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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부산 자갈치 시장 2

자갈치... 삶의 활기와 생활의 내음이 가득한 곳...
그날 문득
어린시절 대나무 낚싯대를 매고[?] 메가리[전갱이 새끼]잡던 그자리를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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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은 까 내고 버려진 새우껍질속의 숨은 살을 찾아 바늘에 꿰고...

그렇게 그 뜨거운 햇살아래서 나는 기다렸다.

메가리나 고등어 새끼를 잡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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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의 그 그리운 추억속에는 15원하던 대나무 낚싯대와

인정많은...

당시의 내 머리통만한 손을 가졌던

억척스런 자갈치 아지매들의 ...

몸을 흔들 정도의 큰 목소리...


 

 그때 난 꽤 고급스런 옷을 입었었나보다.

 

새우껍질을 뒤적이는 나를 보고 내 옷을 버리게 할까봐

조심스러워 하던 그 두터운 인정의 아지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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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자들이 가득하던 풍경은 그때 그대로인데...

이제 그 높게만 보이던 상자들의 높이가 그저 그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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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낑 거리며 오르던 뱃전도 이젠 그렇게 한발로 오를 정도로...

나는 훌쩍 어른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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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쯤의 자리였다.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그곳에서

얼굴이 빠알갛게 익도록 ...

정신없이 먹을 수도 없는 고기를 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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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렇게 현대화 되어 휴식공간과 조형물로 꾸며져 있지만

매케할 정도로 비릿한 그 때의 생활 내음이 ...

지금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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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쯤의 자리였지...

토요일 오후를 대나무 낚싯대로 혼자 그렇게 그림을 그리던 자리가...

 

어머니께 참 혼도 많이 났다.

물가에 가면 않된다고...

다음에는 집안일을 하던 먼 친척 누나와 같이 가라고...

^^ 물론 같이는 절대 갈수 없음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일주일 정도를

익어 버린...껍질 벗겨지는 얼굴의 쓰린 고통을 참으면서도 즐거워 하던...

그시절은

지금 나의 어디에 있을까?

아니 남아는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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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쯤의 자리일테지...

나의 첫 낚싯대의 추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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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갈매기는 그렇게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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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추억이라는 보석상자를 열면...
추억은 언제나 시요.
수필이요.
 
한폭의 미완성 그림이다.
 
[2006년 10월 6일 부산 자갈치에서 계룡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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