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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서천여행] 서천군 마량포구 곁 동백정과 천연기념물 동백나무숲 오력도 둘러보기

 

아름다운 충남

[서천여행] 서천군 마량포구 곁 동백정과 천연기념물 동백나무숲 오력도 둘러보기

 

 

꽃 중의 꽃이라 할 동백꽃...
가장 화려한 순간 꽃봉오리체가 통채로 떨어지며 지는 자존심 강한 꽃...

 

언젠가 읽은 사강의 글 중에서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권총 자살을 시도하던 여인이 손톱이 부러지자 죽은 후의 모습이 추하게 보일까봐 손톱을 먼저 다듬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흐트러지거나 타인들의 눈에 아름답지 않게 보일까봐 자신을 갈무리하는 여성의 심리를 묘사한 것 같은데...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일까요?
동백꽃은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순간 '툭'하고 꽃봉오리채 떨어져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한 동백꽃의 꽃말은 기다림, 애타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고결한 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 가을 갑자기 웬 동백꽃이야기냐구요?
^^

 

지난 10월 8일 꿈의 보물섬 외연도로 향하다 들린 서천의 마량리 동백정 이야기를 하려고 서설을 그렇게 까는 중입니다. ㅋ

 


 

동백꽃은 겨울을 상징하는 꽃으로 산다목(山茶木)에 핀다하여 산다화(山茶花)라고도 하며 차나무과에 속 하는 늘푸른 나무로 한자로는 동백(冬柏)으로도 불리는 동백나무에 피는 꽃입니다.

동백은 다른 식물들의 활동이 거의없는 겨울 타오르 붉은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뭐 3월부터 피기 시작하동백꽃을 보자고 동백정으로 향한 것은 아닙니다.

 

면피용이라고나 할까요?
목적지를 향하여 가다가 시간이 남아 들른 것이니...

 

충남 공주에서 출발하여 논산을 거쳐 익산 임피를 경유한 관계로 계룡도령 일행은 군산 금강하굿둑을 지나 서천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춘장대역을 지나 해변으로 접어 드니 마치 호수같은 바다와 갯벌이 드러납니다.

동백정의 위치는 위 사진의 바위 뒤로 보이는 화력발전소의 굴뚝 뒤편입니다.



 

바닷가를 벗어나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있는 마량포구로 가는 서천해양박물관 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만 가면 동백정 역으로 향하는 기찻길 아래로 난 길과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리 사이로 보이는 하얀 건물 근처의 작은 동산이 바로 동백정있는 곳입니다.



 

동백정 주차장에 도착하니 푸른 바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10여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낚시채비를 하는 모습이 보여 바다 쪽으로 몸을 옮기니 서천 화력발전소의 냉각수가 빠지는 곳에 강태공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따뜻한 냉각수가 근처 바다의 수온을 높여 특이한 환경이 조성되어 난대성 어류들이 많이 몰려서 인 듯합니다.



 

동백정은 원래 밀물과 썰물의 차이에 의해 섬이 되었다가 육지가 되었다가를 반복하는 그런 형태의 위치였다고 합니다.

물론 해수욕도 즐길 수 있었고...

 

하지만, 어느날 주변을 매립하고는 1978년 착공하여 83년에 1,2호기가 준공된 서천화력발전소가 들어 오며 해수욕장이 폐쇄되었고 현재 출입금지구역임에도 불구하고 낚시인구들이 모여들어 낚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낚시도구도 그럴 시간까지는 없는 계룡도령일행은 곧바로 동백정으로 향합니다.



 

잉?
그런데 뭔가가 대단한 것이 있나 봅니다.

작은 정자 하나 보러 가는데 입장료를 천원씩이나 받는 것을 보면...



 

매표소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안에 뭐가 있어서 입장료를 천원씩이나 받냐고...

그 분 왈, 천연기념물이라 관리를 위해 받는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찾는 지는 모르겠지만 직원[?]들 인건비나 나오는지 더 큰 의문입니다.

 

매표소를 돌아 동백정으로 향하는데 매표소 뒤편에 동백나무의 종자들이 잔뜩 널려 있습니다.

증식을 목적으로 수확한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기름을 짜거나 하는데 사용될 것 같습니다.



 

입장료 천원을 주고야 볼 수 있는 마량리 동백나무숲 종합안내도입니다.

 

안내도를 보니 단지 동백나무 숲[?]을 지나 정자를 올랐다 돌아 내려 오는 것이 전부인 듯합니다.

ㅠ.ㅠ

그리고 안내도는 엉터리입니다.

그림의 아랫쪽에 바다처럼 보이게 한 곳은 웅웅거리는 소음을 발생시키는 서천화력발전소가 그려져야 할 곳입니다만 마치 바다인 것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웅웅거리는 소음을 친구 삼아 들어서니 방부목데크로 꾸며진 계단이 나옵니다.

좀 전에 본 안내도를 참고하면 이곳은 내려오는 곳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그대로 지나칩니다.



 

100여미터를 지나니 경사로에 계단을 만들어 두어 동백나무 숲을 거쳐 동백정 정자로 가도록 해 두었습니다.

길에는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이 풀만 무성하게 자라있는 모습이 계룡도령의 예상대로 천언의 입장료가 관리에 사용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관리용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무료 개방을 하고 도에서 예산을 받아 관리하는 것이 바를 것 같습니다.



 

중간쯤 오르니 땡볕에 벤취와 음수대가 보입니다.

한겨울도 아니고 누가 태양이 작렬하는 벤취에서 휴식을 취하겠습니까?

해 놓은 모습에 절로 헛웃음이 나옵니다.

ㅠ.ㅠ



 

화력발전소 덕택에 따뜻해서인지 잔디밭에는 여름에 주로 피는 무릇이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 동백정이 있는 동백숲에는 8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8,250제곱미터의 면적에서 자라고 있다고 하는데 바다쪽으로 바람이 강한 서쪽에는 서식환경이 좋지 않아서인지 몇 그루만이 남아 있고 서천화력발전소가 있는 동쪽으로 70그루가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백나무는 보통 키가 7m까지 자라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이지만 이곳의 동백나무는 북방 한계선에 있고 강한 바람 때문에 키가 2m내외이며, 옆으로 퍼져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약 500년 전 마량의 수군첨사가 꿈에 바닷가에 있는 꽃 뭉치를 많이 증식시키면 마을에 항상 웃음꽃이 피고 번영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바닷가 가보니 정말 꽃이 있어 증식시킨 것이라고 전해져 온다는데 동백나무는 꽃으로 증식이 되나 봅니다.

ㅎㅎㅎ

 

아무튼 그 뒤로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에 이곳에 모여서 고기가 많이 잡히고. 바다에서 무사하게 해달라고 비는 제사를 지내왔다고 합니다.

 


 

동백나무는 대체로 따뜻한 남쪽에서 서식하지만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 한계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식물분포학적 가치 또한 높은 곳이라고 하며 1965년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 동백나무꽃의 만개기간은 남해안 보다 한달 늦은 3월말에서 5월초순으로 선홍빛 동백꽃의 아름다움이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는데 아직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현재 이곳 동백정의 동백나무 숲에는 내년 봄을 기약하는 꽃 망울이 몇몇 맺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는 어떻게 수분을 할까요?

 

 

추운 겨울 동안은 벌, 나비와 같은 곤충들도 활동하지 않는 시기인데...

그것은 동박새가 있어서 가능합니다.

 

추운 겨울 적당한 먹잇감이 없는 시기...

동박새에게는 동백꽃이 가지고 있는 꿀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식량이 되는 것입니다.

 

가을인 지금 이 시기는 동백나무의 열매를 수확하는 시기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종자들을 수확한 상태라 몇몇개의 열매들이 달려 있는 모습을 겨우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웃기는 것이 입장료 말고도 또 하나 더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에 건설된 발전소 입니다.

 

국가는 국민들에게 보호하라고 하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하고는 정작 자신들은 바로 곁에다 공해를 발생시키는 화력발전소를 짓는다?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전기를 생산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다른 곳을 두고 하필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의 바로 곁에 바다를 매립하고 분진과 소음 등 공해를 발생시키는 시설물을 건설한다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뭐 이해하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누구의 생각으로 이렇게 된 것인지느 현재 알 수없은 어처구니없는 행정의 일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아닌가요?

 

동백나무숲[?]을 지나면 작은 동산의 정상에는 정자가 하나 나타납니다.



 

바로 동백정입니다.

서쪽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한 정자는 수 많은 풍류객들의 좋은 놀이터가 되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이곳에서 바라 보는 잔잔한 호수같은 서해 바다로의 낙조를 보는 것이 또한 일품이라고 하는데...

이날의 일정상 낙조는 보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들어 오시면 마음이 아파요'
동백정의 동쪽에 있는 넓은 품이 일품인 동백나무 앞에 놓인 팻말의 글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이유에서인가 들낙거려 잔디의 일부는 죽어 있고 아예 길아 생겨 버렸습니다.

ㅠ.ㅠ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해대는 인간의 심리 때문일까요?
아니면 하도 들낙거리니 사후에 팻말을 설치한 것일까요?

그러지 맙시다...^^

 

동백정에서는 호수처럼 잔잔한 서해의 바다와 바로 앞의 작은 여같은 섬을 바라 볼 수 있는데 오력도란 이름을 가진 이섬은 섬의 모습이 마치 짐승이 해안으로 해엄쳐 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아주 나즈막한 야산에 위치한 동백나무숲과 동백정은 이시기와 이 시간대에는 딱히 기대할 것도 볼 것도 없어서 그냥 돌아서 내려갑니다.

 

처음 들어설 때 보았던 방부목으로 다리처럼 설치한 데크 계단길...


 

한발 한발 걷다 보니 어느새 주차장입니다.

 

주차장 인근에서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무색하게 수 많은 강태공들이 낚시질을 하고 있고...

계룡도령은 요즘 대한민국의 화폐가치가 아무리 떨어졌기로서니 이정도의 볼거리로 천원을 받느냐며 서천군청의 행정에 불만을 토로하며 투덜거리고 있습니다.

ㅋㅋㅋ

 

우리나 금수강산...

정말 볼거리도 많고 즐길거리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런 정도를 보기위해 돈까지 천원 들여서 올 곳은 못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무료로도 얼마든지 보고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주변에는 많다는 것입니다.

춘장대 해수욕장을 비롯해 회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홍원항, 한 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수 있는 마량리 해돋이 해짐이 마을, 서천해양박물관, 부사방조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백꽃이 한창일 시기에 이바로 곁 마량포구에서 쭈꾸미 축제도 열린다고 하는데...
그때는 입장객이 좀 있으려나?
ㅎㅎㅎ

 

 

 

 



 

 

 

[2011년 10월 8일 외연도로 가며 다녀 온 동백정과 동백나무숲을 회상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