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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황토흙집수리]월암리 낡은 흙집에 드디어 장판을 깔고 보일러 교체 중입니다.

 

[황토흙집수리]

월암리 낡은 흙집에 드디어 장판을 깔고 보일러 교체 중입니다.

 

어제는 날씨도 화창하고...

들녘에는 황금빛 가을이 가득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오전 8시 30분...

계룡도령은 논산으로 향했습니다.

 

논산 화지시장으로 장판을 구입하러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니 잘 나가던 병원 원장님에서 졸지에 백수가 되어 버린 손영기박사님을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구출하려는 의도도 가지고...

 

 

마치 어딘가로 출근을 하는 듯한 모습의 손영기박사님...

 

 

9월 30일 이후 국가 그것도 보건복지부의 알흠다운 은전을 입어

22년을 넘게 운영해 오던 병원을 폐업하고 빛나는 백수가 되신 것입니다.

 

9시경 논산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만나 함께 논산의 화지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잘 정리되어 깔끔한 화지시장

원래는 시장 상가 사이의 길로 차량 2대가 교행을 하도록 설계 시공되었으나 상인들의 무분별한 상품 내어놓기 때문에

차 한대도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밖에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 제공하면 무었합니까.

상인들의 의식이 '나만'이라는 이기적 생각으로 가득한데...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잘 지키던 사람들도 너도나도 더 멀리까지 내어 놓으니 이 지경이 된 것 같습니다.

 

답답한 현실입니다.

 

 

우연히 알게된 저렴하게 장판이나 도배지를 파는 조그만 가게입니다.

이름하야 중앙비니루...
전화 041-732-1257

더러 싼 것도 있고 비싼 것도 있겠지만 계룡도령이 구입한 장판이나 문종이는 저렴하였습니다.

 

 

미리 자로 재어 간 칫수에 맞추어 재단을 한 모습입니다.

방이 3개이니 재단된 장판의 롤도 3개~~~

 

사장님이 재단을 하시는 동안 저는 오늘의 참거리를 구입합니다.

 

 

아침도 굶고 논산으로 향한지라 허기진 계룡도령이 지나 가다 맛보란 말에 엮였습니다.

ㅠ.ㅠ

 

시장순대 041-734-6565

 

 

꽤나 먹음직스럽습니다.

조리해서 자른 것이 아니고 잘라서 조리한 것이라 제짝으로 포장이 되기는 애시당초 그른 상품입니다.

ㅎㅎㅎ

 

계룡산으로 돌아 오려는데...

논산의 허봉철형님도 백수군단에 합류하신다고 합니다.

 

 

천안 논산간 23번 국도상에서 만난 우리는 룰루랄라 계룡면 월암리 수리현장에 도착하고 장판을 내리고는 바로 참을 먹습니다.

장판 한 롤을 지고는 무겁다고 엄살을 부리는 초딩스럽게 귀여운 손영기박사님...

ㅋㅋㅋ

 

 

시장족발에 캔맥주 큰 것 3개와 소주1병!!!

그렇게 참을 나누어 먹고는 장판을 깔았습니다.

 

 

장판까는 일은 너무도 수월합니다.
그냥 드르륵 펼치기만하고...

 

 

구석진 곳에는 한쪽을 가위질해서 접어 넣기만 하면 됩니다.

경사지게 자르려는 허봉철형님!!!
제가 만류하고 자르니 유심히 지켜보십니다.

형사계장으로만 정년을 하신지라 수사에는 몰라도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에는 좀 잼뱅인 듯합니다.

 

장판을 다 깔고나니 11시 30분...

벌써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1시에 고향가든[041-856-0816]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능이버섯백숙을 예약하고는 시간이 남아서

하나 남은 문짝의 문종이를 제거하고도 시간이 또 남아 허봉철 형님께서

낡은 냉장고 청소까지 하고서야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큼지막한 산닭 한마리에 그득 담긴 능이버섯...

푸짐하게 잘 차려진 한상을 떡하니 받았습니다.
^^

어제의 일은 이렇게 끝나는가 했습니다만...

 

식사를 마친 후 교체용 보일러와 세탁기까지 월암리 집으로 옮긴 후 하루 일과가 끝이 났습니다.

 

봄부터 시작된 월암리의 낡은 흙집수리는 이렇게 풍성한 과실들이 춤추는 계절에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장판을 깔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여러 이웃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부족해서 벽지 도배는 하지 못하고 장판만 겨우 깔았지만 아름다운 도움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지난 겨울 얼어 터진 기름 보일러를 교체하였습니다.

 

 

배관이야 뭐야 다 마무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기름탱크와 보일러 연료필터부분을 연결하려는데...

흐미 이건 또 뭥미?

귀뚜라미와 경동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결합니다.

이런 것 정도도 서로 규격이 다르니 참으로 황당합니다.

 

이번에 보일러를 교체하며 살펴보니 귀뚜라미보일러가 훨씬더 저렴한 자재로

기름탱크와 보일러를 연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더 싼 것도 아닐테고...

 

부품이 없으니 더 이상 일이 진척되지 않습니다.

 

서둘러 논산의 나비엔[경동보일러] 논산대리점으로 향했습니다.

전화 041-735-2233 육상균대표 016-404-4389

 

혹시 퇴근해 버릴까 염려되어 미리 전화를 하고...

도착해서 관련 니플을 구입하고 계산을 하려니 그냥 가랍니다.

 

공주서 여기까지 찾아 주신 것만해도 고맙고 거기서 여기까지 기름값이 얼마냡니다.

ㅠ.ㅠ

가격이래야 얼마나 하겠습니까만

그 마음에 감동 먹었습니다.

 

계룡도령은 원래 사소한 일에 감동을 잘 합니다.

^^

 

 

그리고 논산에 가서 빠뜨리지 않고 만나야 하는 분...

바로 손영기박사님입니다.

요즘 백수생활로 벌이가 전혀없는 분께 겁박해서는 득템했습니다.

ㅋㅋㅋ
가급적 우리밀로 만든 빵만으로 골랐습니다.

더 비싸것쥬~~~ ^^;

 

돌아 오는 길...

손박사님의 구시렁대는 잔소리를 들었지만 이미 끝난 현실입니다.

ㅋㅋㅋ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데 웬 엄살이슈?

 

 

 

 

[2011년 10월 6일 이웃님들 덕분에 장판을 깔고 보일러를 교체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