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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꽃 식물이야기

연리지[連理枝] 연리목[連理木]이야기



계룡산 국립공원 갑사의 부도탑 부근에는 참나무와 고욤나무가 같은 뿌리[?]처럼 얽혀서 따로이 자라는 나무를 볼 수 있다.

이걸 연리지[連理枝]라고 봐야 할까?
 
연리지...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당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시 ‘장한가(長恨歌)’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칠월칠일장생전(七月七日長生殿;7월 7일 장생전에서)
야반무인화어시(夜半無人和語時;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차한선선무절기(次恨線線無絶期;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위 시의 비익조는 날개가 한쪽 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날개가 결합되어야만 날 수 있다는 새로서 연리지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하지만 이 나무의 만남은 연리목[連理木]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