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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노성면 순대국전문점 '가마솥' 아빠순대국[논산 맛집]

 

 

노성면 순대국전문점 '가마솥' 아빠순대국[논산 맛집]

 

 

순대국 좋아 하시나요?

논산에는 여러 곳에 유명한 순대국집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난 5월 문을 연 노성면의 순대국 전문점 '가마솥'을

오늘 우연히 가게되어 그 맛에 반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

 

 

음식점 이름으로 '가마솥'은 흔하디 흔한 이름이라 몇차례 이곳을 지나가면서도 들리지 않았던 곳인데

어제 명재고택의 큰머슴 윤완식선생과 같이 먹은 노성면의 숨은 청국장 맛집으로

지인과 함게 아침을 먹으러 갔다가 11시부터 영업을 한다는 바람에

할 수없이 이곳 순대국전문점 '가마솥'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ㅠ.ㅠ

 

 

지난 5월 19일 개업했다고하는 이곳은 시골의 허름한 보통 식당들과는 달리

도시에서 살다 이곳으로 이주 정착한 젊은[?]사람들이 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가게다 보니

깨끗하고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재료로 깔끔한 맛의 음식을 제공하니

주변에서 상당히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벽면에 붙은 메뉴를 보니 음식 이름이 재미납니다.

 

깔끔한 맛의 '엄마순대국'과 막창, 새끼보가 들어있는 토종의 맛 '아빠순대국'

ㅎㅎㅎ

 

 

잡냄새를 싫어 하는 계룡도령은 일단 막창과 새끼보가 들지 않아 깔끔한 맛의 '엄마순대국'을

지인은 약간의 쿰쿰한 냄새가 나는 새끼보가 들어았는 토종의 맛 '아빠순대국'을 시켰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음식점 이라서 그런가요?

식기류 하나 하나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입니다.

 

물컵에서 반찬접시까지 전부 다 도자기 그릇으로 깔맞춤 되어 있습니다.

^^

 

아...

다진 고추와 된장을 담은 그릇과 새우젓그릇은 깔맞춤이 아니군요.

 

 

음식을 주문하고 먼저 나온 반찬은 전혀 시골스럽지 않습니다.

너무 세련되고 깔끔합니다.

 

 

양념통까지는 도자기로 잘 맞춤했네요.

^^

하지만 아침인데도 다대기양념장 그릇이 어제도 사용했던 것 같은 느낌의 모습입니다.

 

요즘이 여름이라 혹시 모르니 제대로 좀 깔끔하게 관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먼저 들었습니다.

 

물론 다대기 양념장은 일부러 삭혀서 사용하긴 하지만...^^;

 

 

드디어 본방인 순대국, 아니 엄마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맞은편에 도착한 아빠순대국은 조금 꼬리꼬리한 내장냄새가 납니다.

ㅋㅋㅋ

 

 

처음 도착한 곳이니 국물이랑 양념까지 심각할 정도로 신중하게 맛을 탐해 보았습니다.

 

뿌연 순대국물은 도가니와 사골 그리고 다리뼈를 가마솥에 넣고 푸욱 고아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고아서 그런가요?

국물에서 구수한 맛은 생각만큼 그렇게 진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쉬웠지만 그래도 뒷맛은 잡냄새나 입에 맛이 남지 않아 깔끔하니 좋았습니다.

 

 

본방이 나오고 국물맛을 점검하고 순대에 대해 물었더니

이곳에서 직접 순대를 만들지는 않고 대전의 지인에게 부탁해서 만들어 온다고합니다.

 

맛은 그저 단순한 당면순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먼저 청양고추 다진 것으로 매운 맛을 더하고 그냥 먹으려 하다가

그래도 양념다대기를 넣어서 붉게 만들었습니다.

 

한참을 허파를 뺀 내장과 머릿고기를 안주 삼아 한잔 보약으로 해장도 하고 적당히 먹어 준 다음 밥을 적당히 말았습니다.

           

      

순대국을 먹으면서 창밖의 푸른 논을 보니 절로 기분이 가벼워집니다.

 

 

이렇게 저렇게 순대국을 먹고 있는데 그때야 음식점 사람들이 식사를 하더군요.

 

그래서 농담삼아 자기들만 더 맛난 반찬 먹는다고 구시렁 거렸더니 한접시 주셨는데

고급어묵 종류를 양념볶음인데 꽁짜로 먹어서 인지 더 맛있는 것 같았다는...ㅎㅎㅎ

 

 

이렇게 순대국을 먹고 있는데 어떤 분이 고추를 한 상자 들고 들어 옵니다.

 

이웃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분인데 이틀에 한번씩 고추를 납품한다고 합니다.

 

청양고추이지만 그저 매운 맛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삭 거리면서 들큰한 향이 나는 것이 여간 맛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저런 궁금증을 해결하면서 식사를 마칠 즈음

국물 맛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가마솥에서 24시간 고아서 만든다며 큰소리칩니다.

 

그래서 가 보았더니 음식점 바깥에 가마솥이 떡하니 놓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24시간 고아서 육수를 국물을 사용한다면 지금쯤 가마솥이 끓고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열기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깔끔하고 개운한 맛으로 입과 배를 즐겁게한 계룡도령이 음식점을 나서니

하늘은 청량하니 맑은 구름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이곳 '가마솥'에서 나오는 반찬 하나 하나가 모두 좋은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졌다는 것은 담박에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고객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겠다는 주인의 의지인 듯한데

이제 시작이니 이런 맛이 얼마나 오래도록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지만

지금은 어디의 순대국과 비교를 해도 자신있게 손을 들 수 있을 정도의 맛입니다.

 

반찬 뿐만이 아니라 순대국 속의 내장이나 머릿고기의 삶김 정도도 적당해서

식감이 질기지도 푸석거리지도 않아 참 좋았습니다.

 

혹시 지나는 걸음이거나 아니면 정말 깔끔한 순대국이 생각난다면 꼭 한번 가 보세요.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

 

 

진짜 가마솥으로 육수를 만드는지 확인을 위해 며칠 후 지나는 걸음에 확인 해 보니 요렇게 펄펄 끓고 있었습니다.
^^

 

순대국 전문점 가마솥
충남 논산시 노성면 읍내리 80-4
 041-735-7890

 

 

 

 

[2013년 7월 18일 노성의 '가마솥' 순대국으로 해장 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