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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월의 산/들꽃

아카시아, 아카시로도 불리는 향기로운 아까시나무의 꽃!!!

 

 

 

 

 

그저께부터 인가요?
비가 그치고 갑자기 아름답고 향긋한 꽃냄새로 주변이 환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계룡도령의 월암리 토굴 주변은 5월의 꽃이라 할만한 찔레와 아까시의 꽃향기로 정신이 다 혼미해 집니다. 

그렇게 짧은 봄은 이제 여름으로 넘어가며 아카시꽃과 찔레꽃의 달콤한 향기로 사람을 미혹시키고 있는데,

정말 너무나 향기롭습니다.
^^

 

아카시아인데 아까시라고 혹시 잘 못 적은 것 아니냐구요? 

네~~~
원래 이름보다는 아카시아라고 더 많이 알려진 식물이라 그렇습니다.

 

아까시와 아카시아는 원래 다른 식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못알려진 경우라 하겠습니다.
^^

 

5월의 꽃을 피우는 아까시에 대해 알아 볼까요?

 

 

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

 

아까시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고, 아카시아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아프리카가 원산지입니다.  

아까시나무는 주변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지만,

아카시아는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직접 본 이가 0.1%도 안 될 것입니다.

 

한번 보실래요?

 

완전히 다르죠?
^^

 

아카시아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이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식물원에서조차 잘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아까시나무의 학명 Robinia pseudoacacia(로비니아 수도아카시아)는 바로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

그러니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아까시나무를 두고 아카시아로 혼동되어 잘못 불러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고 했던가요?

하도 많은 사람들이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라고 부르니

국립국어연구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이 그만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로 부르도록 인정해 버렸다는 사실....

짐작하건대 '그게 현실'이라는 이유로….
어쨋거나 우리는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로 불러왔습니다.


스스로 '표준'이라고 이름 붙인 바람에 다른 많은 사전들을 '비표준'으로 만들어버린 표준국어대사전 덕분에 말입니다.

ㅎㅎㅎ

 

하지만, 아카시아, 아까시나무, 아까시 아카시 등 여러가지로 불리던 것이

한국임학회에서 아까시나무라고 부르기로 했으므로 이제부터는 아까시나무라고 부르는 것이 옳겠습니다.

 

 

우리가 천대시하는 아까시나무가 세계 도처에서 자라고, 때로는 어느 특정 국가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왜일까요?

 

아까시나무의 식물학적인 이름은 Robinia입니다.


이 이름의 유래는 1601년 프랑스의 정원사인 Robin이 처음으로 유럽에 심게 되었으며,

그 후 식물분류학자인 린네가 그를 기념하기 위해 아까시나무의 속명을 Robinia로 명명하게 되었고,
그래서 아까시나무는 Robinia Pseudoacacia로 부르게 된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까시나무가 가로수나 관상수의 능력을 인정받아 고향에서 유럽으로 건너가게 되었지만,

점차 그 목재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숲에서도 자라게 되는 행운을 얻었는데 아까시나무의 목재로서 용도는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포도주를 담는 통을 만드는데에 사용을 하였으며, 마차의 바퀴나 물레방아를 만드는데도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아까시나무는 빛을 많이 요구하는 수종으로 극 양수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어린시절 그 성장이 매우 빠릅니다. 

하지만 약 40-50년 정도가 지나면 성장곡선은 하향선을 그리게 되고

보편적으로 100년 정도면 그 수명이 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략 50년이 지나면 나무의 중심부인 심재가 썩어 들어가기 시작하며,

가장 성장이 왕성한 시기는 무엇보다도 25-3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까시나무를 유용한 목재로 사용하는데 목적이 있다면 50년 이내에 벌채를 하여 목재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약 50년 자란 아까시나무의 두께는 대략 30cm이상의 전후가 되고 높이는 22m에 달하는데,
따라서 매년 0,8cm의 두께생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생육조건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생기겠지만...^^

 

 

아까시나무의 가장 눈부신 특징은 무엇보다도 그 나무의 뿌리에 있다하겠습니다. 

뿌리의 발달이 대단히 강인해서 산사태의 위험이 있는 곳이라면 단연 아까시나무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인정을 받는 나무인데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아까시나무를 선호하게 되었으며,

특히 숲의 토양이 사질일 경우 이 나무를 심어 토양의 안정을 도모하기도 하며,
또한 아까시나무로 인해 많은 곤충들의 중요한 생활터전이 생기고

그 꽃에서 꿀이 생산되는 생태적의미가 무척이나 큽니다.

 

이렇게 유용하게 쓰임새가 많은 아까시나무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천대시 받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벌거숭이가 된 우리의 산을 우선적으로 안정을 찾게 하기 위해서

제방이나 산 허리에 아까시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 강인한 생명력 때문입니다.

끈질긴 뿌리의 강인한 생명력은 이웃하고 있는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그 뿌리가 묘지를 파고들어 훼손을 하기 때문에 미움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번만 뒤집어 생각을 하면 토양의 발달을 가속화시키고 비옥하게 함으로 자연생태계는 안정을 찾게 되며,

이는 결국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을 만들어 주는 아까시나무를 미워하기 전에

그의 활용성을 충분히 연구하고 이용해나가는 것이 아까시나무를 위해서도

풍요로운 생태계를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의 삶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또한, 아카시나무는 진딧물의 숙주라서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골치거리 나무로 여기는데 이 또한 문제입니다.

 

밀원식물로, 공예용 목재로 새삼 각광을 받게 된 아까시나무...

계획적인 관리를 해야 산림과 아카시 나무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 것 같습니다.

 


[2013년 5월 22일 아까시나무의 꽃 향기에 취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