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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龍山의사계/행사

기축년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괴목대신제 [上]



2009년 1월 28일(기축년[己丑年] 음력 정월 초사흗날),

올해도 어김없이 국립공원 계룡산 갑사입구에서 ‘괴목대신제’가 열렸다.

갑사의 주지 태진스님과 교무담당 무인스님의 참여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국운번창

그리고 갑사 사하촌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며 정성을 다했다.




제가 시작되면 계룡면민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가 선두에 서서 갑사에서부터 입제, 연 이운식을 거행한 다음 괴목대신제가 시작된다.





제는 제관과 축관의 주도로 이루어 지며 제례가 끝나면 주지 스님과 마을 대표자가 먼저 소지를 올리고

마을 주민들과 신도, 관광객들 누구나 희망을 담은 소지를 올린다.



괴목대신제와 노신제가 끝나고 풍악이 울리며 장승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장승제가 시작된다.

갑사 입구에는 원래 부터 석장승이 있었으나 사하촌 상가번영회에서 새로이 상가입구에 장승촌을 조성하였다.

원래 장승은 경계표시나 이정표의 역할과 함께 잡귀와 질병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수호신이다.

때로는 개인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대상으로서의 신앙적인 성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함부로 손대지 않고 신성시 한다.

상가입구에 조성된 장승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과장되게 웃음을 짓거나 찡그리는 모습 등 우리의 일상 모습을 해학적으로 담고 있다.

 

모든 제가 끝나면 상가 중앙 광장에서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가 벌어진다.

모든 음식과 술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너 나 할 것없는 어울림의 놀이마당이 시작되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들과는 달리 나라의 어려움이 극에 달한 것을 걱정하여

국태민안(國泰民安)과 국운번창을 기원하는 한바탕 굿판을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되었다.


제관과 마을대표, 상가대표 등이 먼저 예를 올리고...




계룡산 갑사입구의 중장리 대왕할매당의 할매만신이 굿을 주관하였으며 전국의 제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굿판이었다.



각 분야에 참여한 제자들 또한 명성이 자자한 분들로

전국각지에서 모여 이날 하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 정성을 다해 국운번창과 숨쉬기조차 어려운 서민의 안녕을 빌었다.



굿판이 벌어지는 동안 좀처럼 보기 힘든 큰 굿판이라 많은 사진 동호회에서 몰려와 셔터소리가 계룡산을 울렸다.



복식을 여러번 갈아 입으며 한단계 한단계 진행된 굿은 단편적인 것만 보아 오던 터라 다소 생소하기는 했지만

기원의 내용에 따라 할매만신의 의상과 굿거리가 달라 많은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진행되었다.




제단에 올려진 북어...

마치 지금의 대한민국 고소영 강부자 정권에게 하소연이라도 하는 듯한 서민의 애타는 심정과도 같아 보여 잠시 숙연해 졌다.

무자비한 부자위주 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명복도 함께 빌었다.




잘 알 수없는 굿거리였지만 정성을 다하는 할매만신의 모습에서 나름 작은 감동을 받았다.





나의 안위가 아니라 남의 덕과 복을 빌어주는 무당인 만신은 아마도 내세에는 복을 빌어 태어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