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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용산재개발지역 경찰강제진압으로 철거민5명사망[연합]

경찰 진압과정서 용산 철거민 5명 사망(3보)

기사입력2009-01-20 09:25|최종수정2009-01-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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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되는 철거민 시위대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0일 새벽 서울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의 한 건물에서 밤샘 점거농성을 벌이다 경찰의 강제진압에 연행되고 있다. 2009.1.20.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재개발지역 주민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철거민으로 추정되는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 4층짜리 건물에서 이틀째 점거농성중이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5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오전 6시42분 기중기를 이용, 경찰 특공대원들이 타고 있는 10t짜리 컨테이너 박스를 철거민들이 이틀째 농성중인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려 본격적인 진압 작전에 돌입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진압이 시작된지 40여분만인 7시24분께 옥상에 철거민들이 설치한 5m 높이의 망루에 갑자기 불길이 치솟으면서 옥상 전체로 번졌고 망루는 1분도 안돼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철거민들이 농성을 시작하면서 대량으로 준비한 시너에 불이 한꺼번에 옮겨붙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사망자 대부분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부상자도 다수 발생해 철거민과 경찰 17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농성 현장에서 철거민으로 보이는 시신 5구가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 수십명은 19일 오전 5시부터 이 건물을 점거하고 "강제철거를 하면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 철거 전에 생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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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동료가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0일 새벽 서울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농성중인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의 한 건물 옥상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이 진행된 가운데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 불이 나자 한 농성 철거민이 안에 사람이 있다며 울부짖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이주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시위를 벌여왔다. 2009.1.20.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한편 이날 진압작전으로 한강대로를 지나는 차량이 모두 용산역 앞으로 우회하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져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min76@yna.co.kr
 
 
 
<무리한 진압이 대형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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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진압 나선 경찰(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0일 새벽 서울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의 한 건물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자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2009.1.20.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화염병.시너 등 지뢰밭 농성현장에 특공대 투입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에서 건물 철거에 반대하는 철거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42분께 건물 옥상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격렬한 시위를 벌이던 철거민들의 기습 검거에 나섰지만 철거민들이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서 난 불이 시너를 타고 옥상 전체로 번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민과 옥상에 진입했던 경찰 특공대원들도 다수 부상했다.

   철거민들은 전날 새벽부터 건물을 점거한 채 화염병과 새총 등을 이용해 철거용역직원과 경찰 진입을 막으며 극렬 시위를 벌여왔던 탓에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감행된 경찰의 진압작전에 따른 피해는 어떤 식으로든 예견된 일이었다.

   경찰 진압을 전후로 철거민들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지만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화재에 철거민과 경찰 모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경찰은 진압작전의 효율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새벽시간대에 컨테이너로 특공대를 옥상에 투입하는 고공작전을 감행했지만 화염병과 시너가 가득했던 '사생결단'의 시위현장에 대한 사전 대처가 부족하면서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이미 전날부터 농성 현장에서는 화염병이 난무했고 철거민들이 시너를 70여통이나 보관하며 경찰진입 등에 대항하는 태세가 이어졌음에도 경찰이 시위대 검거에 치중한 나머지 화재 등의 대비에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물론 생명을 위협하는 화염병과 시너를 이용한 철거민들의 격렬시위가 인명피해의 1차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경찰의 무리하고 미흡했던 진압작전이 대형 인명피해를 낳았다는 비판은 면할 수 없어 보인다.

   진압 현장을 목격했던 정모씨는 "경찰이 옥상에서 무리하게 토끼몰이식으로 진압을 했다. 쇠파이브와 용접봉 등 진압도구가 아닌 것을 이용해서 경찰이 진압을 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1/20/0200000000AKR20090120073700004.HTML
  eddi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1/20 10: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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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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