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보낸 한가위와 계룡산맛집 수정식당 이야기
탐욕으로 자연을 해치는 인간과 달리
자연은 언제나 순리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산과 들에서는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하늘에 뜬 달은 역대 최고의 슈퍼 문이라고 말들이 자자한데...
계룡도령은 코감기와 목감기로
하루 종일 옴짝달싹 못하고 누워있었습니다.
ㅠ.ㅠ
이럴 때 혼자라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눈이 흔들리고 몸이 떨려
가까운 곳에조차 나설 수도 없는 형편이기도 했지만
마침 명절이라 약국도 문을 닫았고...
월암리 토굴에는 먹을 것조차 없고...
27일 하루를 꼬박 누워서 끙끙거리며 보내고
오늘 오전 큰 마음먹고 갑사 수정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눈앞은 흔들거리고 몸은 떨렸지만
조심조심 도착하니 국화가 아름다운 향으로 맞아 줍니다.
간단한 찬에 밥 한 그릇과 갈비탕에 우거지찌개로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반찬은 언제나 계룡도령이 좋아하는 것만 가져다 먹는데
수정식당만의 특별한 김치...
바로 청경채김치인데 먹던 사진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보들보들하며 아삭거리는 것이 그만입니다.
^^
그리고 파 김치...
꼴이 파 김치가 되어 버린 계룡도령이
파 김치를 먹으니 상황이 좀 웃기기는 합니다만
맵싸한 파향과 함께 코끝을 스치는 것갈향이 무척이나 잘 어우러집니다.
사실 갑사의 명소 수정식당은 계룡도령과는 15년 단골이지만
그 유명한 한식대첩 시즌 2에서 우승을 차지한
충청대표 김태순 사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공주 으뜸 맛집은 물론 충청남도에서 꼼꼼히 체크해 선발하는
충청남도 지역 먹거리를 사용하는 미더유 지정업체이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잘 지어진 밥 한 그릇과 약간의 찬으로 입맛을 되찾고
다소의 원기를 회복하여 월암리 토굴로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하긴 지금도 온몸에 진땀이 흐르고 눈앞이 어질 거리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 자리에 기댈 수 있는 수정식당이 있어 다행스럽다 생각됩니다.
^^
그리고 먹고 남은 음식은 눈앞에서 한 곳에 다 모아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하며 항간의 재사용 음식들과는 거리가 있으니
믿을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잘 구워진 생선이 있으면 계룡도령의 입에는 금상첨화인데
산골에서 싱싱한 생선을 구하려 한다면 좀 그렇긴 하죠?
아무튼 한가위 연휴 계룡도령처럼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안전하게들 보내세요.
수정식당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476-11
예약 : 041-857-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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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8일 심각한 컨디션으로 겨우 한끼를 해결한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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