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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공주맛집]부드러운 선지가 일품인 선지해장국을 참나무 장작으로 끓이는 시골해장국

 

 

 

지난 6월 7일 새벽부터 대전에서 몸일을 하고 계룡산으로 돌아 오는 길

가끔씩 소머리국밥을 먹으러 들리던 반포면 마암리에 위치한 '시골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으러 들렀습니다.

 

예전에 싼 가격에 한두번 들렀던 곳인데, 갈 때마다 느낀 점은 음식에서 잡냄새가 좀 난다는 것이 었습니다.

물론 맛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입니다만...^^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고 커다란 가마솥에서 육수를 만들어 낸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예전에 부산에서 살 때 대구 현풍까지 가마솥 곰탕을 먹으러 다니던 추억도 있고, 제법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장소가 다소 외지고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 아니라 아침을 먹는 사람들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계룡도령이 도착한 시간이 8시 30분 경...

 

 

너른 주차장에는 달랑 몇대의 차량만이 세워져 있고, 한켠에는 장작으로 사용할 참나무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자 예전과 달리 입식의 테이블은 사라지고 좌식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것 저것 살피다 아침부터 소머리국밥을 먹기에는 계룡도령의 비위가 그렇게 튼튼한 것 같지는 않아 이번에는 선지해장국을 시켰습니다.

서울의 유명한 선지해장국집인 청량리옥에 비추어 기대를 하고 시킨 것은 아닙니다.

 

먼저 배추겉걸이와 깍두기가 나옵니다.

계룡도령은 해장국집이나 설렁탕집에 사면 중국음식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 찬이라는 것이 달랑 단무지와 양파만 나오는 중국음식점처럼 어디를 가든 배추겉절이와 무 깍두기가 나오니 말입니다.

 

 

잠시 후 뚝배기에서 펄펄끓는 선지해장국이 나옵니다.

 

 

그런데 또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만,

계룡도령은 도대체 음식점에서 나오는 이넘의 쌈장은 어디서 무엇을 넣어 만들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먹어도 되는 것으로 만들기야했겠지만...
도대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인더러 집에서 담근 장은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해장국을 먹으면서 그래도 얼큰한 매운고추를 찍어 먹으려면 장이 있어야할 것 아닌가요?
계룡도령이 먹지 않는 정체불명의 쌈장에 찍어 먹으라는 것은 고문이나 진배없습니다.

 

 

그랬더니 이것 저것 양념이 된 쌈장을 가져다 줍니다.

색상이나 상태를 보아하니 별다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공장에서 나온 쌈장에 양념을 한 듯 보일 뿐입니다.

차라리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선지 해장국은 처음 보니 선지가 그렇게 많이 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청양고추 다진 것과 고춧가루 양념 다대기를 듬뿍 넣어 양념을 해 봅니다.

 

 

양념을 함 뒤적거리다 보니 선지의 양이 제법 많습니다.

선지만 건져도 소주 몇병 정도는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다른 곳의 시커먼 선지와는 달리 선지의 색상도 좋고 신선해 보이는 것이 입맛을 자극합니다.

 

선지를 한입 베어 물자 너무도 부드럽습니다.

일반적으로 먹어 보는 선지와는 그 차원이 다릅니다.
별다른 비법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신선한 선지라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대하는 선지는 아래의 자색 선지와는 달리 겉은 검고 속은 좀 색이 옅은 것이 많은데 이곳 선지해장국의 선지는 마치 푸딩을 먹을 때와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국은 가마솥에다 끓여 육수를 내지만 밥은 그냥 밥솥에서 한 것 같습니다.

 

하긴 그 많은 밥[사실 얼마나 많이 하는 지는 모름!!! ㅠ.ㅠ]을 일일이 가마솥으로 한다면 아마도 이집은 대박이 나고도 남겠지요?
^^

 

 

계룡도령의 국을 먹는 취향은 건데기를 먼저 건져 먹고 난 이 후 밥을 말아 먹습니다.

 

지금의 음식점 운영자가 그 이전의 그대로인지는알 수 없지만 선지해장국에 마늘을 더 넣고 파도 좀 더 넉넉하게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진 마늘과 저민 파를 별도로 내어 놓거나...

선지해장국에서는 약간의 누린내가 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

 

참나무 장작으로 끓인다고 무조건 맛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우러남이 좀 더 잘 이루어진다는 것 외에는 자랑할 것이 없는 것이니 음식의 맛과 냄새제거를 위해 좀 더 진지한 연구가 필요할 듯한데...

 

뭐 입맛이야 천차만별...취향도 제각각이니 반드시 계룡도령의 입맛에 맞추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뼈와 소의 양을 제외하고는 전부 국산 한우를 사용한다고 하는 이집 '시골해장국' 선지 하나만큼은 기가 막힌 곳입니다.

서울의 유명하다는 청량리옥의 선지는 여기 선지의 발끝도 따라오지 못할 듯합니다.

^^

 

 

 

 

시골해장국

041-855-0346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1리 224-14

충남과학고등학교 근처입니다.

 

 

 

 

 

 

 

 

[2011년 6월 7일 다녀 온 공주 마암리의 '시골해장국'의 부드러운 선지이야기를 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