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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월의 산/들꽃

우리 야생화 고욤나무꽃 고욤, 고양나무, 우내시, 소시라 불리는 고욤나무의 꽃이야기




요즘 사람들에게 '고욤'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물론 고욤이 달리는 고욤나무도...

나도 부산에서는 한번도 고욤나무를 본적이 없고 다른지역에서 보았는데

이곳 충청도로 온 이후 흔하게 볼수있는 식물입니다.


 

그 고욤나무에 꽃이 활짝피어나고 있습니다.

 

고욤나무는 감나무과의 높이는 10미터 정도까지 자라는 갈잎큰키나무로 암수딴그루입니다. 

 

열매 모양이 마치 소젖꼭지를 닮았다고 하여 우내시(牛奶枾),

감보다 열매가 작다고 하여 소시(小枾)라고도 불리는 고용나무의 꽃은 5~6월에 종모양으로 핍니다.

 

감나무보다는 추위를 잘 견디는 수종으로 주로 북부지역의 산골짜기, 산비탈에 자라거나 또는 재배합니다. 

근래에 들어 고욤나무는 추위나 병충해에 강해 주로 감나무의 접목에 이용하고 있는 수종입니다.

 

 

고욤나무의 꽃은 수꽃인데도 마치 요부가 붉은 연지를 짙게 바른 듯 육감적인 모습입니다.

^^

 

 

계룡산 갑사입구 농바위옆 죽림방에 있는 이 고욤나무는 수나무로

피는 꽃 역시 수꽃이라 주변에 암꽃이 없어서 수분을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고욤을 맺지도 못하죠.

 

 

아주 작고 앙증맞은 고욤나무의 꽃은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종처럼 올망졸망 귀엽게들 달려 있습니다.

 

 

고욤나무의 열매는 맛이 달고 떫으며 성질은 서늘합니다. 

떫은 성분 때문에 설사를 멈추게 하며 소갈증을 해소시키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열이 많은 증상을 제거시켜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합니다.

 

각기, 콩팥염, 복수, 방광염에 많이 먹으면 소변이 많아지고 고혈압과 중풍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으며 

고욤의 탄닌 성분이 심전도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혈압을 뚜렷하게 내리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 임상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 고욤나무에서는 아니지만 10월 이후에 검은자주색으로 익은 고욤을 볼 수 있는데

고욤을 모르는 사람들은 썩은 열매로 생각합니다.

^^

고욤은 지금처럼 온갖 다양한 먹을 것들이 있기 전에는 시골에서 아이들이 즐겨먹던 열매입니다.

잎이 다 지고 마른 가지에 고욤만 매달려서 서리를 맞고, 까맣게 익은 고욤을 따먹으면 끈적한 꿀맛이 납니다. 

물론 2/3은 고용의 씨가 차지하고 있지만...^^

 

 특히 눈이라도 내릴양이면 단지에 담아 보관한 고욤을 꺼내어 숟가락으로 듬뿍 떠

입에 넣고는 씨앗을 내뱉어가며 먹는 맛은 요즘의 그 어떤 아이스크림보다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외가에서 맛보던 겨울 방학의 추억 한자락...

 

이제 또다시 고욤의 계절을 기다려 봅니다.

^^

 

 

 

 

[2010년 6월 7일 계룡산 갑사입구 농바위옆 죽림방에서 고욤나무의 꽃을 만나고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