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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충남여행]과거와 현재가 꿈처럼 묻어나는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가을풍경 속 추억여행

 

 

농림수산식품부 Golden Seed 투어 제3탄

'네티즌과 함께하는 농어촌 1박2일 Golden Seed투어'

과거와 현재가 꿈처럼 묻어나는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가을풍경 속 추억여행

 

 

2011년의 가을은 입동을 끝으로 영원한 세월 속에 뭍혀 버렸습니다.

그 가을의 끝에서 과거와 현재가 꿈처럼 묻어나는 아산 외암마을의 가을풍경 속 추억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청록은 사라지고 투명한 가을빛으로 물든 나뭇잎들은 투명한 하늘을 이고, 가는 바람에도 파르르 제 몸을 떱니다.

입동을 통해 들어선 계절, 겨울이 두려운 것일요?
아니면 지난 여름의 추억들이 아쉬워서일까요?

계절은 그렇게 쉼 없이 돌고 또 돕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은 낡은 이 계룡도령도 충분히 감성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 하늘 아래 감성을 가득 안고 다녀 온 아산의 명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농촌체험마을 '외암민속마을'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한 곳으로 아산시와 천안시의 경계인 광덕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약 500년전 강씨와 목씨 등이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어 오다 조선 명종 때 장사랑을 지낸 이정이 이주해 오면서 예안 이씨가 뿌리를 내리고 살기 시작하였고 이정의 후손들이 번창하고 많은 인재를 배출하면서 점차 양반촌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이정의 6대손인 이간이 호를 ‘외암’이라 지은 후 마을 이름도 ‘외암’이라 불렀다고 전하는 설과 마을 서쪽에 위치한 역말과 연관을 지어 생각하는 설도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이 역말에 조선초부터 시흥역이 있었고, 이 시흥역의 을 먹이던 곳이라 오양골이라 볼리고 이것이 점점 변해 '오야'에서 '외암'으로 바뀐 것은 아닌가 추측한다는 것입니다.

 

 

외암마을은 설화산 아래 야트막한 경사지에 자리하고 있는데, 광덕산에서 갈라진 지맥인 설화산은 온양 고을의 안산(案山)으로 다섯 봉우리가 솟아서 오봉산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이 설화산의 서쪽에 자리한 것이 바로 외암민속마을입니다.

 

이곳에는 현재 거주하는 주민의 절반이 예안 이씨이고 그 시작은 평택 진씨 참봉 한평의 사위인 이사종이라고 합니다.

당시 진한평에게는 아들이 없고 딸만 셋 있었는데, 예안 이씨 이사종이 진한평의 장녀와 혼인하면서 마을에 들어와 살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잎이 다 지고 없는 감나무에는 아직도 감이 가득 달려 있습니다.

가을의 멋을 한껏 뽐내고 있는 감나무가 있는 이곳 외암마을은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서 만들어 둔 다리는 왠지 좀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예전에는 흔하게 보던 것으로 이곳 외암민속마을의 전통 혼례식장으로 들어가는 다리라고 합니다.

 

지금은 일반인들의 통행은 제한하고 있으며 전통혼례를 올리는 경우에 한 해 신부가 다니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다들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지만 예전에는 자신의 집이나 마을에서 제일 큰집을 빌어 혼례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요즘과는 달리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의 큰 잔치였지요.

 

이날이 토요일이었지만 아쉽게도 전통혼례식은 보지 못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은 마을을 바라보며 우측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는데 조그마해 보이는 실개천이지만 마을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다리 왼편에 외암마을이 자리하고 있는데, 2000년 01월 07일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마을로 1988년 전통건조물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기존의 건축물들과 주변을 보존하며 복원을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외암민속마을 보존회가 2003년 7월 설립되어 아산시와 협조하여 계속해서 복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0.5.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되어 향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주민,관계기관,학계에서 공동 노력 중이어서 그 기대가 크다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에 단 하나, 원래의 마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가옥의 외형을 복원하여 보존되는 유일한 민속마을이며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어서 관람객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곳입니다.



 

현재 외암마을에는 55가구 25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생활하는 곳으로 외암마을의 특색과 아름다움이 알려지고 전국에서 관광 및 체험객들이 몰리면서 여러 문제들도 함께 늘어 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마을에는 '꼭 지켜주십시오!'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보여주기 위해서만 꾸며진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니 예의를 지키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 것은 기본으로 지켜져야 하겠습니다.

 

주민들이 사는 집이라 현재의 시골 모습에 초가집 등이 어우러져 도시에서 볼 수없는 아름답고 재미난 풍경들이 많이 눈에 뜨입니다.



 

예전에 시골에서 흔히 보던 닭이 알을 품는 곳[지금은 정확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음]을 짚으로 만들어 매달아 둔 모습에서 처마밑에 말리려고 걸쳐 둔 시래기를 말리는 모습까지 계절마다 다른 모습들이 재미있게 보여집니다.



 

물끄러미 탐방객들을 바라보는 백구의 모습은 오히려 탐방객인 우리가 구경거리가 된 듯 합니다.

ㅎㅎㅎ



 

눈 돌려 마주하는 모습 모든 것이 예스러운 이곳 외암마을...

커다란 정자나무아래 초가지붕은 당장이라도 밥짓는 연기가 무럭 무럭 솟을 것 같습니다.



 

이곳 외암마을의 특징이라면 모든 담이 돌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돌이 많아서인지는 알 수없지만 마치 성벽처럼 넓은 돌담은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붉게 물든 담쟁이의 넝쿨진 모습이, 때늦은 꽃을 피운 호박꽃과 다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작은 호박까지 이리저리 구부러진 돌담길의 운치를 더합니다.



 

마을 곳곳에는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이정표를 세워 두었습니다.

그래도 이곳이 저곳 같고 저곳이 이곳 같은 마을 어디라도 돌담을 통해 연결 되어 있는 구불구불한 돌담길은 무려 5Km에 달한다고하니 처음 온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키높이넘지 않는 돌담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높은 듯 보이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대부분 주택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 사전에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만 집안으로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는데 돌담의 높이는 주거민들의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과 탐방객의 관람권을 보장하려는 절충적 높이 인 듯합니다.



 

이정표를 따라 찾아 가 본 연자방아는 재현된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초가지붕은 4~50년의 세월이 훌쩍되돌아가 앉아 있는 느낌입니다.

연자방아 뒤로 보이는 자동차의 모습이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음을 나타내는데, 거주하며 생활하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포장된 골목길은 작은 아쉬움으로 남게됩니다.



 

집안 곳곳에 심겨진 나무들의 운치가 멋지다고 들었는데...

이미 다 저버린 나뭇잎은 낡은 듯한 초가지붕위에 그 흔적만 빼곡이 남겨두었습니다.

 

나무아래...

도란 도란 수 많은 대화가 오고갔을 이곳은 연자방아 앞 정자나무 아래 돌의자, 지금 텅하니 비어있어도 스들이 나눈 이야기들은 저 먼 우주공간의 어디인가에서 계속해서 메아리지며 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 외암마을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조선시대의 양반촌이라 하겠습니다.

일만적인 돌담과는 달리 흙벽에 기와를 얹은 담장은 그 위세를 대변하는 듯합니다.



 

건제 고택은 외암 이간 선생이 출생한 집으로 후에 그 자손인 건제 이옹렬공이 현재의 주택으로 건립했다고 합니다.

상당히 넓은 고택은 양반가의 주택규모와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정원에 설화산의 물줄기를 끌어들여 연못을 만들고 물을 저장하여 두었는데 이는 목조건물에 불이 날 경우를 대비한 배려로 생각됩니다.

 

가끔씩 눈에 들어 오는 기와지붕과 흔하게 보여지는 초가지붕...

담장과 지붕의 모양은 달라도 사람이 사는 곳은 다 같은 것 아닐까요?
삶의 질이나 형식만 다를 뿐,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란 언제나 더 나은 생활과 신분을 위해 매진하는 것일 테니까요.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이고 선 건재고택의 모습만큼이나 세월이 묻어 있는 문 하나...


 

오랜 전통의 연엽주를 제조해 판매를 하기도 하는 이곳 역시 주인의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800평 넓이의 건제고택은 보이는 모습 하나 하나가 역사요 고증입니다.

정원에는 감나무와 밤나무, 은행나무, 산수유나무 등 유실수를 많이 심은 모습인데 이미 잎은 다 지고 없어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이렇게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에 외암리 민속마을은 사극이나 영화 촬영이 많이 이뤄지는 곳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처마끝에 달린 풍경은 옛영화를 노래하듯 덩그러거리며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계룡도령은 이날 만난 외암마을의 많은 풍경 중에서 가장 마음에 닿는 모습은 좁디 좁은 샛길입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길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다니는 길, 배가 다니는 길, 자동차가 다니는 길, 기차가 다니는 길, 사람이 다니는 길.....

그렇듯 우리네 동 시대의 70억 인구만큼이나 좋아하는 길 또한 다양합니다.

 

넓은 길을 좋아하는 사람, 들길을, 숲길.산길을, 해안길을 좋아하는 사람 그 좋아 하는 만큼이나 인생길도 다양합니다.

계룡도령은 넓고 큰 길이나 곧고 바르게 난 길보다는 이렇게 좁고 구부러진 길이 더 정감이 갑니다.

어쩌면 너무 곧고 바르게만 가려는 의식의 반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이 알알이 박힌 외암마을의 돌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로새겨져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저 무심히 타오르는 짚불처럼 비록 한줄기 불에 타올라 잩은 연기를 내어 놓지만, 그 연기는 향기로도 공해로도 남을 수 있습니다.

아련한 추억 밥짓는 아궁이에서 피어나던 연기의 구수한 향기일 수도 있고, 걷잡을 수없이 타오르는 산불의 냄새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아산시 외암마을에서의 하룻밤과 기억 속에 아로새긴 아름다움이 오래 오래 앞으로의 삶에 늘 함께하는 멋진 추억과 경험이 될 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 일까요?

외암마을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외형만이 아닌 실제의 공간까지도 과거로 되돌리려합니다.

보일러를 돌려 난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하게하는 과거의 집들을 짓고 있습니다.

 

장작을 때 난방을 하고, 가마솥에 물을 데워 세수를 하고...

남은 잔불에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먹으며 사실적인 옛 삶을 하루라도 체험하게 하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곧 제대로 된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의 세대들에게는 다소 당혹 스러울 수 있겠지만, 불편을 감수하면서 느껴보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는 어쩌면 편리함만을 쫓는 현대 사회에서 좋은 경험거리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껍질만이 아닌 속까지 제대로 된 체험!!!

기대됩니다.

 

여러분은 아래 사진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나요?
아니 아래 사진에서 없는 것이 무었일까요?라고 물어야 빠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흔히 보는 풍경일 수도 있을 사진 한장...

이 속에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보아 오던 것이 없습니다.



 

현대의 편리함에 가려 잃어 버린 것 하나 탁 트인 공간입니다.

 

여기저기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기와 통신을 위한 전봇대와 전선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풍경입니다.

 

외암마을에서는 처음 복원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분위기만이 아닌 모습까지도 과거로 되돌리자는 의지로 모든 전선과 통신선들을 지중화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시하고 의식하지 못한 채 보아 오던 전봇대와 전선들이 없는, 아니 보이지 않는 세상이 바로 외암마을입니다.

그저 지나온 역사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 선조 그들의 삶,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면 역시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이 아닐까요?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방문하는데에는 약간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마을을 보존하고 유지 관리하는 비용과 불편을 감수하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 입장료를 받는 것인데, 민박이나 숙박의 경우에는 입장료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쉬이 보기 힘든 마을의 모습은 두고 두고 잘 보전되고 관리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길 바랍니다.

 

맑은 물빛에 어리는 나무다리의 모습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외암민속마을에 내려앉은 우리 선조들의 삶도 이처럼 되돌아 보면 오히려 더욱 인간다운 삶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아래 사진의 전선들과 전봇대의 모습은 우리가 너무도 당연시하고 잊고 살아가는 가치를 가로막는 철조망은 아닐런지요.


 

짧기만한 1박2일간의 체험으로 외암민속마을의 모두를 알 수는 없겠지만, 우리네 유전자 속에 저장된 향수는 진정한 인간 다운 삶이란 무엇인지를 자꾸 되뇌이게 합니다.

 

아직 봄, 여름 그리고 겨울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겨울 하얗게 내린 눈 속의 모습과 새싹이 움트는 신록의 군무가 펼쳐질 봄, 그리고 성하의 여름 풍경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것은 역사를 지키고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이 있어서 일 듯합니다.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옥이 이모>, <임꺽정>, <찬란한 여명>, <덕이>, <당신>, <꼭지> 등이 촬영된 곳이기도 한 충청남도의 자랑인 외암민속마을은 꼭 한번은 다녀와야 할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외암민속마을>

http://www.oeammaul.co.kr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169-1번지

 

[외암민속마을 가는길]

<자가 운전>

경부고속도로 - 천안IC 21번 국도-> 배방역 앞 자동차전용 도로-> 39번 국도-> 외암민속마을

서해고속도로 - 서평택IC-> 39번 국도-> 온양온천-> 송악나드리-> 읍내동사거리-> 송악외곽도로-> 외암민속마을

 

<현지 대중교통>

100번(온양)시내버스 -> 송악농협(20분간격, 40분소요)

120번(온양)시내버스 -> 강당골(40분간격, 40분소요)

하차지: 송악농협(강당골)

100-160번까지 13개 노선, 운행간격 20분,  

 

<문의>

외암민속마을 관광안내소 041-540-2110

팜스테이(체험민박) 041-541-0848

외암민속마을 보존회 041-544-8290 ['미땡이'님을 찾으세요 ^^;]

 

 

 

 

 

 

이번 '네티즌과 함께하는 농어촌 1박2일 Golden Seed투어'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후원으로 더 블로거스 카페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2011년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2일간 Golden Seed투어'를 다녀온  계룡도령 춘월]

 

 

 

 

 

 

이 글의 일부 사진과 글은 충남도정신문 인터넷판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72722

 

 

과거와 현재가 꿈처럼 묻어나는 외암민속마을
역사 속으로 떠나는 가을풍경 속 추억여행
[98호] 2011년 11월 15일 (화) 15:11:00 계룡도령춘월 mhd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