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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휴대폰 '010 번호통합' 속도낸다, 가입자들 번호변경 거부감 극심

휴대폰 '010 번호통합' 속도낸다

 

서울경제 | 기사입력 2008.12.17 16:56 | 최종수정 2008.12.18 10:56


방통위, 내년까지 처리안 확정
가입자들 번호변경 거부감 해소가 관건


휴대전화 고유 식별번호를 '010'으로 합치기 위한 번호통합정책이 내년부터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번호자원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에 착수, 내년 안에 번호통합의 처리방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번호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해 내년부터 번호정책 전반에 걸친 검토 작업에 돌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업에서는 특히 그동안 미뤘던 010 번호통합 문제와 관련 통합의 방법, 여타 고유식별번호에 대한 처리 방향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내년은 번호 통합을 비롯해, 각종 번호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말엔 휴대전화 통합 식별번호인 010의 비중이 80%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제 정책 방향을 정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이통사에게 특정 번호가 주어질 경우 이를 마치 자신의 프리미엄처럼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러한 것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해 현재 식별번호 폐지를 위한 강력한 정책방안이 나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2004년 옛 정보통신부가 '통합식별번호 정책'을 도입하면서 처음 등장한 010 번호는 지난달말 현재 전체 가입자의 68.1%인 3,074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 한때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했던 011은 17.9%(808만명)로 줄었고, 이어 ▲016 6.1%(276만명) ▲019 3.4%(152만명) ▲017 2.9%(131만명) ▲018 1.6%(73만명)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번호 통합이 순탄하게 이뤄질 지는 의문이다. 아직까지 010이 아닌 번호를 갖고 있는 가입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번호를 바꾸는 데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통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큰 폭 증가하던 010 가입자수가 최근 감소추세로 들어선 것도 010번호 통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 일부 이통사도 자기 브랜드화돼 있는 고유 식별번호를 폐지하는 데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의 경우 자기 번호가 바뀐다는 데 극히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강제통합은 힘들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번호통합을 어떻게 유도해 나갈 것 인지가 정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규 기자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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