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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충남공주]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쥐불놀이,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

   

 

[충남공주]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쥐불놀이,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 

5일 오후2시부터 공주 금강둔치공원과 백사장에서 민속놀이 행사 및 달집태우기 그리고 쥐불놀이 행사가 공주 시민의 참여로 열렸습니다.

 

공주민주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공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6년을 이어 온 행사라고 합니다. 

 

행사장 이모저모를 함께 참여하며 둘러 보았습니다.

 


 

금강둔치공원의 한켠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오후2시부터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어린이와 부모들은 공주민주단체협의회에서 준비한 여러가지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며 가족간의 화목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어른들의 시선을 끈 것은 공주민주단체협의회에서 제작하고 있는 장승이었습니다.

장승은 대부분 정월 대보름 장승제에 맞추어 제작하여 교체하거나 새로이 새우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날 만들어진 장승은 비정규직철폐여장군, 한미FTA폐기대장군이었는데 현재의 대한민국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컷다고 하겠습니다.

 

이날 만들어진 장승은 우금티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부디 장승에 새겨진 기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개인적으로나마 빌어 봅니다.



 

행사장에는 여러 민속놀이 체험과 솟대만들기 등이 무료로 진행되었는데 솟대만들기 체험장에는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만들기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의 민속놀이라면 먼저 꼽아야 할 윷놀이...

가족으로 보이는 일행들이 커다란 윷을 던지며 노는 모습은 단란한 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쌍륙을 노는 어린이들은 처음하는 것인지 서툰 느낌이 있습니다만 곁에서 가르쳐주시는 분이 할머니인 듯 합니다.



 

겨울 민속놀이의 대표적인 것이라면 팽이치기와 연날리기를 빼 놓을 수는 없겠지요?

높이 날지도 못하고 은행나무의 가지에 걸려버린 연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아이들은 특별한 놀이도구가 없어도 어떻게든 놀이를 만들어 냅니다.

넓은 금강둔치공원에 쌓인 눈이 훌륭한 놀이 도구입니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눈덩이는 점점 더 커집니다.



 

커다랗게 뭉쳐진 눈덩이로 만든 눈사람입니다.

만든 이의 솜씨와 생각에 따라 크기나 모양이 개성이 뚜렸합니다.



 

또 한쪽에서는 아빠가 끌어주는 썰매에 형제가 다정하게 앉아서 즐기기도 합니다.

 

비록 비료자루에 골판지를 속에 넣은 정도의 썰매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끌어주는 훌륭한 썰매이고 두고 두고 기억을 되살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달집 태우기는 시민들의 소원이 적힌 소원지를 엮은 새끼줄을 달집에 둘러 묶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풍물패의 장단에 맞추어 한껏 고조된 분위기는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하나로 묶어 둡니다.


 

각자들의 염원이 담긴 소원지에는 어떤 희망들이 담겨 있을까요?


 

잠시 후 이준원공주시장과 고광철 공주시의회의장, 그리고 공주시민들이 함께한 달집에 불붙이기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편안한 행사였으며 계룡도령도 불붙이기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카메라로 행사 스케치를 하느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정월 대보름날 행해지는 달집 태우기는 대나무로 만든 기둥에 소나무 가지로 엮고 장작을 넣어 짚으로 덮어 달이뜨는 동쪽에 문을 내서 만든 집을 달이 뜰때 태우는 것으로 이렇게 만든 집을 달집이라 부르며 한해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세시풍속으로 액막이와 풍년기원을 위해 행합니다.

 

백제문화권인 충남지역 특히 금산을 비롯한 전남·전북지방에서는 망우리불 또는 달망우리라 불렀는데 망월(望月)의 와음(訛音)인 것으로 보이며 부여 청양 등지에서는 동화라 불렀는데 이는 마을의 질병과 잡귀를 모두 소각시키는 동네불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달불, 달끄실르기라고도 불렸습니다.

 

 

달집이 타는 도중에 불이 꺼지면 흉년이 든다고 하고, 달집이 무너지는 쪽에는 풍년이 든다고 하였으며 달집에는 대나무를 넣어 탈 때 나는 소리가 잡귀를 내쫓는다고도 하였으며 달집에 불이 왕성하게 살아 오를 때 달집을 돌며 소원을 빌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정월 대보름이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쥐불놀이입니다.

이는 달집 태우기와 함께 이루어지는 놀이로 정월 대보름날 달집에 불이 붙는 것을 신호로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는데 정월 첫 번째 쥐날인 상자일(上子日)이나 음력 정월 열나흗날 또는 대보름날 저녁 농가에서 쥐불을 놓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 “충청도 농민들이 정월 첫 쥐날에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라고 한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쥐불을 놓게 되면 겨울을 지낸 들쥐나 메뚜기, 해충의 번데기, 각종 병해충들이 알을 낳아 놓은 잡초나 쥐구멍, 해충 서식지를 태워버림으로써 전염병을 옮기는 들쥐를 쫒거나 죽이고,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태운 잡초의 재는 논밭의 거름이 되고 풀들이 잘 돋아나 논두렁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병충해 예방과 생산 증대를 위한 쥐불놀이가 예전에는 횃불을 들고 농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던 것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철제 캔의 유통이 많아져 불깡통으로 바뀌었으며 불씨를 살리기 위해 돌리는 모습을 표현하여 불깡통 돌리기로 변하였으며 산에 수림이 우거지고 자칫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커짐으로해서 둑태우기 등은 사라지고 대신 불깡통을 돌리며 놀이 형태로 변화되어 왔습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모여 불깡통을 돌리며 누구의 불이 더 잘 타오르는지 비교하며 즐기는 것이 요즘의 쥐불놀이 풍속입니다.



 

이날 쥐불놀이 행사에는 많은 가족들이 참여를 했는데 행사장인 강변의 바닥이 고르지 않고  주변에 풀들이 많아 자칫 위험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다행히 아무런 불상사 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활 활 타오르는 달집과 빙빙돌리는 쥐불놀이 깡통불이 어우러진 금강변은 소망과 낭만이 가득한 민속의 장이었습니다.

 

 

점점 사그라드는 달집의 불처럼 밤은 점점 깊어가고 하늘에는 채 둥글어지지 못한 달이 높게 떠 있습니다.

 

행사장을 돌아 나오며 드는 생각이 행사에 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과 행사진행을 좀 더 압축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주최측인 공주민주단체협의회의 준비는 다양하고 체계적이었지만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이나 민속놀이시간으로 잡아 참가자들의 참여도가 기대 이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을 즐길 정도의 놀이들은 아니었다는 점과 그러다 보니 오고 가는 사람들로 인해 집약적인 참여자들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아 한산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행사 시간을 오후 4시나 5시부터 시작하여 1~2시간 정도를 함께 모여 즐기고 바로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로 이어진다면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될 듯하였습니다.

 

 

 

 

 

[2012년 2월 5일 공주 금강둔치공원에서 달집태우기  계룡도령 춘월]

 

 

 

이 글의 일부 사진과 글은 충남도정신문 인터넷판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77599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행사
전통 민속놀이 체험 등 금강둔치공원에서 열려
[108호] 2012년 02월 06일 (월) 01:18:47 계룡도령춘월 mhd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