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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꽃 식물이야기

장맛비에 부러진 호두나무에 달린 호두이야기

 

 

아침에 해가 반짝 떳습니다.

 

장마라고 했는데...

이곳 공주는 24시간 정도 비가 내리고 끝이 난 것 같고

이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 부산에는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아무튼 장대비가 내려 주변에 피해는 없으신지요?

 

다행스럽게도 계룡도령은 별다른 피해가 없이 무사히 넘겼습니다만

계룡도령이 사는 월암리의 토굴 옆 호두나무가 비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인지 부러져 있습니다.

 

 

그런데 부러진 가지를 가만히 보니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2011년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단 한번도 보지 못한 호두나무의 열매입니다.

 

 

이번 봄에 호두나무의 꽃을 한번 담아 볼까 생각을 하다가

몇년동안 열매를 보지 못한 호두나무에 꽃이 필까?

예단하고 넘겨버렸는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ㅠ.ㅠ

 

자세히 살펴 보니 제법 튼실한 열매들이 많이 달렸습니다.

 

 

호두나무[胡桃─]는 학명이 Juglans sinensis DODE인 가래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호도나무라고도 하며, 한자어로는 호도수(胡桃樹)·강도(羌桃)·당추자(唐楸子)·핵도(核桃) 등으로 썼습니다. 

 

원산지를 지금의 이란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동과 서 두 방향으로 전파되어 나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하나는 동남아시아를 지나 중국을 거쳐 우리 나라로 들어와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여겨지고 다른 한 방향은 이탈리아·독일·프랑스·영국 등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서 캘리포니아지방에까지 이르렀다고 보고있습니다.

우리 나라에 처음 전해진 것을 고려 말 유청신(柳淸臣)이 원나라 사신으로 가서 가져와 천안시 광덕면의 광덕사(廣德寺)에 파종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의 과수목은 접목번식을 해서 유전성을 보존하지만 열매를 심어 묘목으로 양성해도 퇴화현상이 그다지 나타나지 않으므로 거의 종자로 번식시키는데 “호두를 뿌릴 때에는 기와조각을 땅속에 묻고 그 위에 호두를 얹고 흙을 덮은 다음 물을 충분히 준다. 가을에 이렇게 파종하여 놓으면 겨울 동안 껍데기가 깨어지고 봄이 오면 싹이 쉽게 난다. 기와조각을 묻는 이유는 묘목의 곧은뿌리의 발달을 억제하여 옮겨심을 때 잘 살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봄에 파종할 수 있으며 4, 5회 옮겨심으면 열매의 핵피가 얇아지고 알도 충실해진다. 거름을 주는 것은 좋으나 말똥을 거름으로 주면 반드시 죽게 된다.”고 하니 이를 따를만 한 것 같습니다.

 

 

열매는 다량의 지방유·단백질·탄수화물과 소량의 무기질을 함유하는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주로 생식을 하나 신선로·과자·엿 등에 넣어서 먹고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는 부럼으로 호두를 까서 먹는 풍속도 있는데 독이 없고 먹으면 머리털이 검어지고 강장·강정의 효과가 있어 폐신(肺腎)이 허약해서 오는 해수(咳嗽), 천식 등을 치료하고, 빈혈로 인한 변비, 노인성변비, 만성질환을 앓고 난 후의 변비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호두의 지방유는 호도유(胡桃油)라고 하며 질이 좋은 건성유로서 -22℃가 되어도 얼지 않아 식용은 물론 그림물감의 제조에도 쓰인다고하고 목질이 치밀하고, 굽거나 틀어지는 일이 없는 목재는 고급 가구재나 장식재로 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올 가을에는 맛있는 호도열매를 맛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밤새 도둑질 해 가는 청설모를 지켜야 할까요?
ㅎㅎㅎ

 

[2013년 6월 18일 부러진 호두나무가지에서 호두를 발견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