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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전시회 유성구 성암미술관 '추사 김정희선생과 그 벗들 유묵전'

 

 

 

 

 

대전 광역시 유성구 성암미술관에서 열린

'추사 김정희선생과 그 벗들 유묵전'을 다녀왔습니다.

 

 

계룡도령과 추사와의 만남은 지난 몇년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충남역사박물관의 기호유학 인문마당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추사와의 만남은 추사고택과 묘역, 추사 기념관에 이어 이제 유성구에 위치한 성암미술관에서 '추사 김정희선생과 그 벗들의 유묵전'으로 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렁이 꿈틀체를 쓰는 졸필의 대가 계룡도령으로서는 명필이라 불리는 분들의 글에는 언제나 주눅이 들지만 추사의 글에서 주눅들기 보다는 추사의 해학과 기지, 그리고 인간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추사의 필체를 참 좋아합니다.

 

 

성암 미술관은 계룡스파텔에서 갑천 방향으로 끝까지 가서 만년교 방향으로 우측 그린하우스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자전거 이야기를 지나 몽블랑모텔과 국빈장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큰 길에서 조금 들어서 있는 관계로 자칫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계룡도령도 몇 바퀴를 돌고서야 찾았으니 여러분들도 몽블랑 보텔을 잘 기억해 두세요.

 

이제 추사와 그 벗들의 수묵화를 보러 성암미술관으로 들어가 볼까요?

 

 

성암미술관(省菴美術館)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541-16 [042-822-7882/010-5407-7096 관장 양정윤]에 위치해 있는 개인미술관으로 평소 고 미술품에 관심과 조예가 깊었던 성암 조준[省菴 趙濬]님께서 지역 사회의 고미술애호가들은 물론 지역민들과 함께 감상하는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2011년 12월 개관을 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고서화 미술관인 성암미술관은 5층 건물로 1층은 성암홀, 2층 제1전시실, 3층 제2전시실, 그 위로는 개인적인 수련공간인 화산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서화 미술관인 성암미술관(省菴美術館)을 고지스레 개관한 성암 조준[省菴 趙濬]님은 부산 본부세관장[1982.12 ~ 1985.03]을 비롯해 김포, 인천, 서울본부세관장을 역임한 분으로 부산본부세관의 세관박물관의 초석을 놓은 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1층 성암홀의 모습입니다. 

 

 

2층의 제1전시실로 들어서면 추사 김정희선생과 그 벗들 유묵전이 열리고 있는 공간의 시작으로 전시실에 들어서면 위풍당당한 글씨체로 쓰여 서각된 '友鶴山人書室[우학산인서실]'현판이 반가이 맞아 줍니다.

 

추사의 글씨를 보다 보면 글이라기보다는 한편의 회화를 보는 듯 느껴집니다.
^^

 

 

그럼 계룡도령이 알고 있는 만큼 추사 김정희선생을 소개해 볼까요?

 

실사구시를 주창한 실학자인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는 조선 후기의 서화가.문신.문인.금석학자로 본관은 경주, 자는 원춘(元春)이며, 호는 완당(阮堂).추사(秋史).예당(禮堂).시암(詩庵).과파(果坡).노과(老果)등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의 명문가 노론 가문에서 태어나 일찍이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경험한 학자이며, 굴곡된 삶 속에서도 학문과 예술의 일가를 이룩하였는데 24세 때 연경(燕京)에 가서 당대의 거유(巨儒) 완원(阮元).옹방강(翁方綱).조강(曹江) 등과 교유, 경학.금석학.서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예술은 시.서.화를 일치시킨 고답적인 이념미의 구현으로 고도의 발전을 보인 청나라의 고증학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19세기에 이르러 김정희는 북학사상의 심화단계로서[실사구시설]을 저술하여 근거 없는 지식이나 선입견으로 학문을 하여서는 안 됨을 주장하며 실사구시학파를 주도하였으며 이들은 청나라의 고증학을 적극 수용하여‘실제적인 일에서 옮음을 구하고, 징험 없이 믿지 않는다[實事求是無徵不信]’는 실학정신을 고취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사대부 출신 제자 및 중인 출신 제자들은 다함께 북학사상에서 개화사상으로 전환되는 시대에 교량역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박제가의 제자이기도 한 그는 1819년에 식년문과(式年文科)에 급제, 규장각(奎章閣) 대교(待敎)를 거쳐 벼슬이 사조참판(史曹參判)에까지 이르렀으나, 말년에는 옥사에 연루되어 제주도와 함경도 북청에서 12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습니다.

 

 

유배지에서 만난 선승들과의 교류를 통해 선불교에도 조예를 쌓았으며, 서예에서는 독특한 추사체(秋史體)를 대성시켰으며, 특히 예서. 행서에 새 경지를 이룩하였고 문인화는 당대 최고의 성취로 평가받아 그림 가운데 '세한도(歲寒圖)'는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세한도'는 김정희가 59세 때인 1844년 제주도 유배 당시 지위와 권력을 잃어버렸는데도 사제간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그를 찾아온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 1804-1865)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하여 그려준 것이라고 하는데 '날이 차가워진 다음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는 <논어>의 한 구절을 빌어 '세한도(歲寒圖)'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자제(自題)에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去年以晩學大雲二書寄來 今年又以藕?文編寄來 此皆非世之常有 購之千萬里之遠 積有年 而得之 非一時之事也且世之滔滔 惟權利之是 趨 爲之費心費力如此 而不以歸之權利 乃歸之海外蕉萊枯槁之人 如世之趨權利者 太史公云 「以權利合者 權利盡 而交?」君亦世之滔滔中一人 其有超然 自抜於滔滔權利之外 不以權利視我耶 太史公之言 非耶 孔子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松栢是貫四時而不凋者歲寒以前一松栢也 歲寒以後一松栢也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 今君之於我由前而無可焉 由後而無損焉 然由前之君 無可稱 由後之君亦 可見稱於聖人也耶 聖人之特稱 非徒爲後凋之貞操勁節而巳 亦有所感發於歲寒之時者也 嗚呼 西京淳厚之世 以 汲 鄭 之賢賓客興之 盛衰 如下邳構門 迫切之極矣 悲夫 阮堂老人書)

 

추사는 호가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인장 또한 셀 수없이 많은데 전시실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추사 인장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추사의 여러 지인들 중 초의선사의 초상부터 글씨와 수묵화까지 다양하게 전시가 되어 있는데 정말 보기 드문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3층의 제2전시실에 오르면 다양한 벼루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무한가치도 가치지만 다시 볼 수없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이날 고서화 미술관인 성암미술관에서 한창 눈과 의식의 영양가를 높이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섭니다.

성암미술관이 위치해 있는 유성구의 허태정청장과 일행들이 관람을 온 것입니다.

 

충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성암미술관 명예관장인 조대우님의 깊이 있는 설명으로 진행된 관람에 계룡도령도 덩달아 귀를 밝혔습니다.
ㅎㅎㅎ

 

 

평소 지역 문화 창달과 발전을 위해 애쓴다고 알려진 허태정유성구청이 유성구 내에 위치한 성암 미술관의 '추사 김정희선생과 그 벗들 유묵전'을 구청 간부들과 함게 관람하기 위해서 들린 것이라고 합니다.

 

好古有時搜斷碣  호고유시수단갈 [옛것을 좋아해 때로 부서진 비석을 찾고]

硏經婁日罷吟詩  연경누일파음시 [경전 연구로 며칠 동안 시를 읊지 못했네]


완당의 재치가 느껴지는 글씨체 인데 女는 작게 子는 크게 쓴 好 등 뭔가 글씨 하나에도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담아 낸 추사는 많은 글에 이야기가 담긴 참으로 별난 서화가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가 보여지는지요?

 

 

한시간여의 관람 동안 일일이 설명을 해 주며 더 깊은 이해를 하도록 도와 주신 조대우 명예관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

 

 

성암미술관 '추사 김정희선생과 그 벗들 유묵전'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허태정구청장님과 유성구청 간부 몇분과 함께 성암미술관 양정윤관장, 조대우명예관장, 그리고 성암미술관을 개관한 성암 조준님이 자리하여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오랜만의 유성 나들이에서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충분히 흠향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은 유성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역 미술관이 제대로 자리잡아 지역민과 고미술애호가들의 즐겁고 행복한 감상이 오래 오래 이어져 삶을 보다 더 풍성하게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암미술관(省菴美術館-고서화 미술관)

성암미술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541-16

042-822-7882

 

추사 김정희선생과 그 벗들 유묵전

2013년 3월 19일 ~ 6월 19일

[월,목요일 정기휴관]

 

 

 

 

[2013년 4월 11일 유성구 봉명동의 성암미술관을 다녀 온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