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면서 느끼는 것들

민들레 홑씨는 그렇게 화살이되어 내 가슴에 꽂혀있다.


민들레 홑씨가 바람에 날린다.

민들레가 노란 혹은 흰색의 꽃을 피우고...

 

그 속 꽃술은 마치 함께 춤을 추듯

화려한 군무가 되어 있다.

 

 

5월의 어느 무더운 한낮

뜨겁게 내려쬐는 태양아래

과녁에 꽃힌 화살처럼 모여

춤을 추듯 하늘거리는 모습은 들여다 보는 내내가 환상이었다.

 

 

크게 원을 그리며 왈츠라도 추는 듯...

삶을 마감하며 새로운 생명을 위한 죽음의 무도회장...

슬프며 화려한 춤사위는 바람에 하늘 거린다.

 

 

하나 둘...

바람은 불어 민들레홑씨를 멀리 머얼리 실어갈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고....

 

 

마치 영화 셀위댄스(Shall We Dance)에서 아내의 얼굴을 보고 실수를 저지른 주인공 수기야마의 상태처럼,

모든 것을 내어주고 헌신하며 살아온 그래서 나를 잃어 버린 이 시대 중년의 초상은 그 작은 바람에도 외로움처럼 떤다.

민들레의 삶처럼 그렇게 우리네 인생은 오랜 세월 맴을 돌듯 돌고 돈다.

 

이제 민들레 역시 새로운 그 인생을 살 홑씨만을 남기고 다시 생의 저편으로 사그라 들 것이다.

 

모두 떠나가고 남은 하나의 홑씨...

마치 가슴에 박힌 화살같은 홑씨는

우리네 인생을 생생한 상처같은 훈장으로 남아 그렇게 무용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남은 이 홑씨마저 떠나면

삶의, 인생의 그 허망함을 무었으로 담아 둘것인가.

 

눈부시게 화려한 오월의 햇살은

결코 그렇게 허망하지만은 않은 인생을 살았음을 부드러운 바람으로 귓가에 속삭인다.

 

이제 며칠 후면 어버이날이다.

부산의 부모님께 물질적인 것은 어렵드라도

따뜻한 전화라도 한통 올려야겠다.



민들레 홀씨 되어...♬ - 박미경
  
         
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있네

소리 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가슴을 헤이며.................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

우리는 들길에 홀로 핀 이름 모를 꽃을 보면서

외로운 맘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산등성이의 해질 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그 님의 두 눈 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

산등성이의 해질 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그 님의 두 눈 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

 

위의 가사나 제목의 홀씨는 잘못된 표현이다.
홑씨가 맞는 표현이다.

공적으로 알려지는 노래인데...

가사나 제목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2009년 5월 4일 계룡산 갑사입구 농바위옆 죽림방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