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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나눔이야기

비가 내리는 아침 통멸치젓갈로 시작하는 계룡도령의 조촐한 웰빙 밥상입니다.

 

요즘 날씨도 오락가락 덥고 습기도 많아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입맛은 물론이고 밥맛도 없습니다.

 

이럴 때 계룡도령에게 보약은 바로 짭쪼름한 젓갈입니다.

 

어제 계룡산 이웃에 있는 설위설경전문가인 춘설헌의 이재선아우 집에서 얻어 온 통멸치 젓갈에 이웃집의 청양초와 마늘을 썰어 넣고 통깨를 팍팍 뿌려서 양념을 했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양파를 좀 갈아넣고 이틀정도 재웠다가 먹으면 더 좋은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오늘 아침에 염장 다시마를 데쳐서 함께 먹었더니 큰 그릇으로 한그릇 가득 담은 밥을 다 비웠습니다.
^^

 


 

오늘 아침의 지나치게 단촐한 밥상입니다.



 

남해에서 멸치를 잡을 때 그물을 건져서는 배 위에서 손으로 한마리 한마리 그물에서 떼어내 대가리가 그대로 붙어 있는 통멸치로 담근 싱싱하고 깨끗한 통멸치 젓갈이랍니다.

 

거기다 청정지역 계룡산에서 무농약으로 자란 바로 이웃집의 텃밭에서 따온 청양고추와 지난 봄 수확한 저장 마늘을 썰어넣고 이 마을에서 난 무농약 통깨를 팍팍 뿌렸으니 완벽한 웰빙 음식인거 맞겠죠?
^^

 

다시마야 뭐 비료를 주거나 화학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걸로 압니다만,

해안이 워낙 오염이 심하니 장담을 못합니다.

아무튼 국내산 염장 다시마를 펄펄끓는 소금물에 데쳤습니다.



 

쌀 역시 설위설경전문가인 춘설헌의 이재선아우에게서 온 '경주 우렁이쌀'입니다.
밥을 해 보니 쌀알이 살아있고 기름기가 좌르륵 흐르는 것이 여간 밥맛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준비된 아침상!!!

해산물은 해산물끼리가 가장 궁합이 잘 맞지요.

살짝 데친 염장 다시마를 놓고 거기에 밥, 멸치젓갈, 청양고추와 마늘을 얹고 싸서는 입안에 넣어 주면 순식간에 녹듯이 사라집니다.


 

더러 사람들은 멸치젓갈을 보면서 비린내가 난다고 아우성일 때가 있습니다.

멸치젓갈 비린내 납니다.

많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소고기...

소고기 냄새 납니다.

 

돼지고기...
돼지고기 냄새 납니다.

 

모든 식재료는 음식 고유의 향취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념을 하고 비법이 생기고하는데...

 

계룡도령은 알 수없는 비법으로 고유의 향을 없앤 음식들 보다는 노린내가 강하게 나는 '고수'같은,

미나리처럼 진한 향이 나는 그런 식재료들을 순수하게 그들만의 맛을 즐기는 편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맛에 민감한지 모르겠습니만...^^

 

사람도 사람마다의 향취[몸냄새 아님]가 있어 세상이 즐겁듯이 저처럼 즐겨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침 웰빙으로 무장한 단촐한 식사를 즐겁게 마치고 나니 비도 그치는 군요!!!
^^

 

 

 

 

[2011년 8월 8일 계룡산 죽림방에서 통멸치 젓갈로 하루를 시작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