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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龍山의사계/행사

국태민안과 마을의 복을 빈 계룡산 갑사 괴목대신제

 

 

국태민안과 마을의 복을 빈 계룡산 갑사 괴목대신제

 

2012년 1월 25일(임진년[壬辰年] 음력 정월 초사흗날) 11시 30분, 올해도 어김없이 국립공원 계룡산 갑사입구에서 ‘괴목대신제’가 열렸습니다.

 

 

갑사 사하촌에 위치한 괴목에서 진행된 이날의 행사에서는 국태민안과 마을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마을 전례의 제례로 전날 밤 내린 눈과 매서운 추위 때문에 참석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고 작년에 이어 많이 간소화되어 축제의 형식은 제외되고 조촐한 마을의 제례로 거행되었습니다.

 

제례는 갑사주도의 불가식 괴목대신제가 열리고 이어 마을의 주민들인 제관과 축관의 주도로 다시 제를 올리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괴목대신제는 갑사에서 부터 갑사입구의 사하촌 괴목까지 연을 통한 이운식을 통해 시작됩니다. 

 

 

먼저 갑사 주지 태진스님 등이 참석한 불가식 제례가 있고, 이어 마을 주민들로 이루어진 마을대표들이 유가식 제례를 올리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괴목에는 예년과 달리 더 많은 발원문들이 정성을 다해 매달린 것을 보면 우리네 살림살이가 그만큼 더 팍팍해 진 듯합니다.



 

제례의 끝부분 이루어진 소지공양은 각자의 소망을 담고 하늘로 하늘로 올라 사라집니다. 

 

 

 

갑사 괴목대신제는 대신제에 이어 마을 대표들의 마을의 평안과 복을 비는 로신제와 장승제로 이어지는데 어려운 경제가 반영된 것인지 몇년전에 비해 상당히 조촐하게 꾸려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널리 알리지 않았지만 괴목대신제는 갑사 신도와 등산객들의 참여속에 진행되었고, 제관들이나 마을주민들은 더욱 엄숙하고 경건한 자세로 제에 임하여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예를 다합니다.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비는 정초의 여러 민속적 행사들은 마을의 제라는 것은 굳이 소원을 이루고 말고를 떠나 농경사회에서 마을 주민들의 화합이 무었보다 중요했던 그 옛날의 삶의 방식에서 서로가 협동하고 마음을 모으는 중요한 행사였을 것입니다.

덕분에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들끼리도 이 자리를 빌어 화해하고 서로를 다독거리는 그런 날 말입니다.

 

내년 더욱 더 풍성한 축제가 되길 기원했습니다.

 

 

 

[ 갑사 괴목대신제 유래 ]

갑사동 용천교 입구에 수령이 1600여 년이 넘은 괴목이 있다.
갑사의 창건과 역사를 같이 한 이 괴목은 임진왜란 때에는 영규대사와 많은 승병들이 모여 그 그늘 밑에서 작전을 세우기도 한 호국불교를 증거 하는 신수(神樹)이다.

 

300여 년 전 갑사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이상이 여기신 스님들은 어느 날 밤에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는 이유를 밝히고자 몰래 밤에 장명등을 지키기 시작하였는데, 덩치가 큰 누군가가 기름을 훔쳐 가는 것이었다.

 

놀란 스님들은 당장 그 물체를 찾아가니 바로 이 괴목의 당산신이었다.

 

기름을 훔쳐간 연유를 묻자 당산신은 사람들이 담뱃불로 이 나무의 뿌리에 상처를 내었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갑사의 장명등 기름을 가져가 발랐다는 것이다.

 

그러한 연유를 알게 된 스님들은 마을 사람들과 괴목의 주위를 잘 정리하였다.

 

그 후 갑사의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으며, 마을에 돌았던 역병이 없어져 스님과 마을 주민들은 괴목의 당산 신에게 매년 정월 초사흗날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이 글의 일부 사진과 글은 충남도정신문 인터넷판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77077

 

계룡산 갑사 괴목대신제 열려
국태민안과 마을의 복을 빌다
[105호] 2012년 01월 26일 (목) 01:32:53 계룡도령춘월 mhdc@naver.com

 

 

 

[2012년 1월 25일 갈수록 축소되는 듯한 갑사 괴목대신제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