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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진실게임]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이명박과 BBK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이명박과 BBK

이 글에는 새로운 자료가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입니다. (공동작업 또는 내용에 대한 제안과 질문은 plznoname@gmail.com으로 메일 주세요.)

 

이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2007년12월17일 업데이트 내용:

1. 김경준이 BBK를 100% 소유했다는 김경준의 메모 관련 내용 추가

2. 이명박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 내용 추가

3. 요약 및 결론 보충

 

2007년12월5일 업데이트 내용:

1. 3.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서 검찰 수사 결과의 요약과 비판 추가

2. 검찰의 수사 결과를 반영하여 4. 요약 및 결론 갱신

3. 박영선 의원(2000년12월 당시 MBC 기자)의 BBK 취재 관련 내용 및 링크 보충

 

2007년11월25일 업데이트 내용:

1. 공개된 이면계약서 상의 인감 논란과 관련하여 (6) 이면계약서와 인감 논란 (기존의 (6) 이면계약서?)부분 갱신

2. 작성자의 정체(?)와 이 글을 쓰게 된 경위에 대하여 후기 추가

3. 사소한 보충 몇 건

==========================================================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1. 김경준의 BBK가 사기를 친 것은 알겠는데, 그게 이명박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신 분

2.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부인하고 있는데도 왜 BBK가 이렇게 시끄러운지 궁금하신 분

3. 이명박이 과연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신 분

간단히 말해, "BBK 주식 한 주도 없다"는 (이명박의) 주장과, "이명박은 BBK의 실소유주"라는 주장 중 어느 쪽이 옳은지 살펴보기 위한 목적입니다.

단, 이명박이 사기꾼이고 거짓말쟁이라 해도 무조건 찍겠다는 분들은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평생 그렇게 사세요.

 

이 글은 각종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여기의 모든 그림과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제시될 대부분, 아니 모든 자료가 이명박의 주장(또는 해명)과 상반됩니다.

따라서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나름대로 반박을 하거나 무시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그 반박도 소개하겠습니다.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분의 몫입니다.

 

이 글은 1차 자료의 제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 실린 것들은 대부분 관련 서류에 대한 사진 자료입니다.

서류 자체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은 있겠지만, "그런 건 없다, 엉터리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증거들입니다.

이들 자료 말고도 수많은 증거와 주장들이 있습니다만 (특히 투자 자금의 흐름) 그런 부분들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 글이 모든 의문을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십시길 바랍니다.

 

1. BBK가 왜 문제가 되는가?

 

먼저 김연수님이 만든, "대통령 이명박, 괜찮을까" 의 BBK 부분을 대충 보시길 부탁합니다.

BBK가 어떤 나쁜 일을 저질렀는지, 왜 이명박이 BBK와 연루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BBK 또는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알고 계시다면 지나쳐도 상관없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BBK 사건이란 김경준의 투자자문회사 BBK가 여러 곳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MAF라는 펀드를 설립하고,

이 펀드를 동원하여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하고 주가조작을 하다가, 김경준이 회삿돈 3백여억원을 횡령하여 미국으로 도주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수천명의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았다.

그런데 이명박과 김경준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인 LKe뱅크가 BBK를 실제로 소유, 운영했다는 증거와 주장이 제기되는데,

이명박은 "나도 김경준에게 사기당한 피해자"라면서 "BBK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이명박은 BBK와 무관할까?

 

2. 이명박과 BBK의 관계
다음의 시간표를 살펴보자. 일차적으로 문제가 되는 시기는 LKe뱅크가 설립된 2000년2월부터 김경준이 미국으로 도피한 2001년12월까지이다.

참고: http://www.vop.co.kr/new/news_view.html?serial=91134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이명박과 김경준, 그리고 BBK의 관계를 살펴보자.

 

(1) 이명박과 김경준

왼쪽은 김경준, 오른쪽 사진은 1994년4월, LA한인교회에서 찍은 이명박과 에리카 김(김경준의 누나)

 

김경준은 1999년4월 자산관리회사 BBK를 설립했다. 

이명박은 1999년12월 귀국하여, 2000년1월에 김경준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다음은 한나라당이 공개한 그 증거자료들.

2000년2월7일 김경준이 김백준(이명박의 이른바 '집사')과 만나 작성한 메모라고 한다.

"4) 이명박씨 also wants to be 대표이사."라는 부분이 있다.

한나라당은 김경준이 이명박을 대표이사로 추천한 내용이라고 말하지만, 상식적으로 "이명박씨가 대표이사가 되고싶어 한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또한 인터넷 도메인명을 ebank-korea.co.kr과 ebank-korea.com으로 정하고 있다 (뒤에 이명박과 eBank-Korea의 관계를 밝힐 때 참고).

2000년2월9일, 이명박이 주장하는 김경준의 첫번째 사업 제안 메일

여기서 "20 billion KRW"(200억원)이 앞의 메모의 20억원과 다르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다.

한나라당에서 이어 공개한 김경준의 편지이다. 2000년1월20일 이명박과 김백준이 BBK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내용이 있다.

(앞서 2월7일 메모가 최초 사업제안이라면 이 편지는 무엇일까? 김경준이 김백준과 최초 사업제안을 두고 미팅을 하기도 전에 이명박, 김백준은 BBK를 방문했다는 얘기다.)

이들 편지를 근거로 이 때 (2000년1월) 이명박이 김경준을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 내용은 없다. 다만 BBK 사무실을 처음 방문했을 가능성은 있다.

물론 이들 편지가 이명박과 BBK가 무관함을 증명하지도 않는다. 이명박과 BBK의 관계가 의심되는 부분은 이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어쨌든 그 결과 이명박과 김경준의 LKe뱅크가 2000년2월18일에 설립된다. 처음 만난지 겨우 한달 보름만이다.

참고: http://www.e-goodnews.co.kr/sub_read.html?uid=80294

그 뒤로 금감원이 BBK의 불법을 조사하면서 수사가 LKe뱅크로 향하던 2001년4월, 이명박이 LKe뱅크 대표를 사임할 때까지 이들의 '공식적'인 관계는 지속되었다.

2001년4월18일, 이명박이 LKe뱅크 대표이사를 사임하는 주총의사록.

신임 임원들은 명의가 도용되었거나 가공의 인물이다.

이명박은 이 의사록이 자신의 직인을 가지고 있던 김경준에 의해 임의로 작성되었다고 주장한다.

참고: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47526.html

 

2000년12월, MBC 경제매거진 - 김경준과 이명박, 이명박은 박영선 의원(당시 MBC 기자)과 함께 BBK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박영선 기자의 BBK 취재 내용에 대해서는 http://cdy21.tistory.com/313 참고 (기자에게 MAF 펀드 가입을 권유).

 

(2) LKe뱅크와 BBK

BBK의 불법과 범죄에 왜 LKe뱅크가 관련이 될까? 그것은 (이명박 회장의) LKe뱅크가 BBK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증거는 2000년6월 하나은행의 LKe뱅크 투자 검토 문서이다.

LKe뱅크가 김경준, 이명박의 소유라는 것, 그리고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700억원 규모의 Hedge Fund"는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동원된 BBK의 MAF펀드를 의미한다.

그리고 투자계약서에는 이명박의 도장과 서명도 있다.

하나은행은 이에 대해 김경준의 설명만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계약 전 5월달 두 번(3일, 15일)의 투자설명회에는 김백준(당시 LKe뱅크 부회장)도 참석했다.

 

왼쪽은 김경준의 BBK 소유를 증명한다고 하는 문서로 한나라당이 내놓은 것이다.

2001년3월 금감원에 김경준이 답변한 것으로, BBK는 김경준이 100%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 자료는 (주)다스(이명박의 형 이상은과 처남 김재정이 대주주인 회사, BBK에 투자)에서 나온 자료임이 나중에 밝혀졌다.

금감원은 이 문서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고, 미국 법원에서도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

(다른 사안에 대해 김경준의 주장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김경준의 답변을 증거로 들고 나온 점이 아이러니하다.)

참고: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20071029180257

 

LKe뱅크와 BBK, 즉 이명박과 BBK의 관계를 나타내는 자료는 더 있다.

 

(3) 이명박의 인터뷰에 나오는 BBK

이코노미스트 2000년10월22일

조인스 2000년10월 e뱅크증권중개(EBK) 설립에 대한 기사.
이 회사와 관련된 서류에 찍힌 이명박의 도장은, 최근 이명박의 BBK 소유 증거로 제시된 이면계약서의 도장의 진위여부와 관련하여 중요하다. (6) 이면계약서와 인감 논란 참고.

(4) eBank-Korea(회장 이명박)와 BBK
eBank-Korea는 LKe뱅크를 의미하며, 한나라당이 제시한 김경준의 2000년2월7일 메모에도 등장한다.
따라서 LKe와 eBank-Korea의 실체는 같다.
그런데 eBank-Korea라는 회사는 BBK와 eBank 증권중개 등을 묶어 부르던 것으로 지주회사와 그룹명으로 사용되었다.

매일경제 2000년10월18일

 

 

공단선교센타 홈페이지(http://www.izmc.net)에서 (주)eBANK-KOREA 회장이란 직함이 나온다.

그러나 오늘 오전경에 삭제되었다. 자문위원단 명단에도 아래와 같은 프로필이 적혀 있었으나 마찬가지로 11월21일 이전에 삭제됨.

 

eBank-Korea, 즉 LKe뱅크와 BBK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명박의 명함이다.

 

이명박의 명함. BBK가 나온다.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장춘 전 대사가 2001년 이명박에게 직접 받은 명함.
참고: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0674&C_CC=AZ

명함에 대한 이진영(LKe뱅크에서 이명박의 비서)의 증언

"그러나 모든 사원들의 명함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BBK, LKe뱅크, e뱅크증권)은 하나의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증권사, 보험사, 금융회사 같은 관계입니다."
이진영은 LKe뱅크 직원(2000년5월 입사)이면서 BBK, MAF, 옵셔널벤처스와 관련된 업무를 2001년12월까지 수행했다. 다음을 참고:
http://www.vop.co.kr/new/news_view.html?serial=90026 
http://www.vop.co.kr/new/news_view.html?serial=90023

각종 홍보책자를 보면 eBank-Korea와 BBK의 관계가 더 분명해진다.

다른 명함과 eBank-Korea 홍보책자(2000년11월13일). BBK가 자회사로 나온다. 가려진 부분은 다음과 같다.

MAF(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동원된 BBK의 펀드) 홍보책자에도 김경준과 함께 이명박이 나온다.

아래쪽 문답은 오른쪽 홍보책자(eBank-Korea 브로슈어)에 대해 이명박의 비서였던 이진영이 진술한 내용이다.

 

또다른 eBank-Korea 소개책자에도 이명박과 김경준의 LKe뱅크가 지주회사로 나와 있고,

자회사로 MAF(Millennium Arbitrage Fund)를 운영하는 BBK가 언급된다.

 

또한 BBK 정관에도 이명박의 의결권에 대한 언급이 있다.

2000년5월12일 BBK는 정관을 개정하여 이명박의 의결권을 명시한다.

이명박은 정관 개정을 위한 주총 관련 서류가 없으므로 이를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제의 조항은 LKe뱅크와 e뱅크 증권중개의 정관에도 동일하게 존재하며 세 회사의 정관은 대부분 일치한다.

참고: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45874.html

 

(5) 기타 자료들 

 

2001년8월27일 김경준이 (주)다스(당시 대부기공) 김성우 사장에게 보낸 편지 (다스가 미국 법정증거로 제출)

"이명박은 그 펀드(MAF)에 큰 관심을 보였고, 그 펀드는 지금 이명박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 의해 직접 관리, 운영됩니다.

그의 요구에 의해 대부(다스)는 그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펀드의 가입과 운영에 대한 모든 보고는 이명박에게 보고, 확인됩니다."

이 편지에 대해 이명박은 김경준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말한다.

참고: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45875.html

2001년11월2일 이명박이 김경준에게 보낸 서류. 왼쪽은 이명박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 서류.

당시 BBK에 투자했던 (주)심텍의 소송으로 인해 법원은 이명박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가압류 요청에 대해 BBK에서 이명박의 지위를 소명하라고 했고, 심텍이 자료를 보완하자 가압류를 받아들였다.)

이 가압류는 김경준이 미국으로 도주하기 전에 돈을 갚자 해제되었다.

이명박은 당내 검증청문회에서 서명 사실을 부인했다.

참고: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45871.html

 

2002년7월20일 김백준이 이명박을 대신하여("On behalf of M.B. Lee") 에리카 김에게 보낸 편지.

"이명박이 대부(다스의 전신)의 (MAF에 대한) 투자회수와 하나은행의 (LKe뱅크에 대한) 투자상환 때문에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 표현은 이명박이 MAF를 운영한 BBK의 문제에 관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명박 측에서는 다스의 형(이상은)의 손실이 커 입장이 안타깝고 곤란하다는 뜻을 전한 정도일 뿐이라고 했다.

참고: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755900

 

(6) 이면계약서와 인감 논란
김경준의 귀국과 함께 이명박의 BBK 소유를 증명할 이면계약서의 존재가 쟁점이 되고 있다.

위 사진의 한글 계약서는 아직 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LKe뱅크가 설립되는 2000년2월경의 것이다.

만약 그 내용에 에리카 김의 주장대로 "이명박씨가 소유하고 있는 BBK 주식"이란 표현이 있다면?

물론 이명박은 자신의 서명이 위조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참고 (에리카 김 인터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251920.html

 

(2007년11월25일 업데이트)

3건의 영문 이면계약서와 한 건의 한글 이면계약서가 공개되었다. 영문 계약서에는 이명박의 서명이, 한글 계약서에는 그의 날인이 있다.

다음은 공개된 한글 이면계약서의 내용이다. 참고: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52212.html

"을(이명박)이 보유한 BBK의 주식"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계약서의 날짜는 2000년2월21일이므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계약의 내용과 무관하게 BBK 주식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던 이명박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난다. 따라서 문제는 이 계약서의 진위 여부, 특히 날인된 이명박의 도장의 진위 여부이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해명은 두가지였다.

1) 이 계약서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다. 특히 도장은 이명박의 신고된 인감과 다르므로 김경준이 이명박의 인감을 위조한 것이다.

2) 이 도장은 사업상의 이유로 LKe뱅크에 맡긴 이명박의 도장 중 하나이다. 단, 도장을 만든 시기는 2000년6월이므로 이 계약서는 그 이후에 그 도장을 이용하여 날조된 것이다.

2007년11월23일, 한나라당은 처음에 1)이라고 하다가 나중에 2)라고 해명을 바꿨다.

참고: http://koreadaily.com/asp/article.asp?sv=la&src=metr&cont=metr&typ=1&aid=20071123200106200200

참고: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678227

 

일단, 한글 이면계약서의 도장(그림1)은 이명박의 신고된 인감(2000년4월 분실 후 갱신, 그림3)과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해명이 갑자기 바뀐 것은 이면계약서의 도장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도장이 찍힌 다음의 자료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2000년6월14일 김백준(당시 e뱅크증권중개 사장)이 금감원에 제출한 '(가칭)이뱅크증권중개주식회사의 출자 및 주주관계확인서' (이전의 그림4는 이 문서에서 확대)

 

 

 

2000년9월28일 금감원에 제출된 e뱅크증권중개의 '자금조달방법 확인서' (출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참고: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52706.html)

 

 

 

인감 비교:왼쪽은 한글 이면계약서, 오른쪽은 자금조달방법 확인서

(그 외, 금감위원장에게 보낸 '출자지분 유지각서'와 e뱅크증권중개주식회사 설립추진위원회에 보낸 '지분인수 확약서'에도 비슷한 도장이 찍혀 있다.)

참고: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52912.html (아래 그림에서 1번이 한글 이면계약서)

요약하면, 한글 이면계약서의 도장은 이명박의 신고된 인감과는 다르지만, 2000년6월과 9월 등에 이명박이 사용한 도장과 같다.

추가: 2007년12월5일 발표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년6월까지의 도장(그림 2,3,7)이 이면계약서의 도장과 다르고, 9월 이후의 도장(그림 5)은 이면계약서의 도장과 같다고 감정되었다.

검찰은 2000년7월경에 이보라(김경준의 처)의 지시로 이전까지 이명박이 쓰던 도장과 같은 도장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의 최종적인 해명이 옳다고 가정한다면 다음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한글 이면계약서의 도장은 2000년6월에 만들어 이명박이 사용한 (또는 이명박이 LKe뱅크에 맡긴) 도장이다.

김경준은 그 이후 어느 때에 한글 '이면계약서'라는 것을 임의로 만들고, LKe뱅크에 있던 이명박의 도장을 찍었다.

따라서 이면계약서의 원본이 만들어진 정확한 시기를 확인하는 것(2000년6월 이전/이후)이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면계약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이면계약서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공개된 이후로도 한참 동안, 한나라당은 단지 "계약서와 도장은 완전히 위조되었다"고만 주장했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주장과 해명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한나라당의 해명을 믿지 않는다면, 이명박은 자신의 (신고된 인감 도장이 아닌) 도장으로 한글 이면계약서에 날인했고 2000년6월에도 사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나라당이 이 도장을 2000년6월에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이유 역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3.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2007년12월5일)

2007년12월5일 발표된 검찰의 수사 결과는 BBK와 관련된 이명박의 모든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검찰 수사발표 전문: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07/12/05/0501000000AKR20071205107300004.HTML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067397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067398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0674010

그 중 이명박과 BBK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굵은 글씨로 쓴 부분에 유의)

 

(1) 검찰 수사 결과 

 

A.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공모 여부

    BBK 직원들은 김경준의 지시를 따랐고, 이명박이 옵셔널벤처스 인수 및 주식매매에 쓰인 돈을 제공했거나 그로 인한 이익을 받은 증거가 발견되지 않음

B. BBK 실제 소유 여부

    김경준은 본인이 BBK의 100% 지분을 가진다고 진술

    2001년2월 BBK를 Lke뱅크의 자회사로 편입하되 자신의 지분은 100%를 유지한다는 사업구상을 기재한 김경준의 자필메모 발견 (메모의 내용은 (3)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참고)

    BBK 정관 개정 및 하나은행 내부 보고서는 김경준에 의해 사실과 다르게 작성한 것

C. 한글 이면계약서의 진위 여부

    Lke뱅크에서 이명박에게 그 돈이 지급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

    서명과 간인이 없는 등 형식면에서 허술

    이면계약서 도장은 2000년6월 금감원에 제출된 서류에 찍한 도장 및 이 후보의 인감도장과 다르고 2000년9월 이후 김경준이 회사 업무용으로 보관해 사용하던 도장과 같음

    이면계약서는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됐는데, 당시 BBK 사무실에서는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

    김경준은 수사 초기에는 이면계약서가 진짜라고 주장하다, 표시된 작성일자보다 1년 뒤인 2001년3월경 사실과 다른 내용의 문안을 만들어 이명박의 날인을 받은 것이란 취지로 진술을 번복

D. 다스 주식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

    이명박이 다스의 주주로 명부에 등재된 적은 없음

    도곡동 토지 매각 대금이 이상은 명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다스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으나 이명박의 것이란 증거 발견 못함
    경영 이익 귀속 측면에서 다스 돈이 이명박에게 건너간 흔적이 발견되지 않음

    BBK에 대한 투자는 다스의 내부 결정 과정을 통한 것으로 입증됨

 

(2) 수사 결과에 대한 비판

 

A. 수많은 이명박의 인터뷰 기사와 이명박 본인이 건넨 명함은 왜 수사하지 않았나? 남의 회사 이름을 사칭한 것은 상관 없다는 말인가?

이 비판에 대한 검찰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김홍일 검사와의 일문일답 중에서) 수사 와중에 이명박 후보의 BBK 사장 명함이 공개돼서 논란이 됐었는데?
    "명함.기자 인터뷰 등은 결국 BBK 소유주가 누구냐는 문제와 연결되는데 그 문제는 저희가 명백히 확인을 해서 수사할 필요도 못 느꼈다.

    여러 가지 증거로 김씨의 소유이고 이 후보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B. 하나은행 투자 설명회에 참석한 김백준은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한다는 내용에 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나?

2000년5월 LKe뱅크의 하나은행 프리젠테이션 결과 보고서. BBK의 실적을 부각함으로써 LKe뱅크에 대한 신인도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참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80990&PAGE_CD=12)

 

C. 검찰은 이면계약서 도장(아래 그림 1번)이 2000년6월 금감원에 제출된 서류에 찍한 도장(그림 4번)과 다르다고 감정했다.

그리고 2000년7월경에 이보라의 지시로 금감원 서류 도장과 같은 모양의 도장이 새로 만들어져서 9월 이후 업무용으로 사용됐고 이면계약서에도 그 도장이 찍혔다고 결론내렸다.

그런데 이명박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을까?

    "직원들에 의하면 BBK, LKe 등의 회사에서 이 후보의 도장을 평소 회사에 보관해서 비밀금고를 이모씨가 관리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홍일 검사와의 일문일답 중)

BBK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이명박의 도장이 왜 거기서 관리되었을까?

그리고, 2000년9월 이후 e뱅크 증권중개의 공식 서류에 자신의 것이 아닌 위조된 도장이 사용된다는 것을 비밀금고를 가진 이명박이 모를 수가 있는가?

 

D. 이면계약서가 BBK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되었다는 사실이 서류의 진위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 계약서가 BBK 사무실에서 출력되어야만 할 이유라도 있는가? 

 

E. 다스가 BBK에 투자할 때 거쳤다는 내부 결정 과정의 실체는 어떤 것이었나?

2007년12월4일 방송된 PD수첩(http://www.imbc.com/cms/CUCNT240/TV0000000070416.html)에서 에리카 김은 이명박의 지시로 20분만에 다스로부터 50억 투자가 결정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미국 법원에서의 다스 김성우 사장의 증언에 따르면, 김성우 사장을 비롯한 다스의 그 누구도 사전에 김경준에 대해 모르는 상태였다. 

과연 다스가 정상적인 내부 결정 과정을 거쳐 그전까지 알지도 못하던 '김경준의 BBK'에 190억을 투자했을까?

 

F. 김경준의 자필 메모나 진술은 이명박에게 유리할 때만 증거가 되고, 불리하면 증거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가?

2007년11월23일 김경준이 어머니와 면회하면서 적은 메모. 검찰이 이명박과 관련해 형량을 협상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고: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4)

 

(3) 수사 결과 발표 이후 (2007년12월17일)

 

검찰 수사 결과에서 언급된, "김경준이 BBK를 100% 소유"한다는 김경준의 메모(2001년2월 작성)는 아래의 왼쪽 그림이다.

BBK BVI에서 BBK 투자자문으로 지분 소유의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BBK BVI는 김경준이 브리티시버진아일랜드에 만든 페이퍼 컴퍼니이다.)

이 메모는 검찰이 BBK를 김경준의 소유로 본 근거 중 하나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 작성된 오른쪽 메모에서는 "LKe뱅크가 BBK BVI를 100% 인수"한다고 적혀 있다. 원본은 아래 그림이다.

메모의 내용: LKe뱅크 주식을 BBK 주식과 교환

1) LKe뱅크는 BBK BVI 주식 100%를 매입한다.

2) BBK BVI는 LKe뱅크 주식 50%를 매입하기 위해 BBK를 빌려 준다(lends?).

 

메모가 작성될 당시, 이명박은 (위 그림에서처럼) LKe뱅크를 100% 소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메모가 (검찰이 증거로 삼은 메모와 마찬가지로) 사실이라면, 소유관계는 이명박 -> LKe뱅크 -> BBK BVI -> BBK투자자문이 된다.

(마지막 줄은 BBK BVI가 LKe뱅크의 지분 50%를 매입하기 위해 BBK를 (LKe뱅크에게) 빌려준다는 내용으로 보인다.)

검찰은 왜 이 메모는 무시했을까?

 

참고: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57134.html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57371.html 

 

그리고 어제(12월16일) 이명박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이명박은 2000년10월17일(박영선 당시 MBC 기자와의 인터뷰가 있었던 날로 추정), 광운대에서 강연을 하며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

 

김경준은 BBK를 1999년에 설립했으나, 이명박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0년1월부터였다.

참고(동영상):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57260.html  또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CNTN_CD=ME000052852

이 동영상에 대해 검찰은 기존의 신문 인터뷰 기사와 같은 내용으로 정황 자료일 뿐이며, 계좌추적 등 구체적 물증에 기반한 수사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은 이 동영상에 대해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http://news.media.daum.net/politics/others/200712/16/yonhap/v19266965.html)

 

4. 요약 및 결론

수많은 증거들은 이명박이 BBK와 무관하지 않음을 드러냅니다.

(1) 이명박은 LKe뱅크 설립을 준비한 2000년1월 이전부터 김경준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BBK 설립에 관여하고 주식을 소유).

그리고 그 이후에는 BBK(옵셔널벤처스) 사건으로 김경준이 미국으로 도피하기 전까지 동업자였습니다.

(2) 이명박과 김경준의 LKe뱅크(eBank-Korea)는 BBK를 포함한 여러 회사들의 지주회사였습니다.

따라서 BBK와 MAF의 운영, 그리고 주가조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3) BBK 사건 이후 이명박은 주요 투자자들의 손해를 보상하느라 어려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모든 증거들에 대해 이명박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 BBK는 김경준의 것이고, LKe뱅크는 BBK와 무관하다.

- 인터뷰에서 (BBK를 설립했다는 등의)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 직인은 김경준이 가지고 있었고, 서류와 서명은 조작되었다.

- 명함과 홍보책자 등은 김경준이 임의로 만든 것이다.

- 김경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2007년11월22일, BBK의 진실에 대한 100분 토론이 한나라당의 거부로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MBC가 에리카 김의 인터뷰를 방송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하네요.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BBK 관련 TV 토론에는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이랍니다.

 

검찰이 12월5일, 이명박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발표가 과연 지금까지의 의혹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었습니까?

아니면 문제의 초점을 이면계약서 종이의 원산지, 잉크젯 프린터 따위로 흐리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고의로 놓쳐버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주요 관련자들(홍종국 전 이캐피탈 사장, 조봉연 오리엔스캐피탈 대표, 전세호 심텍 사장)은 이미 외국으로 떠나버린 상태에서 검찰은 물적 증거 위주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BBK 주식을 한 주도 가진 적 없다던 이명박 본인이,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까지 나왔습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어느 쪽을 믿으시겠습니까?

 

5. 후기 (2007년11월25일)

이 글을 쓴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세요? 혹시 정치권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일방적인 정보를 악의적으로 흘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나요?

저는 대전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구요.

이 글을 쓰기 일주일 전만 해도 BBK와 LKe가 같은 회사인줄 알고 있을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입니다. 물론 이명박은 싫어했지만요.

처음엔 그냥 호기심으로 이명박과 BBK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기자들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더라구요.

대부분 "BBK 공방으로 민생은 외면" 따위의 기사나 쓰고 있더라구요.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끔 제 눈을 끄는 기사와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복잡한 주장 대신 증거 자료들만 모아 보자'하고 마음먹은 것이 지난 수요일(11월21일)이군요.

그리고 하나하나 다운받아 저장하면서 저 나름대로 이 사건을, 이명박과 BBK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 하루 정도 인터넷을 뒤진 결과가 이 글입니다.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황우석의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사진이 조작이란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국회의원, 판검사가 아니라도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상의 정치적인 주장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새로운 자료는 계속 추가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