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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공주맛집으로 소문난 생선구이전문점 곰골식당을 다녀와서...

 

 

 

공주맛집으로 소문난 생선구이전문점 곰골식당을 다녀와서...

 

 

생선 좋아 하세요?
계룡도령은 너무 좋아합니다.
^^


사실 육고기 보다 생선을 더 좋아하지만

부산을 떠난 후로 지역적 여건상 물 좋은 생선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자주 즐기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지난 24일부터 생선구이가 먹고 싶어 입이 요동을 칩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 수소문하다 충남역사박물관 민정희팀장의 소개로

공주 공산성 인근의 미나리꽝 [미나리광/미나리강/미나리깡]에 있다는 생선구이집을 찾아 갔으나

온통 암흑천지로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을 수 없을정도여서

부득이 근처의 장어나라에서 민물장어 소금구이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에 대한 갈망이 민불장어로는 해소되지 않고 해서 검색을 해 보니

공주시내의 한 곳에 생선구이로 유명한 집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있던 중

이웃의 계룡산 설위설경보존회 정각 이재선회장이 불현월암리 토굴로 방문을 하며

점심 먹으러 공주로 나들이 가자고 하여

얼씨구나하고 따라 나서서

점심은 공주 사대부고 근처의 생선구이로 유명한 집이 어떠냐고 동의를 구해 함께 가게되었습니다.

 

엄청 기대를 하고...^^ 

 

식당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사대부고근처에서 조금 헤매다가

주변의 가게에서 물으니 사대부고 정문에서 공주 시청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우측에 있다고 합니다.

 

드디어 도착!!!

낡은 슬레이트 지붕 아래로 입구가 보이는데 아마도 예전에는 기와나 초가지붕이 아니었을까 추측됩니다.

 

도착시간이 한창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13시 20분 경인데 주차하기가 너무 불편합니다.

아래 사진의 입구 바로 왼쪽 아래에 몇대의 차량을 주차할 정도의 공간만 있고

주 통행로와 붙어 있는 위치

골목길가에 적당히 주차를 해야해서 후진의 경우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 많은 주의가 요구되는 형편입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옛날 시골집의 분위기가 물씬합니다.



 

왼쪽은 텃밭겸 마당이고 우측에 건물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집의 모습인데...

멋을 부린 것인지 아니면 그냥 두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골동품까지는 아니드라도 나름 쓰던 물건들을 모아 둔 모습이 재미납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고가의 풍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작은 방들이 이리저리 자리하여 손님들의 인원에 따라 방이 배정되는 듯하였는데...

크게 손을 보지 않고 그저 도배를 열심히 한 듯 한 모습이라 차라리 덜 어색하고 좋았습니다.



 

매뉴를 보니 생선구이와 부대찌개, 갈치조림과 참숯제육석쇠구이, 묵은지갈비와 냄비갈지가 있는데

생선구이와 묵은지갈비가 전문인 듯 보여집니다.

 

 

메뉴의 생선구이 모습은 아마도 2인분 정도의 양 인 것 같습니다.

계룡도령일행은 생선구이 3인분을 시키고 기다리니 곧 음식이 차려집니다.


 

처음 인터넷에서 곰골식당을 검색하고는 보여지는 사진들이 좀 멋드러지지 않아서 왜 일까 했더니

생선을 접시에 담을 때 별 생각없이 담아서 인 듯합니다.

 

뭐 바쁘다 보니 그러려니합니다만...
원하는 생선으로 정해서 주문 할 수 없는 것이 최대 단점 같습니다.

주는대로 먹어야 하는 주문 방식이라서...



 

생선은 싱싱함을 이야기 할 수 없는 냉동으로 해동을 위해 너무 오랜시간 물에 담궈 둔 듯

생선 본래의 풍미가 있는 기름기들이 다 빠져 버려서 싱겁고 밍숭밍숭한 맛이어서 급 실망...

 

다들 아시겠지만 생선은 물에 닿으면 본래의 풍미를 내는 맛이 다 빠져 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생선회를 만질 때도 수건으로 닦아가며 손질하듯 냉동 생선도 물속에서 녹이지 말고

저온에서 서서히 놀이고 가급적 세철을 할 때에도 물이 적게 닿도록 해야하는데,

생선을 제대로 잘 만져 본 분이 없어서인지 약간 비리고 싱거운 맛의 생선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생선을 굽는 온도도 중요한데,

너무 낮은 온도에서 너무 천천히 구워져 겉이나 속이 식감과 맛에서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보다 더 센불에서 빨리 구워야 껍질부분은 바삭하고 속살에는 육즙이 살아나며 기름지게 자글거리는데...
생선을 많이 다뤄보지 않은 내륙지방이라서 인지 그런 솜씨가 부족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ㅠ.ㅠ



 

그리고 기본 찬으로 나온 반찬들은 선정이나 모양 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조리를 한 것 같은데...
보기에는 깔끔하고 좋으나 맛은 밍밍하며 양념과 재료의 맛이 따로 노는 듯 한...
일반적으로 손맛이라고 표현하는 그런 어우러진 깊은 맛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생선구이용 간장인데...
간장병안에 이미 와사비[고추냉이]가 풀어져 섞여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간장병을 교체하고 세척을 하는지는 몰라도

고추냉이는 물에 닿고 1시간이 지나면 향이 다 사라지는 것이 보통인데

왜 이렇게 관리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된장국도 쌉싸름하면서 구수하기 보다는 들큰함이 강해서 그저 그런 수준입니다.



 

하지만 흑미가 들어간 밥은 찰기도 많고 쌀알의 식감도 뛰어

곰골식당에서 무언가를 추천 하자면 어쩌면 유일한 것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식사 후에 나오는 누룽지도 크게 칭찬을 해 주어야합니다.

 

 

하지만 본방인 생선구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크게 실망한 터라 누룽지 삶은 숭늉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사실 오래되어 낡은 집이 주는 푸군한 분위기와 잘 지어진 밥 그리고 누룽지숭늉외에는 칭찬할 것이 거의 없었는데...

기대를 가지고 가서 먹어 보고 그저 평범한 정도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고 맛집이라며 너도나도 이야기하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혹시 생선구이 하나만 먹어봐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맛집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은 부분 부족한 음식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생선구이를 시켜서 식사를 하는데,

대부분 생선구이를 주문하면서 서빙을 하거나 주문을 받는 분들과 충돌[?]이 생기는 것을 보게됩니다.

그것은 원하는 생선이라기 보다는 준비한 생선을 구워준다는 것에서 오는

누가 주가 되느냐에서 비롯되는 느낌의 차이입니다.

 

몇가지가 개선되어야 적어도 일반적인 맛이 나올 것 같은데

이미 공주의;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 버렸으니 이를 어째요?

혹시 많은 분들이 다녀 가면서 공주의 맛집 수준을 이 정도로 기억하고 이해하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서서 식사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공주에서 생선구이를 취급하는 음식접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생선의 구운 맛에 대한 기준이 일반적이지 못해서 인 듯합니다.

언젠가 공주 토박이인 화가의 이야기 중에

"요즘에야 공주에서 좀 생선같은 생선을 먹어 보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의 썩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염장에 절어있는 생선을 먹어 보는게 고작이였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많이 먹어 본 사람들이 맛을 제대로 안다는 점...^^;

 

이 글을 보면 곰골식당 사장님이나 관계자 분들의 기분이 좋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쓴 것이니 불쾌해만 하지 마시고,

추후 진짜 제대로 된 맛집의 모습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곰골식당

충남 공주시 반죽동 338

041-855-6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