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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공주장에서 만난 삼동파,돼지파는 조폭? 진귀한 토종파!!!

 

 

장마...
여름 한철 비키지 못하고 겪어야 하는 계절의 특징이기도 하죠.

 

그런 장마의 중간 햇빛이 쨍하고 맑은 날이 하루나 이틀 정도씩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날은 습도가 높아 일반적인 기온에서도 더 덥게 느껴지고 불쾌지수도 급상승하게되는데

이럴 때 차라리 진솔된 삶의 현장인 장터를 땀을 흘려가며 돌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계룡도령은 마침 토요일에다 하나 뿐인 아들의 생일도 겹치는 7월 6일 공주 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주는 산성시장에 전통5일장이 서는데 매 1일과 6일에 장이열립니다.

공주산성시장은 주차시설이 대체로 잘 구비되어 있는 편인데

주차비도 10분에 100원으로 저렴하고 물건을 구입하면 가게에서 30분 단위로 결재하도록 된 주차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편안하게 장을 보면 되는데

이날 계룡도령이 공주 장으로 나선 것은 아들의 생일을 맞아,

아들이 특별히 좋아하고 계룡도령도 좋아하는 것으로 먹기 위해

맛이 탁월한 낙지요리전문점 예일낙지마을에서 아들과 낙지요리를 같이 즐기기 위해서 나선 길이었습니다.

 

한잔 술도 마셔야 해서 차를 두고 시내버스를 타고 공주시장에 도착을 하니 조금 이른 시간이라 공주장을 둘러 보게된 것입니다.

 

평소 필요한 물건들을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려고 애를 쓰는 계룡도령은 이날만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ㅠ.ㅠ

왜냐구요?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손이 자유롭지 못한 것도 이유지만

뜨거운 태양과 습기가 많아 후덥덥한 날씨에 컨디션도 다운인데

한잔 술 까지 마시고 나면 기분도 취하고 몸도 취해

해롱대다가 분실할 위험이 컷기 때문입니다.
에공~~~!!!
^^

 

 

공주장에는 일상적으로 보아오던 농산물들이 놓여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딱!
지금이 제철인 농산물들인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만날 수 없는

텃밭에서 직접 정성으로 키운 싱싱한 과일과 채소들입니다.

모양은 제각각!!!
맛도 제각각!!!

ㅎㅎㅎ

 

그러니 매끈하게 생겨야 품질이 좋은 줄 아는 도회지 사람들에게는 갈 수없겠죠?

 

 

하지만 기계화된 시설 속에서 자라며 억지 춘향이 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맑은 공기와 물, 흙 자체의 영양분을 듬뿍 받고 자란 탓에

스트레스도 없이 성장한 농산물이라 우리 몸에는 더욱 더 좋다는 사실~~~!!!

 

 

어느새 다 자라서 수확된 강낭콩은 할머니의 손에서 까투리가 벗겨져 깔끔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네요.

 

계룡도령은 강낭콩을 콩깍지 채 쪄서 까먹는 것을 좋아 하는데,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죠~~~!!!

 

그리고 텃밭에서 자란 들쭉 날쭉한 크기에 구불구불한 못난이 오이와 가지

그리고 밥을 할 때 얹어서 먹으면 너무 좋은 완두콩이 속살을 드러낸 채 방긋 웃고 있습니다.

 

 

특히 맛있기로 소문난 공주 부여에서 재배되는 토마토는 보기에도 너무 탐스럽습니다.

쓱 잘라서 천일염에 찍어 한입 먹으면~~~!!!
캬~!!!
기가 막히죠?

계룡도령은 특히 풋풋한 좀 덜 익은 듯한 토마토를 좋아 하는데 한여름 소주 안주로 많이 즐깁니다.
^^

     

      

특히 잘 자라서 주먹만하게[ㅠ.ㅠ] 큰 우렁이는 '연해주의 선물' Non-GMO 재래식 전통된장을 풀고

애호박과 매운고추를 썰어 넣고 자글자글 졸여서 먹어 주어야 하는데...

아~!!!

침이~~~!!!

 

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주금이죠?

 

 

정성을 다해 기른 농산물과, 우리콩으로 손수 만든 전통방식의 두부

거기다 겨우내 장에 담궈저 있었던 무 짠지까지

일일이 손을 거쳐서 완성된 좋은 먹거리들이 가득 합니다.
^^ 

 

 

평소에 짠지를 좋아하는 계룡도령이 무짠지를 살까말까 망설이며

그렇게 주변을 둘러 보던 중 이상한 모양의 양파[?] 마늘[?]을 발견하게되었습니다.

 

계룡도령이 살아 온 세월도 만만치 않은데 생전 처음보는 이상한 작물이었습니다.

 

크기가 엄지발가락 한마디 정도의 크기인데 이름이 뭐냐고 여쭈어 보니 '삼동파'라고 합니다.

???

 

그리고 바로 옆에는 삼동파보다는 조금 더 작은 것이 똑 같은 모양으로 있는데 그 아이의 이름은 돼지파라고 합니다.
ㅠ.ㅠ

 

 

아 무슨 조직폭력배도 아니고 삼동파니 돼지파니...

 

생전 처음 듣는 이름에 궁금증은 커지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제대로 된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돼지파는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온 것으로

지금은 대한민국 전역에서 재배된다고 소개되는 염교라는 이름을 가진 파의 한 종류라고 하며

이를 절임한 것이 락교라고 하는데 뿌리[주아?]의 모양이나 색상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동파는 특이하게도 줄기 꼭대기인 꽃이 필,

파의 상부에 꽃이 피지 않고 대신 주아가 맺히는데

이것이 땅에 떨어져 바로 뿌리가 내리고 싹이 나와서 새롭게 자라며 겨울을 나는 식물로

이집트가 원산이라는 등 여러가지 말들이 많은데

겨울에 자라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해 온 식물로 보이며

전국적으로 불리는 이름이 삼등글파, 삼동파, 돼지파, 망루파 등 38개니 전해지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부탁을 드려서 하나를 먹어보니 생김새나 식감이 양파가 마늘처럼 단단한 듯하고

맛은 양파보다 수분이 적고 맵지만 달콤한 맛이 더 강한데

김치를 담글 때 넣으면 군둥네가 나지 않고 물김치의 경우

그맛이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 기가막히다고 합니다.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은 차로 다려 마시면 효험이 크다고도 합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엄청 인기가 좋게 나오는 식물인데 특용작물로 재배해 봄직한 식물 같습니다.

 

 

자연의 살아있는 교과서라 부르는 전통장...

특히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공주장에서 이날 큰 공부했습니다.
^^

 

하지만 이날 너무 더워서 인가요?
점심시간 즈음인데 바삐 움직이는 분들만 있고 장을 보는 분들은 적어 보였습니다.

 

우리의 전통시장이 더욱 더 활성화되어

시골에서 정성스레 재배한 작물들이 제값을 받고 팔려 농군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들이 내려졌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하긴...
계룡도령도 빈손이니... ㅠ.ㅠ
깊이 반성합니다.
^^

 

 

[2013년 7월 6일 공주장에서 삼동파와 돼지파를 발견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