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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2월의 산/들꽃

늦여름 곤충들의 밀원식물 꽃범의꼬리

 

 

늦여름 곤충들의 밀원식물 꽃범의꼬리

 

 

요즈음 여기저기에서 옅은 보라빛으로 핀 꽃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피고지는 그 꽃 주변에

상당히 많은 곤충들이 모여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꽃의 이름은 '꽃범의꼬리'라고 불리며

북아메리카 원산의 Physostegia virginiana라는 학명을 지닌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사각형 줄기에 잎은 마주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60∼120cm의 크기로 자라는 식물로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무더기져 줄기가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의 가뭄기라 할 늦여름에 꽃을 피워서인지

수 많은 곤충들의 밀원식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뭄에 무척 약한 식물입니다.

 

 

꽃이 피는 이 즈음에 일부 사람들이나 어린이들에게 곧잘 벌새라고 잘못불리기도 하는

한국,일본,타이완에 서식하는 박각시 나방을 자주 볼 수 있어

매년 기다림의 즐거움을 주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박각시의 화려한 비행은 1년의 기다림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이번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도 만났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 3종의 특산종 나비 중 하나인 꼬리명주나비 수컷을 처음 발견한 것입니다.

 

사진에 두마리의 희끄무리한 빛깔의 수컷이 보이시나요.

 

한마리는 날아 가는 중이고 한마리는 꿀을 빨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호랑나비까지 함께해 주어 기쁨이 2배가 되었습니다.

아니 3배라고 해야하나요?

^^

 

 

학명의 피소스테기아라고도 불리는 꽃범의꼬리는 홍색,보라색,흰색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보라빛과 흰색의 꽃범의 꼬리는 만났고,

이제 남은 것은 홍색인데...

 

홍색의 사전적 의미가

"밝은 빨강. 적색과 비교하여 밝은 분위기를 띠며 분홍색의 기미가 있는 붉은색"이라고 정의해 두었습니다.

 

열심히 검색을 해 보아도 홍색꽃범의꼬리는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혹시 여러분은 보셨나요?

 

 

번식은 봄.가을에 포기나누기 또는 종자로 번식하는데

외래종이라 그런지 번식력이 대단합니다.

 

한 두 포기만 있어도 마당을 점령하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ㅎㅎㅎ

 

저기 수 많은 씨방에 4개씩의 종자가 들어 있다고만 생각해 보아도 답이 나오죠?

^^

 

뿌리만으로도 매년 그 수가 배 이상으로 늘어나니~~~

 

 

꽃범의꼬리라는 이름은

꽃의 달린 모습이 범의 꼬리털 같이 가지런히 달려서라고 하는데

꽃범은 또 어떤 범이죠?

 

질문 꺼리가 자꾸 늘어 납니다.

ㅠ.ㅠ

 

꽃범의꼬리 꽃말은

'청춘, 젊은날의 회상, 추억'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늦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꽃범의꼬리를 유럽 북부에서 오래 전부터 식용해 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봄에 어린 잎을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잎을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잎과 뿌리는 베인 상처를 낫게 하며,

근경으로 만든 양치제는 입의 궤양, 담, 잇몸에 나는 출혈을 막아 주고

설사와 염증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뿌리는 탄닌을 함유하고 있어 수렴작용이 뛰어나

해열,진경(鎭痙),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열병경축(熱病驚축),경간(驚癎),파상풍,장염,이질,임파선종,옹종(癰腫) 등에

치료제로 사용한다고합니다.

 

북아메리카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한국에 오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여러가지 쓸모가 많은 식물같아 보입니다.
^^

 

 

[2013년 9월 3일 월암리 계룡도령 토굴의 꽃범의꼬리를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