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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갑오년 새해 첫날 새조개로 새되고, 주꾸미와 피조개로 보신했습니다.

 

 

갑오년 새해 첫날 새조개로 새되고, 주꾸미와 피조개로 보신했습니다.

 

 

계사년은 해넘이와 함께 스러지고 새로이 돋은 태양은 

갑오년 청마의 해로 대지를 비추고 있습니다. 

 

사실, 태양이라는 것이 어제나 오늘이나 뭐 그닥 달라진 것은 없지만 

우리네 인간들이 그런 생각들로 보니 달라 보이는 것이겠죠? 

^^

 

어제 나름 새해 첫날이랍시고 여기저기 이곳 저곳에 발품을 팔고 다녔습니다.

 

특히 늦은 오후에 서해안에서 새조개와 주꾸미, 

그리고 피조개를 사서 온다는 아우님 덕분에 

점심도 거르고 홍시감 2개로 때운 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도착한 것이 바로 계룡도령을 한방에 새로 만들어 버린 새.조.개

 

샤브샤브로 달작지근한 맛과 은근한 향기가 

계룡도령이 하늘위에 뜬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으니 새 만든 것 맞죠? 

^^

    

  

새조개는 남해안 특산물인데...

얹부터 서해안에서 잡히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원래 여수 인근과 부산 가덕도 인근에서 주로 잡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서해안의 새조개를 처음으로 먹어 보게된 것입니다. 

^^

 

 

새조개는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아니면 채소류와 무쳐서 새조개 무침으로 먹게되는데 

계룡도령에게 있어서는 달리 조리하는 것 보다 샤브샤브가 최고입니다.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우려서 매운 고추 몇개와 무, 

그리고 취향에 맞는 여러 채소를 넣어서 끓이며 

데치듯 새조개를 넣어 익혀 먹어주면 됩니다. 

 

 

펄펄끓어 주어야 하는데 이동식 포터블 가스렌지라서 

화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 원하는 정도의 온도가 아니어서 

조금 오래 기다려야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새조개가 개조개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ㅎㅎㅎ

 

 

자~~~

맛깔나게 데쳐진 새조개인데 마치 아이들 곧휴같이 

벌떡 선 것이 모양이 재미납니다. 

 

 

더러 초고추장을 직어서도 먹지만 

계룡도령은 기름소금에 찍어서 먹길 좋아합니다.  

 

 

한마리 두마리 기름 소금에 찍어 먹느라 곁눈질 할 시간이 없습니다.

 

먹는 속도가 폭주기관차입니다.

ㅎㅎㅎ

 

그리고 이번 샤브샤브의 스타는 새조개는 당연한 것이고 

섬에서 자란 섬초인 바닥에 붙어 자라는 시금치가 끝내주는 맛을 선사했답니다. 

 

 

샤브샤브 국물에 살작만 데쳐서 먹어 주면 

진정한 시금치의 맛, 

바로 그 단맛이 입안에 그득하게 퍼집니다. 

 

 

요롷게 새조개와 같이 먹어주면 

새조개의 향긋하면서도 들큰한 맛과 

시금치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한동안 공중에서 새가 되게 만들어 줍니다. 

^^

 

 

이렇게 저렇게 먹다가 보니 

비싼 값의 새조개[살만 1kg-4Kg/54,000원어치]가 아쉬움을 남기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요즘 알이 가득한 주꾸미로 새로운 맛 기행을 시작했습니다.

 

 

붉은 색으로 잘 익혀진, 아니 데쳐진 주꾸미입니다.

    

   

주꾸미 대가리는 좀 더 제대로 익혀야해서 

물 속에 놓아두고 몸통만, 아니 다리만 잘라서 먹어 줍니다. 

^^

 

부들부들, 야들야들...

달짝지근한 주꾸미의 다릿살은 소주와 너무 잘 어우러집니다.

ㅎㅎㅎ 

 

 

주꾸미 역시 섬초 시금치와 너무 잘 어우러집니다.

^^

 

 

그렇게 다리를 다 먹고나면 바로 먹어 주어야하는 것이 

쌀[알]이 가득한 주꾸미 머리통입니다. 

ㅎㅎㅎ

 

 

그리고...

 

피고막이라고도 불리는 피조개입니다.

 

 

피조개를 장만하다보면 나오는 것이 바로 피 같은 수액입니다.

 

 

소줏잔에 그득한 피조개의 체액을 단숨에 목으로 흘려넣고는 본격적인 시식을 합니다.

^^

 

먹기 편하도록 껍질을 완전히 제거한 모습입니다.

 

 

들쩍지근한 새조개부터 주꾸미, 피조개까지...

갑오년 청마의 해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행복한 맛을 느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함께 한 아우님들 그리고 맛난 해산물이 새로운 한해의 행복한 시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하루~~~!!!

 

 

 

[2014년 1월 1일 청마의 해 갑오년을 시작하며 즐긴 해산물 이야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