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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2월의 산/들꽃

[외래종 식물] 가을꽃 코스모스 난쟁이코스모스 변이종 코스모스 이야기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꽃은 코스모스와 국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신화 속에서는 신이 제일 처음 만든 꽃이 코스모스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만든 꽃 코스모스가 너무도 가냘프고 어딘지 모르게 흡족지 않아 여러 가지 꽃을 만들어 보았다고합니다. 
덕분에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꽃이 생겨나게 되었다는데, 제일 마지막으로 만든 꽃이 바로 국화꽃이라고 합니다.
사실 국화는 식물 중에서 가장 고등한 식물로 알려져 있으니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같기도 합니다.
현재의 식물 분류상 우연인지는 몰라도 코스모스 역시 국화과의 식물입니다.

국화과의 식물은 신이 제일 처음 만들고 제일 마지막에도 만든 가장 우주적인 꽃일 수도 있습니다.

 

 

가을 들녘 노을속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는 조금은 가련한 생각을 들게 합니다.

코스모스(Cosmos)란 말이 그리스어의 코스모스(Kosmos/질서,조화,우주)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바깥쪽으로 펼쳐진 6~8장의 꽃잎이 질서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질서와 조화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데 우주와 연결지어보면 그 당시의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였듯이

우주도 평면으로 생각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길가 어디든 흐드러지게 핀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코스모스

 

코스모스[common cosmos]는 멕시코 원산의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이며 Cosmos bipinnatus라는 학명으로 분류됩니다.

 

 

원래의 코스모스는 높이가 1∼2m정도까지 자랍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키가 아주 작아 30~50cm정도인 코스모스가 많이 눈에 뜨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구별이 확실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코스모스는 꽃이 피어 있을 때에는 아름답지만,

꽃이 지고나면 처치 곤란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계룡도령은 코스모스가 적당히 자라 꽃망울을 맺을 때가 가까워지면 지상부의 적당한 높이에서 잘라줍니다.

그러면 그 아랫ㅂ분부터 또 다른 곁가지들이 나는데 이때 한번 더 잘라주면 더 이상 키는 자라지 않고 가지는 많아져

그 가지에서 더 많은 꽃을 피우게 합니다.

물론 코스모스는 화가 나겠지만...

^^

 

국화과 식물들은 대체로 그렇게 하면 꽃의 크기는 작아져도 숫자는 더욱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좀코스모스?

난쟁이코스모스?

 

거기다 특이한 색상의 코스모스까지...

이제 코스모스도 다양화 추세로 가는 모양입니다. 

 

 

일반적인 코스모스의 꽃과 비교를 해보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코스모스는 다른 국화과의 식물과 마찬가지로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2회 깃꼴로 갈라져 줄 모양입니다.

 

꽃은 6∼10월에 가지와 줄기 끝에 1개씩 달리는데 다양한 색상으로 피며 꽃잎의 끝이 톱니 모양으로 얕게 갈라집니다.

열매는 수과이고 털이 없으며 끝이 부리 모양이랍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 전체를 추영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세와 종기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순정,애정,조화라는 꽃말을 가진 코스모스...
가녀린 모습 때문인지 그에 걸맞는 전설도 있답니다.

^^

어느 나즈막한 산골마을...

이 마을에 꽃처럼 어여쁜, 마음씨 또한 고운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시름시름 병약한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소녀에게 이웃에 사는 젊은 나뭇꾼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언덕에 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사랑을 속삭이는 순간은 누구나 느끼는 행복한 그런 시간일 것입니다.

 

어느날 큰 마을에 사는 사냥꾼이 이 소녀를 보고는 첫눈에 반하게됩니다.

매우 교만하고 탐욕스러운 그는 소녀의 아버지가 오랜 병환으로 세상을 뜨자 자신의 돈과 위치를 이용해

소녀에게 결혼을 강요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를 두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가 없었던 소녀는 나뭇꾼과 언덕에 앉아 시름에 겨워합니다.

두사람이 함께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된 사냥꾼은 질투에 눈이 멀어 두사람을 살해하고

그 자리에 묻어 버립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두사람을 묻은 그곳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납니다.

힘없고 가난함을 상징하듯 가늘고 긴 가지위에 희고 붉은 소녀와 나뭇꾼의 사랑하는 모습처럼 환한 꽃이...

그렇게 피어난 꽃이 바로 코스모스라고 한답니다.

 

  

전설이야 전설일 뿐이라지만,

마치 고운 소녀가 손이라도 흔들 듯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핀 한적한 시골길...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 

 

이 가을 누군가와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

 

 

 

 

 

 

[2010년 10월 6일 공주시 계룡면에서 난쟁이코스모스를 만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