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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철거민 강제진압 왜 서둘렀나 `용산 참사' 시간대별 상황

<철거민 강제진압 왜 서둘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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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철거민 시위대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0일 새벽 서울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밤샘 농성중인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의 한 건물에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된 후 옥상 망루가 화염에 휩싸이자 겨우 탈출한 시위자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2009.1.20.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농성 25시간만에 이례적 특공대 투입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에서 농성중이던 주민들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굳이 진압을 서두른 이유를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통상 이런 일이 발생하면 협상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해 대화 위주로 상황을 풀어가다가 더 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마지막 카드로 강제진압 전략을 구사해 왔다.

   전국적으로 철거민들의 농성이 수개월씩 장기화되는 계속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에 용산 재개발 주민들이농성에 돌입한지 불과 25시간만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것도 농성자들이 화염병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 인명피해가 예견되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경찰 주변에서는이틀 전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신속한 진압작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마음에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철거민들이 극렬하게 저항하긴 했지만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어떤 상황이든 대화를 앞세우는 것이 당연하지 무작정 진압에 나서는 법은 없다"면서 "어떤 사정이 있었겠지만 이번 사태는 확실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은 20일 낮 용산서 대강당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불법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경찰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철거민들이 경찰과 행인에게 새총으로 유리구슬과 골프공을 쏘고 화염병을 던져 주변 상가와 건물에 불이 났으며 채증을 위해 나선 경찰을 폭행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백 서장은 또 "19일 열린 일선 대책회의에서 진압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진압작전을 누가 최종 승인했는지, 시경에서 별도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진압작전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사회적 취약계층인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했다는 비난은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책임공방이 벌어질 경우 김석기 서울청장이 책임론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1/20/0200000000AKR20090120111500004.HTML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1/20 13: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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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시간대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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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0일 새벽 서울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농성중인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의 한 건물 옥상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이 진행된 가운데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 불이 나자 한 농성 철거민이 안에 사람이 있다며 울부짖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이주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시위를 벌여왔다. 2009.1.20.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 19일 오전 5시 30분 = 용산구 중앙대 용산병원 맞은 편 재개발지역의 5층짜리 건물에서 철거민 수십명이 옥상을 점거하고 농성 시작, 경찰 경비병력 3개 중대 300여명 투입


▲ 19일 오전∼오후 = 농성하던 철거민들이 새총으로 구슬, 쇳덩어리 등을 쏘거나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은 물대포로 맞서는 등 시위 격화


▲ 20일 오전 1시 22분 =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농성장 옆 상가 건물 가림막에 화재, 40분만에 진화


▲ 20일 오전 6시 12분 = 경찰이 철거민들에게 물대포로 살수 시작

 

▲ 20일 오전 6시 45분 = 경찰 특공대원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타고 10t짜리 기중기를 통해 건물 옥상진입. 특공대원들은 컨테이너 안 쪽에서 물을 뿌리며 진압을 시도하고 철거민들은 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항

▲ 20일 오전 7시 10분 = 컨테이너 박스 3개를 쌓아올려 만든 옥상 망루 외부에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 등으로 화재 발생. 특공대원들 화재 소화하며 망루 진입 시도


▲ 20일 오전 7시 26분 = 특공대원들이 망루 1단에 진입하자 3단에 있던 농성자들이 1단으로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다시 화재 발생. 망루 붕괴. 특공대원 철수


▲ 20일 오전 8시 = 망루 화재 완전진화, 망루 수색도중 사망자 발견


▲ 20일 오전 11시 45분 = 경찰 `망루 수색 도중 사망자 5명(경찰 추정 1명), 부상자 23명(경찰 17명, 농성자 6명) 추정' 발표


▲ 20일 낮 12시40분 = 시신 1구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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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1/20 13: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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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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