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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복분자와 고창읍성[모양성]과 고인돌로 유명한 고창에서 즐긴 쌍화탕

 

 

 

따끈한 전통 쌍화탕 한잔 드세요.

 

 

 

 

 

1월초...

자학[字學]전문가 김점식 선생과 함께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과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있는 전북 정읍을 거쳐 고창의 읍성을 다녀 왔습니다.

 

고창읍성(高敞邑城)은 고창 고을의 읍성으로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불립니다.

백제 때 고창지역을 모량부리로 불렀던 것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성은 나주진관, 입암산성 등과 더불어 호남대륙을 방어하는 요충지로, 단종 원년(1453)에 세워진 것이라고도 하고 숙종 때 완성되었다고도 하나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고 보수공사를 하여 원형에 가깝도록 복구하였으며 성 안에는 동헌·객사를 비롯하여 22동의 관아건물들이 있었다고하나 대부분 손실되었다고 합니다.

성 둘레는 1,684m이며, 동·서·북문과 옹성이 3개소, 장대지 6개소와 해자들로 된 전략적 요충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 성은 여성들의 성벽 밟기 풍습으로 유명한데, 한 해의 재앙과 질병을 쫓고 복을 비는 의식의 하나로 좋은 민속자료입니다.

 

고창읍성을 찾은 날은 추운 날씨에 눈이 많이 온 후라 길도 얼어 있고, 제대로 눈이 치워지지 않은 상태라 둘러보기에는 무리가 따라 부득이 몸도 녹일겸 가까운 찻집으로 자리를 하였습니다.

 

정읍과 고창에는 의외로 전통 찻집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약차 위주의 차를 팔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날 찾은 곳은 고창읍성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고창읍 413-8 에 위치한 고인돌 전통찻집[063-564-5974]입니다.

외부의 모습은 전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데...

원래 지금의 고창읍성 맞은 편에서 영업을 하다가 그곳이 주차장으로 바뀌면서 이리로 이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찻집으로 들어 가는 입구...

수북하게 쌓인 눈을 이고 선 석등과 분재화분의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이곳 고창 정읍지역은 원래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전날 잠깐 내린 눈이 이 정도이니 짐작이 가시지요.

^^

 

 

몇개의 계단을 올라서 등에 눈을 잔뜩 짊어진 돌거북을 지나면 출입구...

한겨울 눈속에서도 붉은 잎을 보여주는 남천이 더욱 화려해 보입니다.

 

 

실내로 들어서니 훈훈한 기운이 절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벽에는 나름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려는 듯 고풍스러운 느낌의 소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낡은 풍금과 언제 무게를 달았을지 모를 저울과 미니어처 지게 그리고 대나무로 엮은 패랭이가 있고, 긴 장죽[담뱃대]과 짚신도 걸맞게 어우러 집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틀다리[미싱다리]도 보이고 복조리와 지금이라도 신을 수 있을 것 같은 짚신은 참 오랜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

 

 

인사동이나 비용을 많이 들여 꾸민 곳과는 차이가 나겠지만, 주인 나름대로는 등 하나에도 의 미를 두고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

 

 

창가에 앉아 내린 눈을 보며 여유있게 한잔의 차를 즐긴다는 것은 여행객에게는 여간 호사스러운 즐거움이 아닙니다.

비록 창밖에는 도회적 아파트가 덩그러니 서 있어도...

 

 

우리가 주문한 것은 겨울철에 그만인 쌍화탕입니다.

주인이 직접 재료를 사서 달인 수제 쌍화탕!!!

예전 다방에서 봉지하나 주욱 찢어서 뜨거운 물 부어 달걀 노른자 하나 넣어서 내어 오는 그런 쌍화탕과는 품위가 다릅니다.

ㅎㅎㅎ

속에는 밤과 대추 등 고명이 잔뜩 들어있어 어쩌면 한끼 식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정읍이나 이곳 고창의 쌍화탕은 전북 장수에서 생산되는 곱돌로 만든 찾잔을 쓴다는 것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곱돌은 전북 장수산을 최고로 칩니다.

곱돌의 특징이라면 직화열에 강해 뚝배기나 솥, 전골냄비 등으로 만들어 보온성을 유지해야 하는 음식의 조리기구에 이용되는 귀한 돌입니다.

손님을 그만큼 귀하게 여기는 전통찻집의 마음 씀씀이 갔습니다.

^^

 

혹시 전북지역, 특히 정읍이나 고창지역을 여행하실 때에는 짙고 깊은 전통 한방차를 한잔 즐기는 여유를 가져 보심은 어떠 하실런요.

커피에 익숙한 분들도 전통 약차 한잔으로 그동안 혹사해온 몸에 기운을 돋우워 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어느 곳이나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계룡도령이 다녀온 곳인 이곳 고인돌 전통찾집의 연락처를 남깁니다.

 

 

고인돌 전통찻

063-564-5974

전북 고창군 고창읍 413-8

 

 

위치는 워낙에 좁은 곳이라 고창군청이나 고창읍성 근처에서 아무에게나 물어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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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9일 전북 고창읍성 인근에서 마신 쌍화탕을 회상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