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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민주당이 '1박2일'출연진" 발언한 전여옥이 원조 [진중권]

진중권 "1박2일 원조는 바로 전여옥"
전 의원의 "민주당이 '1박2일'출연진" 발언 비판

 

진중권 중앙대 겸임 교수가 전여옥 의원이야말로 "'1박2일'의 원조"라며 "2004년이라니까, 민주당보다 저작권이 한 4년 앞선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또 한나라당을 일컬어 "2005년 5월에는 한나라당의 의원 네 명이 CCTV 카메라를 청테이프로 막고, 의사봉을 내다버리고, 마이크의 줄을 절단하고, 출입문에 못질까지 하며 활극을 벌였다"며 "이건 <주유소 습격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교수는 4일 진보신당 게시판에 "전여옥 의원, 1박2일의 원조"란 글을 올려, 전여옥 의원의 발언과 한나라당의 과거 행각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전여옥 의원이 지난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회 본회의장 점거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을 일컬어 "요즘 민주당 의원들은 모조리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출연진으로 전업을 한 듯 하다"며, "다만 차이라면 강호동씨의 '1박2일'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저들의 '9박10일'은 국민들의 복장을 터지게 할 뿐"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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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의 원조 전여옥 의원지난 2004년 12월 31일 새벽,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합의를 거부하고 국회의장석을 점거한 상황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의자에 앉아 잠들어 있다.
ⓒ 이종호

진중권 교수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다 보니, 재미있는 사진이 한 장 올라와 있다"며, "세상에, 강호동의 1박2일 출연은 전여옥 의원이 먼저 하셨더군요"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진 교수는 이어서 "지금 저것이 지중해 지방의 시아스타(낮잠)가 아니라면, 저게 1박 2일의 원조일 것"이라며, "이게 2004년이라니까, 민주당보다 저작권이 한 4년 앞선다"고 꼬집었다.

 

또 진 교수는 "그날이 12월 31일이었다고 하니, 1박 2일 2004년 송년특집이었던 셈"이라며, "그보다 조금 앞서 당시 한나라당은 국회점거를 9박 10일이 아니라, 13박 14일 동안 했다"며 감탄했다.

 

진 교수는 또 "다음해인 2005년 5월에는 한나라당의 의원 네 명이 CCTV 카메라를 청테이프로 막고, 의사봉을 내다버리고, 마이크의 줄을 절단하고, 출입문에 못질까지 하며 활극을 벌였다고 하지요?"라며 "이건 '주유소 습격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후에 이들이 점거했던 법사위 회의실 안에서는 바둑판이 발견됐다고 한다"며, "바둑 둘 아이큐는 안 되어 보이고, 아마 거기서 알까기를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진 교수는 전여옥 의원이 쓴 글을 고스란히 빌려와 "이 정도면 "1박2일의 소재로 한 치도 모자람이 없"지 않을까요?"라며, "다만 차이라면, 강호동씨의 '1박2일'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저들의 13박 14일은 국민들의 복장을 터지게 할 뿐"이랄까?"라고 전여옥 의원이 민주당을 비판한 그대로 전여옥 의원을 비판했다.

 

또 진중권 교수는 "이런 짓 했던 분들이 그새 얼마나 지났다고 이제 와서 얼굴 바꾸고 딴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sm)를 비판하던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의 주장이 맞는 것 같다"며,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제작한 어느 다큐멘터리를 보니, 원숭이도 몇 년 전의 일을 기억한다고 하던데 호모 사피엔스로 태어나 불과 몇년 전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을 보면, 인간들이 착각하는 것과 달리, 호모 사피엔스는-아니, 적어도 그 종에 속하는 개체들 중의 일부는-다른 영장류에 비해 그리 뛰어난 동물은 아닌 것 같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어 진 교수는 "그건 그렇고,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의 저 개체는 왜 편한 방을 마다하고 굳이 저렇게 의자를 갖다 대고 불편하게 자는 걸까요?"라며, "강호동의 1박 2일과 별도로,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이 문제를 좀 심도 있게 다루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여옥 의원, 1박2일의 원조"

"요즘 민주당의원들은 모조리 '1박2일(KBS 예능프로그램)' 출연진으로 전업을 한 듯하다." "국회본회의장에서 산낙지를 데쳐 먹고 자일(등산용 밧줄)을 몸에 감는 인간사슬 놀이는 '1박2일' 소재로 한 치도 모자람이 없다." "다만 차이라면 강호동씨의 '1박2일'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저들의 '9박10일'은 국민들의 복장을 터지게 할 뿐." 듣자 하니, 전여옥 의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다 보니, 재미있는 사진이 한 장 올라와 있네요. 세상에, 강호동의 1박 2일 출연은 전여옥 의원이 먼저 하셨더군요. 국회 본회의장에서 저렇게 곤히 잠든 모습을 보세요. 지금 저것이 지중해 지방의 시아스타(낮잠)가 아니라면, 저게 1박 2일의 원조일 겁니다. 이게 2004년이라니까, 민주당보다 저작권이 한 4년 앞섭니다. 또 그 날이 12월 31일이었다고 하니, 1박 2일 2004년 송년특집이었던 셈이지요. 아, 그보다 조금 앞서 당시 한나라당은 국회점거를 9박 10일이 아니라, 13박 14일 동안 했다고 하네요.

 

다음해인 2005년 5월에는 한나라당의 의원 네 명이 CCTV 카메라를 청테이프로 막고, 의사봉을 내다버리고, 마이크의 줄을 절단하고, 출입문에 못질까지 하며 활극을 벌였다고 하지요? 이건 <주유소 습격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습니다. 후에 이들이 점거했던 법사위 회의실 안에서는 바둑판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바둑 둘 아이큐는 안 되어 보이고, 아마 거기서 알까지를 했을 겁니다. 아무튼, 이 정도면 "1박 2일의 소재로 한치도 모자람이 없"지 않을까요? "다만 차이라면, 강호동씨의 1박 2일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저들의 13박 14일은 국민들의 복장을 터지게 할뿐"이랄까?

 

이런 짓 했던 분들이 그새 얼마나 지났다고 이제 와서 얼굴 바꾸고 딴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sm)를 비판하던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의 주장이 맞는 것 같아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제작한 어느 다큐멘터리를 보니, 원숭이도 몇 년 전의 일을 기억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로 태어나  불과 몇 년 전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을 보면, 인간들이 착각하는 것과 달리, 호모 사피엔스는--아니, 적어도 그 종에 속하는 개체들 중의 일부는--다른 영장류에 비해 그리 뛰어난 동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의 저 개체는 왜 편한 방을 마다하고 굳이  저렇게 의자를 갖다 대고 불편하게 자는 걸까요? 이게 진화생물학의 중요한 물음 중의 하나지요.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따르면, 개체의 이타적 행위도 알고 보면 유전자의 차원에서 작동하는 이기적 동기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저런 개체의 희생이 한나라당 유전자의 번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요. 생물학적으로 참 독특한 현상인데, 강호동의 1박 2일과 별도로,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이 문제를 좀 심도 있게 다루어주었으면 합니다.

 

조은미(cool)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4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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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15:15ⓒ 2009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