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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원조 한류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충남역사문화연구원]

 

 

 

 

대전문화연대와 함께 한 원조 한류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2012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명가 탐방' 




2012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대행 김정섭)은 10월 6일부터 1박 2일간 대전문화연대 가족들과 함께하는 2012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명가 탐방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추사 김정희 묘소


이날 열린 6차 행사는 충남역사박물관을 출발해 충남 예산에 위치한 추사고택 일원의 기념관과 추사묘역, 추사고택, 화순옹주정려, 추사의 상징과 같은 백송을 아우르고 추사의 글이 각인되어 있는 화암사와 추사가 비문을 쓴 상산황씨 묘역이 있는 서산의 개심사를 거쳐 서산 김기현 가옥'계암고택'에 도착해 인문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날 강의는 '추사 이야기'를 쓴 표윤명소설가의 '추사의 탄생과 가문에 관한 이야기'로 조선시대 한류 스타라 할 추사 김정희에 대한 이야기가 가 영글어가는 가을의 밤을 밝혔습니다.


이어진 고택음악회에서는 '큰댁어울'의 가여금 연주, 거문고 산조와 함께하는 뜻깊은 고택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이어 계암고택의 종부가 직접 만든 퓨전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김기현 종손과 함께 정순왕후 생가와 추사의 암각 취석, 서산 대산리의 추사 어사비에 이어 아산 외암민속마을 추사의 처향인 건재고택을 포함한 외암민속마을 답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추사 김정희 생가

▲추사 김정희와 생가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오석민충남역사박물관장(왼쪽 끝 표윤명소설가)


실사구시를 주창한 실학자인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는 조선 후기의 서화가, 문신, 문인, 금석학자로 본관은 경주, 자는 원춘(元春)이며, 호는 완당(阮堂), 추사(秋史), 예당(禮堂), 시암(詩庵), 과파(果坡), 노과(老果)등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합니다.
 

 

▲추사 김정희 초상


조선 후기의 명문가 노론 가문에서 태어나 일찍이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경험한 학자이며, 정치에도 뜻이 많았던 인물로 관료 생활 중에 두 번에 걸쳐 10년이 넘는 유배생활을 겪었으며, 굴곡된 삶 속에서도 학문과 예술의 일가를 이룩하였는데 24세 때 연경(燕京)에 가서 당대의 거유(巨儒) 완원(阮元), 옹방강(翁方綱), 조강(曹江) 등과 교유, 경학, 금석학, 서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그의 예술은 시, 서, 화를 일치시킨 고답적인 이념미의 구현으로 고도의 발전을 보인 청나라의 고증학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19세기에 이르러 김정희는 북학사상의 심화단계로서 '실사구시설'을 저술하여 근거 없는 지식이나 선입견으로 학문을 하여서는 안 됨을 주장하며 실사구시학파를 주도하였으며 이들은 청나라의 고증학을 적극 수용하여 '실제적인 일에서 옮음을 구하고, 징험 없이 믿지 않는다(實事求是無徵不信)'는 실학정신을 고취하였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상징이라 할 백송


그리하여 그의 사대부 출신 제자 및 중인 출신 제자들은 다함께 북학사상에서 개화사상으로 전환되는 시대에 교량역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도착한 예산 추사 기념관에서부터 표윤명소설가의 안내와 해설로 추사 김정희에 다가선 일행들은 조선후기 한반도 최초의 한류스타였던 추사를 알아가면서 감동과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추사의 글 천축고선생댁[부처의 집 즉 절이라는 표현]


이어 가까운 곳에 위치한 희귀한 모습의 백송(白松)과 추사의 글씨가 암각되어있는 화암사 주변을 둘러 보면서 미려하면서도 힘찬 추사의 글씨를 직접 보는 감동에 젖기도했습니다.
 

▲건물은 불타버리고 주춧돌만 남은 화순옹주 정려


추사 김정희는 70평생에 벼루 열개를 밑창냈고 붓 일천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그 열정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주에서 귀양 살던 추사가 직접 비문을 쓴 상산황씨 묘역


이어 도착 한 상산 황씨의 묘역이 있는 서산의 개심사에서 일명 한다리 김문이라는 명문가가 탄생하게된 연유를 알게되었습니다.
 
추사의 11대 조모인 상산 황씨는 경주 김씨인 김연의 계모로 고향이 서산 대교리(한다리)였기 때문에 그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그로 인해 단구자 김적, 학주 김홍욱, 정순왕후, 또 다른 줄기로 추사 가문인 김흥경, 월성위 김한신, 추사 김정희로 이어지는 가문을 형성하게 되었다고합니다.
 
이 상산 황씨의 비문을 쓴 사람이 바로 추사 김정희인데 너도나도 탁본을 떠가는 바람에 비가 온통 먹칠 투성이어서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저녘식사를 마치고 당도한 곳은 고택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 속에 하룻밤을 보낼 중요민속자료 제199호로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 465번지에 위치한 서산 김기현 가옥(瑞山金基顯家屋)입니다.

 

▲택호가 계암고택인 김기현 가옥의 안

 

택호가 계암고택인 이곳은 효종이 김홍욱(金弘郁, 1602sim;1654)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정순왕후 생가와 붙어 있으며 평야지역에 낮은 구릉을 등지고 있는 북동향 기와집으로 정확한 건립 연대를 알 수 없으나 건축양식으로 볼 때 19세기 중반에 지은 것으로 보이며 一자형의 행랑채 안쪽으로 ㅁ자형의 안채가 있고 안채의 동쪽 옆에 사랑채가 一자형으로 연결되어 있고, 행랑채의 좌측 끝에 1칸 바깥대문이 따로 설치되어 있으며, 안채 뒤뜰에 3칸 초당(草堂)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기현 가옥이 위치한 한다리마을은 경주 김씨 서산파의 집성촌으로 추사 김정희도 여기 한다리 김문의 후손이며 또한 이곳에는 한림학사 용계 김지남 선생이 죽장망해로 자주 산책을 하며 시를 읊던 단구대가 있고 마치 용이 낳은 알처럼 생긴 둥근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용유단도 있습니다.

김기현 가옥에 도착하여 한옥에서의 하룻밤에 대한 설레임 속에 방을 배정받고 여장을 풀고는 계암고택 안채의 뜰에 모여 추사 김정희의 일생과 추사체에 대한 인문학 특강을 '추사 이야기'를 쓴 표윤명소설가로 부터 들으며 중국에 한류를 불어 넣은 김정희선생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추사 김정희 가문의 역사에 대한 강연에 이어 열린 큰댁어울의 국악한마당은 초가을의 밤하늘에 은은한 국악의 향기를 피워 올렸습니다. 

 

▲큰댁어울의 국악한마당 공연 모습


이른 아침 이른 아침 계암고택의 근처에 위치한 단구대와 용유대로 향했습니다.
 
"단구대는 한림학사 용계 김지남(단구자 김적 선생의 종매부) 선생이 집에 돌아오면 죽장망혜로 자주 산책하던 곳으로 봄이면 주변일대가 복숭아 꽃으로 덮고 창안절벽 밑에 한다리천이 흐르며, 푸른노송이 달빛에 비쳐든 모습은 가히 선경인양 아름다웠으며 기암괴석이 많아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 이에 그 수려함을 사랑하고 아늑한 절경을 바라보면서 이 언덕을 단구라 이름 했다 한다. 당시(서기 1600년경) 절벽 밑의 대교천에는 물이 맑고 깊어 노니는 고기를 셀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옆에는 큰 암석이 있어 십여명이 앉을만 하고 절반 가량은 시내속으로 들어가 있는데 꽃과 풀이 돌틈에 많이 자라 있으며 푸른 소나무 10여 그루가 시냇가에 서 있으므로 송천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서산의 옛읍지 호산록에 소개되어 있다.
 
그 후 선비학자 김적 선생이 벼슬을 내놓고 귀향하여 이곳 절벽아래 암석에 대를 쌓아 단구대라 이르고 마침내 자기의 호를 단구자라 하였는데 때론 절경인 단구대 아래 대교천에 일엽편주를 띄워 연하를 벗 삼으며 벗들과 인근마을 노인과 선비들을 불러 종일토록 풍류를 즐기었는데 특히 대문장가인 월사 이정구 선생이 함께 수학하며 거닐던 곳이라 전해온다. 또한 단구자 김적 선생은 수천석의 곡식을 임진왜란 후 기근에 허덕이는 백성들 구휼에 선뜻 희사하는 등 애민주의 공적을 남긴 바 있고 후일 송곡향천사에 배향되었다. 이제 덤불속에서 단구유허를 찾아 주변을 정리하여 옛 모습을 되살리고 작은돌에다 단구대의 유래를 새겨 길이 보전코저 하는 바이다."
(음암면 향토발전추진회)
 
단구대에 도착을 해보니 반석은 간데없고 주변을 제방으로 막아 놓은 모습에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둑방을 조성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반석을 다 살려 놓고 조금 돌아가도록 길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나지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더 상류에 있는 용유대로 향했습니다.
작은 개울이 합쳐지는 합수부에서 조금 윗쪽에 자리한 용유대는 성암지로부터 4.3km, 용비지로부터 8.3km지점 유계리 앞을 도도히 흐르는 도당천의 한가운데 알처럼 거대한 둥근바위가 모여있는 풍경인데 말 그대로 용이 노닐던 곳이라고 이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용유대는 단구자 김적(1564~1646)선생과 관련된 유적으로 광해군의 폭정에 염증을 느껴 "평릉도찰방"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세월을 보낸곳으로 큰바위에"단구김선생유상고허적"이라는 글귀가 세로로 새겨져 있고 벼루로 이용하였다는 네모진 자국도 있다고 합니다.
 

▲용의 알이라 불리는 둥근바위가 여러개 있는 용유대의 모습

▲반구대의 모습 


김기현가옥에서 사모님이 정성스레 준비한 현미밥과 어우러진 퓨전 한식으로 맛있고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김기현선생님의 안내로 이웃한 정순왕후 생가를 방문해 후손인 김기흥 전서산시장[민 1.2기]님과 인사도 나누고 황금 들녘을 지나 추사의 암각이 있는 취석을 보고 당시 근처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던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던 추사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자리를 떳습니다.

 

▲정순왕후생가앞에서 듣는 김기현선생님의 정순왕후에 대한 이야기  

▲취석으로 가는 길 가의 서산 황금들녘

▲추사의 친필이 새겨진 취석


이어서 차량으로 이동해 만난 서산 대산리의 추사 어사비입니다. 

 

▲대산의 추사 김정희 어사비


철종 7년, 10월 10일 갑오. 전(前) 참판 김정희가 죽었다.
김정희는 이조판서 김노경의 아들로 총명하고 기억력이 투철하여 여러 가지 책을 널리 읽었으며, 금석문과 그림과 역사에 깊이 통달했고, 초서, 해서, 전서, 예서에서 참다운 경지를 신기하게 깨달았다.
때로는 하지 않아도 될일을 잘했으나 사람들은 그것을 비판할 수 없었으며, 그의 작은 아우 김명희와 더불어 훈지처럼 서로 화답하여 울연히 당세의 대가가 되었다.
젊어서부터 영특한 이름을 드날렸으나 중도에 가화(家禍)를 만나 남쪽으로 귀양가고 북쪽으로 유배가며 온갖 풍상을 다 겪으며, 혹은 세상의 쓰임을 당하고 혹은 세상의 버림을 받으며 나아가기도 하고 또는 물러나기도 했으니 세상에선 (그를) 송나라의 소동파에 비교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 졸기]
 
다음으로 들른 곳은 일정의 마지막으로 외암민속마을에 있는 건재고택입니다.
건재고택은 추사 김정희의 처향으로 안타깝게도 현재 경매의 과정에 놓여있는 문화재라 안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빠른 정리로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항금빛으로 출렁이는 벼와 초가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외암민속마을


이날 건재고택을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외암민속마을에 대해 이순옥 문화해설사님의 자세한 안내로 즐거운 여행의 마무리를 멋지게 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을 안내해 주신 이순옥 문화해설사


외암 민속마을을 돌아보며 마친 이번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난 탐사여행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한 것으로 지난해 '돈암서원 인문마당'의 성공 개최를 토대로 올해부터 역사학계와 문화예술단체 전문가 13명으로 '기호유교문화 인문학포럼 기획위원회'를 구성, 운영 중인데 기획위는 올해 5차례의 '기호유학 인문마당', 6차례의 기호유학 주요 인물과 종가를 찾아 떠나는 '1박2일 유적답사ㆍ종가 체험', 강연과 작은 공연이 어울리는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명가 탐방'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2012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 '추사 김정희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이야기'에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대전문화연대가족들은 "전통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고 말했으며 충남역사박물관 오석민관장은 오늘로 총 6회에 걸친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명가 탐방을 마치며 "가을들녘의 황금빛 결실처럼 내년에는 더욱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쉬움을 표하며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명가, 충남명가탐방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2012 기호유학 인문학 포럼은 10월 13일 오후 4시 30분부터 기호유학 인문마당 다섯번째 마당, 논산 돈암서원에서 열리는 박범신(소설가)의 '왜 인문학을 말하는가?' 특별강연만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이날 박범신의 특강이 끝나면 우리 국악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1부에서는 세계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크로스오버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의 공연이, 2부에서는 풍류음악가 임동창 문하에서 삶과 사랑을 배우며 신명나게 연주하는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흥야라밴드'의 공연이 펼쳐지는데, 이날 공연에서는 임동창 작사 작곡의 '논산 아리랑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로 이 가을을 인문학의 향기와 우리 국악으로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문의 : 041-856-8608(충남역사박물관 박물관운영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http://www.cihc.or.kr

 

 

 

이 글과 사진의 일부는 충청남도의 충남넷과 금강뉴스에 기사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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