼자서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신답니다.

ㅎ~~~

 

어쨌거나

이곳 순천에 대해서는 꿰고 계실터...

마침 점심시간이라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평소 같으면 멀어도 유명한 전문 음식점으로 갔을 터인데...

외삼촌댁에 연로하신 장모님이 와 계신데 모시고 광주로 가야해서 부득이 간단하게 식사를 하여야겠다고 하십니다.

ㅠ.ㅠ

 

이리 저리 한참을 둘러 간 곳!!!

순천시 조례동의 '향토정'

그 유명한 '남도 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

 

 

 

외삼촌 말씀에 의하면 모임 때 찾는 순천에서 중급에 해당하는 식당이랍니다.

그러면 이 조카가 중급 손님?

이뤈!!!

^^

 

식사도 중급에 맞게[?] '향토 정식'으로 시킵니다.

 

마침 일요일에 점심시간이라 가족나들이가 많아서 인지 식당안은 그야말로 북새통입니다.

특히 버릇없이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며 좁은 식당안을 뛰어 다니는 아이는 통제가 불능입니다.

주변에서 아무도 말리지를 않습니다.

부모란 사람의 천박한 사회적 개념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꾹 눌러 참습니다.

 

 

 

어쨌든 몇년만이야?

충청도로 흘러간지가 10년여...

그동안 가까운 전라북도식 한정식이나 음식을 주로 먹어 왔으니 남도한정식은 맛을 잊어 버린지도 오랜된 듯합니다.

무쟈게 기대를 하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당췌 식당안이 시끄러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종업원인지 알바인지는 몰라도 도데체가 상식이 없습니다.

식당안이 무슨 장터도 아니고,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식사가 끝난 상을 치우는데 그릇이야 부딛히든 말든

손님들이야 시끄럽게 생각을 하든 말든 그릇을 던지듯이 정리를 하는데...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거기다 그릇도 그급스럽게 한다고 플라스틱이 아닌 사기그릇이니 그 날카로운 부딛히는 소리는 장난이 아닙니다.

필자가 계룡산의 너무 조용한 곳에 살아서 인지는 몰라도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참다 못해 좀 조용히 그릇들을 치우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마이동풍입니다.

ㅠ.ㅠ

 

아이의 날카로운 비명까지 더해지니~~~~~

 

내가 잔소리를 해서인지 서빙을 하는 젊은 아가씨는 우리 상에 음식을 내려 놓으면서 더 시끄럽게 던지듯 놓습니다.

평소 필자의 성격이라면 그냥 박차고 일어서 나왔을 터인데...

연로[?]하신 외삼촌의 자역사회 입장과 품격을 고려 해 또 한번 더 꾹 눌러 참습니다. 

그래서 인지 맛쟁이 블로거들의 특성인 카메라 들이대기조차 의욕이 없습니다.
ㅠ.ㅠ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요식업주께서는 한번 쯤 더 종업원들의 서빙태도에 대해 교육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드디어 한상이 차려집니다.

내가 좋아하는 가지무침, 꼬막무침, 문어숙회, 홍어 삼합 등등...

음식은 그런대로 입맛에 맞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3사람인데 조기구이는 두마리가 나오는 등 어째 차림이 좀 빈약한 것 같습니다.

물론 더 달라고하면 가져다 주긴 하겠지만...

 

백세주에 생선회도 한번 먹어 보는데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장만한지 오래된 것이라 그런지 회가 쫀득한 맛은 없고 고기가 푸석푸석합니다.

 

 

 

잠시 후 밥이랑 누룽지탕이 나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남도의 호남평야에서 질 좋은 쌀들이 많이 생산될 터인데...

어째 밥이 정부미로 한것 보다 못합니다.

??????????

이런 상태는 남도 기차여행 내내 이어지는 특이한 현상입니다.

 

아무튼 토종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게로 근근이 식사를 마치고 나섭니다.

 

왜 옛말에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밥이 맛있어야 조금 부족한 찬일지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인데...

밥짓는 쌀에 그렇게 무감각해서야 어디...

 

가격은 1인당 13,000원 정도면 그렇게 부담은 되지 않을 듯합니다.

필자의 성격이나 입맛이 까다로워서 그럴 수도 있으려니 생각하시고

혹시 지나는 걸음이 있다면 한번 들리셔서

요즘 남도 한정식의 수준을 가늠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향토정' 한식
061-726-6692

전남 순천시 조례동 1691-16

 

 

 

 

[2010년 8월 8일 남도로 떠나는 기차여행 중 순천에서 남도 한정식을 맛본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