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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농협 관련 피싱사이트 주의!!! 관련기관의 대처능력이 요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9시26분경 피싱사이트로 유인하는 사기꾼들의 문자가 1588-2100으로부터 왔습니다.

 

 

http://www.nhhbang.net 에 접속해서 개인보안서비스 등록하라고...
이런 나쁜!!!

 

즉시 112와 KISA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도대체 어떻게 꾸며놓았는지 궁금해서 한번 가 보았습니다.

 


진짜 농협사이트로 속을만 합니다.

아래의 농협사이트와 비교해 보세요.




특히 위 가짜 피싱사이트 그림에서 맨 아래의 주소나 연락처가 없는 것 하고 '안전한 보안강화서비스 신청하기'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똑 같습니다.

 

그래서 투철한 실험 정신으로 '안전한 보안강화서비스 신청하기'를 눌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의 그림처럼 창이 바뀝니다.



아래의 진짜 농협인터넷뱅킹과 그 모습이 똑 같습니다.

다른 것이라면 위의 그림에서처럼 '안전한 보안강화서비스 신청하기' 창이 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정말 멍청한 사람들 또는 인터넷 사용이 서툰 사람들은 바로 낚이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무심코 '안전한 보안강화서비스 신청하기'에 정보를 입력하면 통장의 돈을 그대로 털리고 마는 것입니다.

 

이름부터 계좌번호, 계좌비밀번호에 자금이체비밀번호까지...

거기다 안심보안카드의 모든 내용까지 다 입력하도록 하고 있으니 인증서만 있으면 통장 털어가기는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심심하지 말라고 엉터리로 입력을 했습니다.

아마 지금쯤 열심히 삽질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있지도 않는 통장 털어가 볼려고...

ㅋㅋㅋ

 

혹시나하고 사이트의 다른 부분을 클릭해 보니

친절하게도[?] 보안강화서비스 신청 후에 이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줍니다.

ㅎㅎㅎㅎㅎ

누굴 바보로 아나...

 

 

문자메시지를 받는 즉시 112에 신고를 하고 KISA 피싱사이트 신고 양식에 맞게 신고도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글을 쓰는 시간이 13시 20분인데도 피싱사이트가 버젓이 살아 있습니다.

차단하는데에 국내는 서너시간, 해외는 하루정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더니 해외 서버에 있나 봅니다.





그런데 참 웃기는 사실 하나...

신고및 처리 시스템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입니다.

 

처음 112에 신고전화를 하니 웬 아가씨가 받아서는 더듬 더듬 말귀를 알아듣지도 못하고,

"신고하시는거예요?" 소리를 연발합니다.

당연히 신고하는 것인데...

그러면서 "돈을 입금하신거예요?" 등 신고내용과는 상관없는 말들만 합니다.

그래서 "아가씨가 뭘 모르시나본데 112 접수 담당자가 전화를 받지않고 왜 아가씨가 받느냐"고 했더니

"그러면 사이버수사대 전화번호를 알려 드릴테니 그리로 전화를 하세요."합니다.
헉!!!

그래서 사이버수사대 전화번호를 받아서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계룡도령이 하는 말을 알아 듣지도 못하는 수준의 사람들이 사이버 수사대원이라고 앉아 있습니다.

분명히 "개인 금융정보를 알아내려고 피싱사이트로 유인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아서 그 사이트 차단을 위해 신고합니다."라고 말을 했는데도 입금을 했느냐, 출석해서 조서를 작성해야한다. 언제 올 수 있느냐...???

이 뭥미???

한참을 그렇게 이야기 하더니 담당이 다르다며 또 다른 번호를 알려주며 그리로 전화를 하랍니다.

????

 

그래서 성질을 버럭 내었더니 담당자에게 전화 하라고 할테니 연락처를 알려 달랍니다.

그래서 담당자라는 사람으로 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더니 역시나 같은 소리를 합니다.

입금을 했느냐, 출석해서 조서를 작성해야한다. 언제 올 수 있느냐...???
목소리에서 풍기는 느낌이

"바보같이 왜 그런 일에 걸려드냐 귀찮게 왔다갔다해야하는데 신고 할거냐?"라고 하는 듯이 들렸습니다.

 

그래서 "유인 문자 받은 것을 전달할테니 빨리 사이트 차단 등의 조처를 취하라"하고는 통화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사이트가 여전히 그대로 살아있어서 다시 전화를 하니 경찰 참 태평입니다.

 

그때의 말이 담당부서에 연락하려고 한답니다.

 

그러고는 10시 10분에 담당경찰관으로부터 관계기관에 전화했다고 연락이 옵니다.
ㅠ.ㅠ

그 동안에도 피해자가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하에서 여유만만입니다.

ㅎㅎㅎ

참...

 

경찰에 신고하려고 전화를 3군데나 하고 신고사이트까지 가서 신고를 하고...
농협에 전화를 하고...

 

장난이 아닙니다.

ㅠ.ㅠ

 

죽일놈들!!!
남의 돈을 거저먹으려고 저렇게 못된짓거리를 하다니... 


글을 쓰다가 잠시 볼일을 보고 돌아오니 전화가 왔습니다.

15시 19분에 사이트가 차단되었다고...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찰이나 관계기관의 의식이나 대처능력이 형편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