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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벌레와의 전쟁 유봉영당 성모당에 방충망 설치

 

 

벌레와의 전쟁 유봉영당 성모당에 방충망 설치

 

 

어제는 종일을 그렇게 방충망 설치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도시와는 달리 시골에서의 삶,

아니 자연 속에서의 삶이란 것은 바로

잡초, 그리고 벌레와의 전쟁이라고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잠시라도 외등을 켜게되면

순식간에 날벌레들의 소굴로 변해 버리는 관계로

시골에서 방충망이란 것은

필수를 넘어서는 관계라고해야 할 것입니다.

^^

 

 

이런 저런 궁리...

한옥에 어떤 식으로 방충망을 설치해야할지

오랜 고민 끝에

드디어 어제 이른 아침부터 내질렀습니다.

 

사실 스테인레스 방충망의 경우

계룡도령이 집을 지으려고 준비하면서 마련해 두었던 것인데

이리저리 나누고 하다보니 조금 밖에 남지 않아서

제일 위 사진에서 처럼 출입문 4짝에 설치하고보니 딱 맞습니다.

ㅠ.ㅠ

 

 

한옥의 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현대식 문과는 구조나 사용법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사실 돈이 많다면이야 전문가들을 불러서 문짝을 3중으로 해서

모시로 된 방충망을 쳐 버리면 기가막히게 멋지겠지만...

언감생심...

욕심은 부릴수록 스스로가 초라해지니

몸을 움직여 나름의 대안을 찾아야 하겠죠?

 

그렇게 시작된 방충망 설치는

문짝에 붙은 창호지를 떼어 내는 일로 넘어 왔습니다.

^^

 

 

스프레이로 물을 쓱쓱 뿌려서 잠시만 기다리면

한지와 나무를 이어주던 풀이 젖으면서 이완되어

쉽게, 벗겨지듯 창호지가 일어난답니다.

 

창호지는 다른 종이와는 달라서 무척 질긴데...

완전히 떼어내지 않고

제일 아래 부분에 돌돌말아서 핀으로 고정해 주었는데...

이는 혹시 비바람이 심하게 치거나 습기가 과하게 스며들면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 창호지를 다시 발라야하는데...

이럴 경우 다시 떼어 내야하는 등 어려움도 커

현재 말아 둔 창호지를 그대로 풀어 압정으로만 고정시켜도

충분한 목적 달성이 가능하리라는 생각 때문이랍니다.

 

 

어때요?

계룡도령의 아이디어가???

ㅎㅎㅎ

 

그리고 또 하나...

혹시 그로도 부족할 경우를 생각해

문 위에 한지로 마치 커튼처럼 말아 올려 두었는데...

이 또한 방습 방풍의 효과도 기대하면서

혹시 갑작스러운 사생활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될 때[?]

매듭만 풀면 아래로 주르륵 펼쳐지니

효과적일 것 같아서 설치한 것이랍니다.

^^

 

 

어제 저녁 갑자기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잠시 집중적으로 내릴 때

바람과 습기를 막으려고

시험삼아 한지를 내려서 압정으로 고정시켜 보았는데...

한지가 흡습성이 뛰어나서인지

대청마루는 대체로 쾌적한 상태랍니다.

^^

 

 

위의 모습까지 작업을 마치고

이제 진짜 난관에 봉착을 했습니다.

 

아래 대청 뒤편으로 나무로만 짜여진 문 두 짝 창문...

창호지라면 뜯어 내기라도하지 뜯어내거나

구멍을 낼 수도 없는 상황에 문을 열고 닫기까지해야하니

여간 어려운 상황이 아니랍니다.

ㅠ.ㅠ

 

 

그나마 위의 사진처럼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면

출입문형 자석 방충망을 쳐 버리면 된다지만

아래의 사진처럼 한곳에는 컴퓨터 책상이 있어

아랫부분이 고정되어야하는 관계로

여간 궁리를 많이 한 것이 아니랍니다.

ㅠ.ㅠ

 

그래서 내린 결론...

 

 

우선 하나만 실험적으로 해 본 것인데...

망사형태의 문발을 두개 구입해서는

겹치게 해 좌우측의 한 쪽은 고정시키고

겹쳐지는 또 다른 한 쪽은 고무줄로 묶어

고무줄의 탄력만으로 서로가 붙을 수 있도록 해 보았습니다.

^^

 

그러면 겹쳐진 부분을 벌려서 창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어

우선은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만...

벌레란 녀석들이 기어다니기도하니

그 틈을 기어서 들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약간의 염려가 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저 정도면 일단은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제 한동안 벌레 걱정없이 지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4짝의 문에 방충망 설치를 더 해야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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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0일 설치한 유봉영당내 성모당의 방충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