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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교/역사

오사카에서 이명박을 보다

 

오사카에서 이명박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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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오파오라는 술집, 주인아주머니가 참 친절했다. 
 

오사카의 한 술집에서 가족들이랑 술을 먹고 있었는데 혼자 술을 먹고 있던 한 일본인이 친절한 웃음을 띠고 어디에서 왔냐고 말을 걸더군요.
우리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이명박이 오사카 출신이라며 좋아합디다.
그런데 소고기 때문에 이명박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오사카에는 풍신수길이 세운 오사카성이 유명하더군요.
풍신수길은 일본을 통일하고 조선과 중국까지 먹으려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야심 찬 인물이었죠.
그 풍신수실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풍국신사를 가 보았습니다.
풍신수길이 미천한 신분과 잘 생기지 않은 얼굴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집권을 했기 때문에 출세를 꿈꾸는 사람들이 풍국신사를 찾아서 풍신수길에게 기도한다고 하더군요.
마침 양복을 폼나게 차려입은 아저씨 한분이 등짝이 훤한 옷을 입은 젊은 아가씨를 데리고 와서는 동전을 던지고 기도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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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국신사의 간판, 그런데 왠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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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수길과 이명박은 태어난 나라도 같고 신분이 수직상승한 면도 같아서 여러모로 같은 면이 많은데 마침 이정표의 철자조차도 같아서 허허 참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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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전리품으로 조선민중의 귀와 코를 베어다가 소금에 절여 본국으로 돌아가 무덤을 만들었다는 말만 들었는데 진짜 귀코무덤이 있는 걸 보니까 갑자기 숙연해지더군요.


8.15 광복절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를 탔습니다.
우리는 한국해라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저 멀리에 있지만 보이지는 않는 독도를 그려보고 있는데 마침 광복절 기념식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이명박과 여러 사람들이 탄소소모량을 줄인다고 땡볕에 앉아서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광복절 기념사에 마땅히 있어야 할 친일잔재를 청산하자는 소리보다는 시장경제를 위해 화합하자는 목소리가 더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광복절 특사에 비리재벌총수가 수두룩하다고 비판하는 방송을 하루 전에 얼핏 들었는데 이젠 광복절은 사라지고 시장경제 건국절이 등장해야 되겠더군요.


오늘 한 주간지의 기사를 읽어보니 친일파 유족들이 유명 재벌 기업들의 소유주인 한편,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유공자는 아예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도 못해 가난의 대물림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 시장경제 불신하는 빨갱이라면 독립운동을 해도 박멸해야 하고,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퍼랭이라면 친일매국을 해도 자자손손 떵떵거리며 사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여!


6.25 전쟁 때 러시아, 중국에게 입은 손실만 손실입니까?
36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게 입은 손실은 어떻게 합니까?
경제를 살리겠다는 실용정부라면 입은 손실만큼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친시장, 실용은 포장에 불과하고 실은 친일, 반공, 친재벌이 내용물이었던가요?
지금도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무슨 낯짝으로 뵐 수 있을까요?
조국을 위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마저 비참하게 죽어야 했던 독립유공자와 그의 유족들은 또 어찌 뵐 수 있나요?


“독립유공자 유족 6283명 가운데 직업이 없는 사람이 60%를 넘고, 봉급생활자는 10% 남짓이며, 중졸 이하 학력이 55% 이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비참하게 산다.
일부는 친일파 후손에 밀려 외국으로 피했다 (시사IN 48호)”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3050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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