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풍경이야기

재미난 카페 '버스정류장'[경북 상주시 함창읍]

 

 

경북 상주시 함창읍의 재미난 카페 '버스정류장'을 소개합니다. 

 

 

경북 상주시...

지난 1월 풍기로 가며 지난 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하고...ㅎㅎㅎ

 

이번이 두번째인지 첫번째인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로 공연히 지도를 찾아 보기도 하고...

 

어제 기 치료 및 명상 수련원을 짓기위해 이웃의 무극 함창국선생이 마련해 둔 상주시 이안면 구미리를 다녀왔습니다.

 

오전 일찍 풀발을 했는데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이번 나들이에는 문경에서 오미자 천연 한방 화장품 '오! 미인의 향기' 

(주)미앤수코스메틱 http://www.omiin.co.kr [대표 박미경 010-5520-7723]를 운영하는

아우도 만날겸 미리 전화를 해 두었는데

계룡도령 일행이 돌아 나오는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구미마을회관에 도착해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구미라고해서 구미시로 착각을 하고는 이번에 못만나나보다 생각했는데...ㅎㅎㅎ

 

구미마을회관이라고 하는데 구미시에 마을회관?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가 방금 지나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후 만나서는 점심식사 여부를 묻고는 토속적인 향취가 나는 청국장집이 있다며 가자고 해

넉넉한 점심을 즐기고 나와 근처에 차 마시기 좋은 곳 있으니 차를 마시자고 간 곳이 바로 '카페버스정류장'입니다.

 

몇 시간 전...
이 길을 지나 이안면으로 갔는데...

 

하얀타일이 붙여진 건물을 보며 낡음 낡음하지만 한 때 대단한 위세의 건물이었으리라,

그리고 하얀색의 타일이 붙여진 것으로 보아 어쩌면 병원은 아니었을까?

버스정류장? 상주시에서는 버스 정류장 표지판을 참 특별하게도 만들어 세웠구나 생각하며 각인된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Cafe일 줄이야...^^

 

위 건물 사진의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니 보리밭과 작은 테이블이 놓여있고 입구가 보입니다.

 

 

사람이 생활하던 집을 카페로 개조[?]한 곳이라 뭔가 일관된 느낌은 없지만

오목조목 정신없이 꾸며진 것이 절로 웃음이 납니다.

 

 

뭐 커피를 마시진 못하는 계룡도령의 경우 카페는 그저 술마시는 정도의 공간일 뿐인데

입구에 마련된 주방에는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뽑고 있는데 향기가 그윽하니 참 좋습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지금이라도 직직거리며 소리를 낼 것 같은 트랜지스터라디오가 놓여 있습니다.

 

 

계룡도령 일행은 오미자청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오미자청의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빠알간 색의 오미자청...

 

 

아마도 잠시 정신이 출장을 다녀 온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굳이 밝혀 보자면...

 

아마도 4명의 일행앞에 놓여진 한권의 책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행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룡도령의 품에 안기게 된 책 '빈집에 깃들다'

 

이 카페버스정류장의 주인인 박계해씨가 귀농하면서 겪고 느낀 점을 책으로 낸 것인데

멋부리려고 쓴 글이 아닌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글이라 담백하니 다가 오는 듯합니다.

 

"남편이 귀농을 선언했을 때, 나는 열여덟 권째 교무수첩을 절반쯤 쓰고 있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기만해서 생계를 유지하던 나는 망설임 없이 이삿짐을 쌌다. 떠나기로 한 바에야 떠난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승용차를 타고 음악회에 가는 대신 마늘을 까며 라디오를 듣겠다는 정도의 각오를 했을 뿐 생계에 대한 뚜렷한 준비를 한 것도 아니었다.

 

2002년 가을 어느날, 자정이 지난 시간에 우리 차는 국도변 어딘가에 서 있었다. 이사를 하기 위한 마지막 집수리를 하러 모래실로 가던 중, 부주의로 차에 기름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보험회사의 긴굽출동 서비스를 불러놓고 승희 씨는 차 안에서 눈을 감고 있었고, 나는 길가의 낮은 언덕 풀섶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오줌을 누었다. 그 별들의 총총함이 어제 일인 듯 기억나는 까닭은, 별을 바라보던 그 순간의 내 마을 상태를 잊을 수가 없어서일 것이다. 기름이 떨어진 순간 이렇게 차가 서 버리는 것처럼 통장의 잔고가 '0'이 되면 어떡하나 하고 와락 두려워졌던.”[책의 처음 본문 중에서...]

 

이제 17페이지에 책갈피를 꽂아 둔 상태지만 곧 다 읽게 되겠죠?

이 카페 버스정류장은 주인이 독특해서가 아니라 주인인 박계해씨가 꾸려 둔 분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반들거리며 각이 진 모습이 아닌, 낡았지만 손 때 뭍은 듯 자연스러운 건물의 형태와

마치 던져 둔 듯한 소품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술과 차가 있는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어울림이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더 많이를 외치던 지친 영혼들을 편히 쉬게해 주는 것 같습니다.

 

혹시 상주나 문경, 점촌으로 가신다면 반드시 한번은 들러 주어야할 힐링의 장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ㅎ~!!!

 

이곳 카페 버스정류장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박계해씨가 글로 풀어 올려 두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주의 저널 일다'인데 [http://www.ildaro.com/sub.html?section=sc67] 여러분도 한번 공감해 보시죠.

^^

caf'e 버스정류장

*시간이 정지해 버린 ‘까페 버스정류장’ 블로그 http://blog.daum.net/achanara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 함창중앙로 92

[상주시 함창읍 구향리 169-5 함창중고등학교 맞은편]

054-541-2378

 

 

 

[2013년 5월 6일 경북 상주 함창에서 만난 재미진 카페 버스정류장을 소개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