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011` 황금고객 언제까지…디지털타임스|기사입력 2008.09.03 08:03 사용요금도 높아 효자노릇 '톡톡' 3Gㆍ010 확대속 변화추이에 관심
SK텔레콤 011 가입자, 그들의 로열티(Loyalty:충성도) 언제까지 계속될까.
SK텔레콤의 011 가입자는 우리 이동통신산업에서 대표적인 충성도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 8월말 기준 SK텔레콤 011가입자는 전체 가입자(2300만명)의 28%인 619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3세대(G) 시장 확산과 010 번호통합정책 등으로 그 규모는 계속 줄고 있지만, 오히려 로열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번호이동이 시작되기 전 SK텔레콤의 가입자는 011과 신세기통신 합병으로 흡수한 017가입자가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3년 시차적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경쟁사들의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011가입자의 이탈이 시작됐고, 여기에 2007년 3G시장 확대에 따른 3G전환 비율이 높아지면서 지금의 규모로 줄었다.
남아있는 SK텔레콤 011고객들은 대부분 10년 넘게 011을 쓰고 있으며, `011〓자신의 정체성'으로까지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반 고객들과는 달리 보조금 규모나 요금할인 정도에 덜 민감하고, 비싼 기기변경을 해서라도 번호를 유지하려는 특징이 있다. 월평균 사용요금(ARPU)도 높다. SK텔레콤은 "민감한 내부 자료"라며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011고객의 ARPU는 SK텔레콤의 평균 ARPU인 4만5000원대를 훨씬 상회한다.
SK텔레콤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SK텔레콤 입장에서 011고객은 유지하느라 돈을 들이지 않는데도, 높은 로열티와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그야말로 알짜배기"라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경쟁사들에게는 난공불락이다.
하지만 이런 알짜배기 고객이 011이란 이름으로 언제까지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적극적으로 011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한 별도의 액션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충성도 높고 많은 매출을 보장해주는 011고객의 변화추이는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011고객을 경쟁사에게 빼앗기는 것은 물론 자사 3G로 전환시키는 것 모두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3G대세로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복합망(2G+3G) 전략의 최종 보루는 011고객을 언제까지 어떻게 유지할지에 맞춰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 011고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2G 단말기의 선택권 축소를 꼽고 있다. 요금과 보조금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지만 마음에 드는 단말기가 없다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SK텔레콤은 올 들어 3G 단말기 비중을 높이면서 2G 단말기 비중이 30~40%로 떨어졌다. 경쟁사인 KTF의 10%보다는 많지만 고객들은 "맘에 드는 2G 단말기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3G란 이통시장의 메가트렌드와 010번호(현재 전체가입자의 64%) 통합정책 등의 변화 속에서 마지막 남은 `로열티 군단'이 언제까지 그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다.
김응열기자 uykim@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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