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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도 ‘비밀병기’ 세계를 들다…16년만에 쾌거

한국역도 ‘비밀병기’ 세계를 들다…16년만에 쾌거입력: 2008년 08월 13일 23:52:36 
 
ㆍ中 리홍리와 동률…몸무게 450g적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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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이 13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역도 77㎏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베이징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재혁(23·강원도청)은 깊게 심호흡을 했다.


앞에 놓인 것은 203㎏의 바벨. 사재혁에겐 세계의 전부였고, 4년을 기다려온 꿈이기도 했다.


그 바벨을 들어올리느냐, 못 올리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될 터였다.


‘얍’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바벨을 어깨 위로 들어 얹었다.
그리고 사재혁은 망설임없이 바벨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금메달이었다.


한국 역도의 ‘비밀병기’가 남자 역도 77㎏급에서 세계를 들어올리는 순간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중국의 리홍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쓴 웃음을 지었다.


인상 163㎏, 용상 203㎏을 들어올려 합계 366㎏의 기록으로 리홍리와 같았지만 사재혁은 몸무게(76.46㎏)가 리홍리(76.91㎏)보다 450g이 적어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9일 개막 이틀째 유도 최민호부터 시작된 금맥 행진이 계속 이어지며 사재혁은 한국의 대회 6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함께 출전한 김광훈(26·상무)은 합계 355㎏으로 아쉽게 4위에 그쳤다.

베이징 입성 전부터 “사재혁을 주목하라”고 자신감을 보였던 역도계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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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산뜻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60㎏을 들며 가볍게 출발한 사재혁은 2차 시기에서 자신의 한국 기록을 1㎏ 경신한 163㎏을 성공시켰다.

3차 시기에서 165㎏에 실패했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주종목인 용상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용상 1차시기에 나서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용상 1차시기에 신청해 놓은 것은 203㎏. 경쟁자들은 190㎏대도 들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리홍리도 마찬가지였다.

리홍리는 용상 3차시기에서 198㎏을 힘겹게 들어올린 뒤 마치 금메달이라도 딴 양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인상에서 자신보다 5㎏을 더 든 중국의 리홍리가 용상을 198㎏으로 마친 걸 본 이후에 경기장에 들어선 사재혁은 1차시기 중량을 203㎏에서 201㎏으로 낮춰 신청했다.

가볍게 성공. 바벨을 들고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에는 군더더기가 없었고 가벼웠다.


은메달을 확보한 사재혁은 2차시기에서 203㎏을 들어올리며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꿨다.


사재혁은 3차 시기에서는 세계기록인 211㎏을 신청해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베이징 | 특별취재단> 
http://www.khan.co.kr/olympic/2008/khan_art_view.html?mode=article&medid=khan&artid=200808132352365&code=9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