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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우리의 역사교과서가 정권의 선전용 책자인가?

역사가 정권의 선전용 책자인가?
(블로그 '우리의 세상 아름답게' / 북새통 선생 / 200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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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들마저 내쫓기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심의 위원인 역사학 교수들이 사퇴했다고 한다.

이제 역사교과서를 정권의 입맛에 맞추어 훼손하기 위한 낙하산 부대가 국사편찬위원회에도 투하될 차례인가 보다.

언론장악이 현재를 왜곡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역사 교과서 침탈은 과거를 왜곡하는 수단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미래는 더 멀리 비뚤어진 채 왜곡된 방향으로 궤도를 이탈하게 되었다.

 

역사분쟁이라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미화하는 일본 우익과 다투거나, 독도 영토 문제로 일본과 다투거나 또는 동북공정의 문제로 중국과 다투는 국제적인 문제로 인식하였다.

우리나라의 올바른 역사를 지키기 위해 대항해야할 상대는 일본과 중국이었지 우리 내부의 앞잡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면서 어느 사이에 역사분쟁은 우리 안으로 급속히 들어왔고 이제 역사를 지키기 위해 일본과 중국은 둘째치고 이명박 정부의 국방부, 통일부, 교과부와 한나라당, 뉴라이트, 재벌단체 등과 다투어야 한다.

 

일본의 우익은 마치 불난 집에 불구경하면서 부채질하듯이 내심 즐거워하며 부추길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과의 역사분쟁에 우리나라 정부가 정력을 쏟아도 모자란 마당에 오히려 국익은 멀리하고 정치적 사익만 쫓아 국민적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더군다나 고치자는 내용을 면밀히 보면 일본 제국주의 시절의 미화로부터 그 시절 침투된 문화까지 찬양하는 향수가 담겨있다.

 

왜 우리는 우리 역사가 또다시 온갖 파렴치한 집단에 의해 얼룩져야만 하는가?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역사를 가진 나라의 운명이 얼마나 풍전등화처럼 허약하게 변하는지를 왜 모르는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었던 조선왕조, 그 조선이 일본의 지배 아래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도 지배계층의 이해득실이 과거와 현실을 올바로 평가하지 못하도록 왜곡했던 데 기인하지 않는가?

 

역사학자들의 객관적 역사가 기술되지 않고 정치인이나 군인이나 재벌의 논리가 역사로 둔갑하는 순간 얼마나 왜곡된 생각에 빠져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잘못된 미래로 빠진다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하는가?

지금도 이미 그 폐해를 겪고 있지 않은가?

세계 모든 나라가 냉전의 벽을 무너뜨리고 약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아직도 우리는 냉전의 허물어진 벽 틈에 홀로 끼어 아옹다옹하며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역사기술이야말로 역사학자들조차 왜곡된 배움으로 식민사관에 빠져 허우적 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와 재벌단체는 자신들의 사익을 쫓아 역사를 자의적으로 편집하려 하는가?

부릅뜨고 밤낮으로 연구해도 바로 기술하기 힘든 역사를 역사학자도 아닌 자들이 역사학자들마저 내쫓으면서 설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역사왜곡 몹쓸 짓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만이라도 바로 잡아야 할 시기에 오히려 정부가 앞장서서 망언을 일삼는 일본 우익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짓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일본의 역사왜곡과 같은 논리로 일본 제국주의 시절을 미화하는 데 동참하는 뉴라이트가 이명박 정부의 조언자라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그 옆에서는 한나라당의 나경원 제6정조위원장이 부추기며 거들고 있다.

 

과거사를 덮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은 결국 과거의 역사적 진실을 밝혀 서술해 놓은 역사를 덮어버리고 그 위에 허위로 가장된 정치적 기념탑을 세우겠다는 의미가 되어 돌아왔다.

그 기념탑에는 그 아래 묻혀버린 진실된 역사가 아닌 한나라당의 정치인과 뉴라이트와 군인들 그리고 재벌의 이해관계만이 찬양의 대상으로 새겨질 것이다.

사실은 사라지고 역사교과서가 특정집단을 대변하고 선전하는 책자로 바뀐다.

 

이제 온갖 파렴치한 이해관계자들의 지시가 이명박 정부를 통하여 내려졌으므로 방송장악 등에서 이미 보아온 사태들과 마찬가지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명목적인 합리화를 위한 각색이 진행될 것이다.

이미 정해진 결정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작업으로 진행될 것이다.

 

실제적인 토론을 통해 무엇이 역사적 진실인지를 가리는 일은 없고, 단지 이미 이명박 정부와 뉴라이트와 재벌과 한나라당의 입맛에 맞추어져 결정된 내용을 마치 적법한 절차를 통해 결정된 것처럼 포장하는 수순만이 남았을 따름이다.

 

그 앞에서 이미 뉴라이트 단체들이 바람 잡고 있다. 자유교육연합, 뉴라이트학부모연합, 자유주의학부모연대 등 정체불명의 단체들이 9월 29일 오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교과부에 교과서 수정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다고 한다.

 

그러나 뉴라이트 단체의 행동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친위 행동대 같은 역할일 뿐이다.

이미 이명박 정부의 교과부는 교과서의 수정권한이 출판사에 있음에도 교과부 장관의 직권으로 수정을 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올바른 역사도 이제 재야를 통해서 구현되는 암울한 현실이 다가오는가?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고군분투로 우리나라 역사의 진실이 풍전등화처럼 꺼지지 않고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시절이 등장하는가?

역사의 독자성과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역사의 독립투쟁을 왜 대한민국이 독립하여 하나의 국가로 엄연히 존재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분연히 외쳐야만 하는가?

 

우리는 얼마나 더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야 왜곡된 망령을 떨쳐버릴 수 있는가?

지금도 이 땅에서는 역사의 독립을 위해 일본은 고사하고 내부의 앞잡이들과 피땀을 흘리며 다투어야 할 판이다.

광복 63주년인 이 시점에서도 우리의 과거, 우리의 역사에 대한 독립만세를 위해 외쳐야 한다니 참담하다.

몸은 광복하였데, 아직도 우리 정신의 독립을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니 이 울분을 어디에 토로해야 하는가.


※ 출처-http://blog.daum.net/yamuzindream/698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