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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龍山의사계/행사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봉축법요식 불기2556년 음력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봉축법요식 불기2556년 음력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5월 28일 불기2556년 음력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계룡산국립공원의 유서 깊은 갑사에서 봉축법요식이 열렸습니다.


예상대로 국립공원을 가득 메운 수많은 인파와 차량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가득하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달아 둔 연등은 대웅전 앞마당과 주변을 가득 메웠습니다.

각자 가들들의 건강과 기원을 담은 연등은 우리의 현실에서 얼마나 많은 자비 광명이 필요한지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대자대비

자비와 지혜의 빛으로 중생을 구원코자 부처님께서 2556년 전 오늘 사바세계에 오신 날 


 

-향을 싼 종이에서 향냄새가 난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는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세속의 일들을 못 잊어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이들이 많았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이들을 데리고 길을 나섰다.

 

길가에 종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신 부처님은 한 제자에게 그것을 주으라고 이르셨다.

"그 종이는 무엇에 쓰던 것 같으냐?”
"향내가 나는 것을 보니 향을 쌌던 종이인가 봅니다.”

 

다시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새끼줄 한토막이 떨어져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그 제자에게 그것을 주으라고 하셨다.

"그 새끼줄은 어디에 쓰던 것 같으냐?”
"비린내가 나는 걸 보니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인가 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인간의 본성은 맑고 깨끗하지만
그 인연에 따라 복을 일으키기도 죄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진 이를 가까이하면 뜻이 높아지고 어리석은 자를 벗하면 재앙이 닥치는 것이다.

마치 향 싼 종이에서 향내가 나고 생선 묶은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나는 것처럼,
사람들은 무엇엔가 점점 물들어 가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함이니라.“



 

10시부터 불공을 올리고 11시부터 시작된 법요식은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 의식으로 시작해

개회, 불(佛)ㆍ법(法)ㆍ승(僧) 삼보(三寶)에 예를 갖추는 삼귀의, 봉축사, 발원문, 헌화,

아기 부처님을 씻기는 관불(灌佛)의식(정근) 관욕, 사흥서원의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법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점심공양을 위해 성보전에서 부터 대웅전앞까지 이어진 기나긴 줄

 

우리 사는 세상은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신도와 여행객들을 위한 점심공양간에는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정성으로 담겨진 비빔밥 한 그릇 그 가치를 어찌 단순한 한그릇의 밥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요?



 

성보전 앞 천막아래 빼곡이 들어앉아 점심공양을 하는 사람들.....

연인, 가족, 친지, 친구...

남, 녀, 노, 소

아픈 사람, 건강한 사람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가진 사람, 가지지 못한 사람

 

모두가 같은 음식 같은 장소에서 공양을 하는 모습은 진정한 평등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 빼곡이 들어선 등에는 어떤 염원들이 담겨 있을까요?

^^

하나 하나 손길을 담아 걸려진 연등은 모두에게 해원 되길 빌어 보았습다.

 

 

아기부처...

석가모니 부처가 원한 세상은

인간으로서 희노애락을 초월해 서로 나누고 돌보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을까요?

  

불기2556년 음력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 한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나가 아닌 우리를

혼자가 아닌 모두를

돈이 아닌 덕을 쌓고

정을 베풀고

사랑을 나누는 그런 삶을 ...

 

그렇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2012년 5월 28일 부처님 오신날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