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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광주여행] 무궁화호로 논산에서 광주까지 가며 만나는 역들의 의미를 돞아보며 계룡도령 춘월

 

 

[광주여행]

무궁화호로 논산에서 광주까지 가며 만나는 역들의 의미를 돞아보며

 

 

멀거나 가깝거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더구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임에야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지난 25일 밤새 설레임을 안고 뒤척이다 아침 일찍 계룡산을 나섰습니다.

1박을 할지 그냥 돌아 오게될지는 결정되지 않은 광주 나들이를 위해...

 

하늘은 한점 빈틈없이 빼곡이 구름으로 차 있습니다.

중장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계룡산이 마치 조그마한 마을 뒷산같습니다. 

 


 

오전 9시 50분경 도착한 논산역...

언제부터인지 논산역에는 사람다닐 길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주차장 들어가는 차량의 진출입로만 있고...
조심스레 차량이 다니는 길을 지나 들어서면 마치 섬처럼 공간이 나타나고 역사가 있습니다.

 

갈수록 사람은 천시당하고 그저 편리만 좇는 것 같습니다.



 

논산에서 10시 20분발 광주행 무궁화호 1423열차는 용산에서 출발한 기차입니다.

 

KTX가 평창으로 달리고 싶답니다.

또 얼마나 많은 세금으로 평창행 고속전철을 만들어야할지...
수익을 내고 못내고의 문제를 떠나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치뤄지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검토도 없이 덜컥 맡아 버린 형국입니다.

그것도 3수 째에서...

나라가 망하려면 별 짓거리를 다 하게됩니다.

ㅠ.ㅠ

 

광주행 타는 곳 3/4번 홈으로 가는 길...
하늘은 여전히 구름이 가득합니다.



 

플랫홈에 도착하니 10시 01분...

스마트폰으로 무언가에 열중인 여성이 휑하니 빈 플랫홈을 그나마 따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10시 20분...

기차는 광주를 향해 움직입니다.

 

잠시 후 논산역을출발해 첫 기착지인 강경역에 도착합니다.

 

강경은 젓갈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젓갈의 질이 좋다는 것이 아니고, 젓갈을 많이 파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공장에서 마들듯이 나오는 화학약품이라 할 인공감미료만 가득 부어 만든 저질의 젓갈들...
어느 집 어느 젓갈을 먹어 보아도 양념된 것들은 다 같은 맛이 납니다.

계룡도령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점은 어떻게 다른 젓갈인데도 맛은 다 같으냐는 것입니다.
물론 젓갈의 종류에 따라 씹히는 식감만 다를 뿐...

 

그리고 양념하지 않은 젓갈은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계룡도령의 생각으로는 저급의 재료를 사용해 양념으로 재료의 질을 감추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강경은 지금도 그렇고 그런 저급 재료로 젓갈을 만들어 판매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강경역을 벗어나자 바로 나타나는 카톨릭의 성지라 할 나바위성당...
종교라는 색을 뒤집어 쓰면 이미 나라고 조상이고 사라져 버리는 희한한 기독교...

모두가 형제자매니 족보도 사라지는 군요.

서양 종교가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흑백논리와 터부를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그리고 종교재벌이라 칭해지는 교인들의 고혈을 빨아 이룩한 돈의 성으로 그들만의 세상을 사는 개독들...

 

계룡도령은 기독교와 개독교를 이렇게 구분합니다.

상징적인 것이지만, 남을 위해 기도하면 기독교, 자신을 위해 기도하면 개독교...하긴 개독들이 진정으로 기도를 하는지는 알 수도 없지만..



 

나바위성당을 지나면 바로 함열역입니다.

 

함열에는 나바위성당 못지 않은 함열 성당이 있습니다.

전주 인근지역이 카톨릭의 성지가 많습니다.

 

금강을 두고 전북과 충남을 오갈수있는 곳이 함열입니다.



 

함열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곳 바로 익산역입니다.

 

익산역의 원래 이름은 이리역이었습니다.

이리역의 폭발사고 이후 역명과 지역명을 이리에서 익산으로 바꾸었습니다.

 

군사독재정권 친일 박정희의 유신시절인 1977년 11월 11일 오후 9시 15분, 전북 이리시(현 익산시)의 이리역(현 익산역)에서 발생한 대형 열차 폭발 사고를 이리역 폭발 사고(裡里驛爆發事故)라고 하며 현대사의 한 비극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리역 폭발 사고(裡里驛爆發事故)는 인천에서 광주로 가던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의 화물 열차 제1605열차에 당시 정식 책임자도 없이 다이너마이트와 전기 뇌관 등 40t 가량의 폭발물을 싣고 이리역에서 출발 대기하던 중 폭발사고를 낸 것으로 당시 수사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호송원 신무일이 어둠을 밝히기 위해 밤에 켜 놓은 촛불이 화약상자에 옮겨 붙은 것이 원인이었고, 화약류 등의 위험물을 싣고 가는 기차는 역 내에 대기시키지 않고 바로 통과시켜야 하는 원칙을 무시하였고, 급행료 등을 명목으로 20여시간 대기시키며 급행료를 낸 다른 열차를 먼저 보내는 등 만연된 부조리가 안전을 무시하고 횡횡하여 인재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 폭발사고로 이리역에는 지름 30m, 깊이 10m의 거대한 웅덩이가 파였고 이리 시청 앞까지 파편이 날아갔으며 역전의 색시집등 홍등가가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사고로 이리역 주변 반경 500미터 이내의 건물 9,500여채에 달하는 건물이 대부분 파괴되어 9,9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59명, 부상자는 1,343명에 달했다. 이 중 철도인 16명이 순직하고, 기관차 5량, 동차 4량, 화차 74량, 객차 21량, 기중기 1량이 붕괴되었고, 이리역을 통과하는 호남선 130m와 전라선 240m가 붕괴되어 총 23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대형사고를 내고도 지금까지 한화가 사라지지 않고 재벌로 성장해 온데에는 군사정권의 비호와 결탁 그리고 분단상황이라는 특수성에 화약이라는 군수물자 덕분이었으며 패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보다 정권에 가져다 바친 돈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올 정도였으니 박정희 정권이 얼마나 부패한 정권이었는지 알 수있을 것입니다.



 

익산역을 지나니 곧 김제역입니다.

김제하면 먼저 청운사 하소백련지, 벽골재, 만경평야에 지평선 축제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김제는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역이며 최고의 평야지대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는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김제역 다음 정차하는 곳이 신태인역입니다.

정읍시 신태인읍...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 그저 그런 시골의 작은 마을입니다.



 

신태인 다음이 우리나라 단풍을 대표한다해도 과언이 아닌 정읍입니다.

 

정읍은 불타는 듯 화려하게 물드는 내장산 국립공원의 단풍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의 명소입니다.

 

그외에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하는 곳은 의안백 이화 개국공신녹권 : 국보 제232호 / 은선리 3층석탑 : 보물 제167호 / 피향정 : 보물 제289호 / 천곡사지 7층 석탑 : 보물 제309호 / 김회련 공신녹권 : 보물 제437호 / 이태조 4,6년왕지 : 보물 제438호 / 창산군장관의원종 공신녹권 : 보물 제726호 / 정읍보화리 석불입상 : 보물 제914호 / 태인 고현동향약 : 보물 제1181호 등 많은 볼거리를 간직한 곳입니다.

 

특히 정읍에는 전통 찻집이 많은데 전통 한방약차에서 맑은 녹차까지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는 내장산의 굴거리나무 군락(群落)과 정읍 두월리 청실배나무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정읍에서 내장산을 넘으면 만나지는 곳이 백양사입니다.

그래서 정읍역에서 조금만 움직이면 도착하는 곳이 백양사역이기도 합니다.

백양사역은 전남 장성군 백암산 고불총림 백양사의 명칭을 받아 지어진 역명으로 우리나라 특산종 백양꽃이 피고 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백양꽃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하여 붙여진 이름 상사화의 일종으로 꽃이 일반 상사화의 보라색이나 개상사화의 노랑색과는 달리 주황색으로 피는 특이한 꽃입니다.

 

지금 한창 피어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백양사 다음 정차하는 역이 바로 장성역입니다.

장성은 탄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강원도의 어디쯤인줄 알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장성은 홍길동생가가 있어 홍길동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산이 많고 계곡이 많아 즐길 곳도 많으며 특히 장성호 주변의 경관은 볼만합니다.



 

이제 드디어 종착역인 광주역입니다.


평소 경부선 철도를 많이 이용하는 편인 계룡도령은이곳 전라도 지역의 철도를 이용해 보면 느껴지는 것이 상대적으로 너무 낙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경상도 정권 어쩌구?

중공업 육성에 기치를 내걸었던, 그래서 포항, 울산, 창원, 대구, 구미등 낙동강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공단 유치가 빚어낸 결과라고 봅니다.

박정희군사독재정권의 호남 홀대의 대표적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빛고을 광주는 다들 아시다시피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성지입니다.

 

살해당한 민중은 수두룩한데...살해자는 없는, 아니 처벌조차 받지 않는 묘한 나라 대한민국...

그 살인마들을 국민의 세금으로 경호와 보호를 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친일로 숭미로 얼룩진 자들이 정치권에서 큰소리치고 국가를 위하는 양 허세를 부리는 나라 대.한.민.국 진정한 해방은 언제나 될지...



 

광주는 지금 '아시아 문화주간' 행사가 한창입니다.

 

광주의 80년 민주화운동 상징인 전북도청이 새단장을 하는 것인지 허물고 새로이 짓고 있는 것인지 중장비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저 가림막 뒤가 80년 5월 수많은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던 바로 그곳입니다.

 

그 시절을 추억하자는 것일까요?
'추억의 7080 충장축제'가 9월27일부터 열린다고 알리는 안내문이 보여집니다.

 

 

어째 논산에서 광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의 경유역을 소개하다 보니 신나고 즐거운 내용보다는 우울한 내용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근 현대사에서 호남은 결코 밝지만은 않은 곳인 듯합니다.

 

하지만 12시 27분 광주역 도착 이후,

광주에 계신, 사십년 가까이 성서,신학 관련 서적을  번역해 오셨고 일과 놀이출판사 대표로 계시는 김수복님과 1960년대 사회운동의 대부이며 1978년에 ‘민족경제론’을 발표한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학자이신 故박현채선생님의 동생 박승채님과의 만남은 윗글의 우울함을 한방에 날려 버리는 행복한 만남이였습니다.

 

^^

 

 

 

 

 

 

 

[2011년 8월 25일 1박 2일간의 광주여행을 회상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