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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오늘 故 서정우 하사(왼쪽)·故 문광욱 일병의 안장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됩니다.


 



 
오늘 故 서정우 하사(왼쪽)·故 문광욱 일병의 안장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됩니다.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안타까운 해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여야 겠습니다.





집에 가라 아들들아

기다리던 마지막 휴가잖니
어딜 돌아가느냐
어제 하루종일 설레임으로 잠 못든 고단한 몸인데
어딜 돌아가느냐

앞만 봐라 앞만 봐라
엄마품으로 돌아가는 선착장이잖니
뒤돌아보지마라 돌아보지마라
아무리 너희들에게는 어제까지 받들고 지켜주던 또다른 고향이라지만
거기에는 불포탄이 떨어진단다
뒤돌아 보지말고 너희 고향으로 어서가야지

못된 녀석들 나쁜 녀석들
어머니가 너희 온다고 손수 차린 밥상 식으면 어쩌려고 그러니
고대한 엄마품도 단숨에 고민없이 사방팔방 떨어지는 포격속에
엄마품을 뒤로 하고 전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니

전우들 품으로 돌아가던 그 때
매몰찬 배신의 불포탄이 울 아들 둘을 잡아갔네
자랑스런 울 아들 거침없는 울 아들
울 아들들은 결국 연평도를 벗어나지 않았다네

집에 가라고 부추기던 엄마품을 떠나더니
전우품에서 나라의 아들이 되었구나
세상에서 가장 단정한 모습으로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충성스러운 붉은 명찰 전우를 위하던 노란 마음

그 날 선착장을 머물던 설레이던 넋이나마
언제든 원한다면 날 수 있는 비둘기 되어 훌훌 날아 바다건너 엄마품으로 돌아가려무나
그렇게 그렇게 나라의 아들로서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가려무나

장하다 못난 녀석들아
장하다 울 아들들아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을 애도하는 추모시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집에 가라 아들들아’라는 제목으로 네티즌 박민옥씨(28)는 자신의 블로그에 추모시를 올렸다.



님들이여 부디 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