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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노들이라는 이명박개새끼에게 관사까지 지어주는 익산시..개팔자가 사람보다 낫다.

청와대 진돗개는 '귀하신 몸'?... 시청에 '개 관사'
450만 원 들여 사육장 지어... 익산시 "의미 있는 선물, 선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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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청 앞 마당에 웬 호화 '개 관사'(왼쪽) 인부들이 원목 등으로 개집을 짓고 있다. (오른쪽) 익산시가 분양받은 진돗개 '노들이'
ⓒ 정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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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전북 익산시가 청사 내 멀쩡한 화단을 부수고 그 자리에 수백만원의 혈세를 들여 '호사스런 개 관사'를 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시는 동물보호시설이나 축산관련시설 등 적절한 장소에서 전문가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개를 관리하지 않고 비좁은 청사 내에서, 그것도 직원 중 당번을 정해 배설물 청소와 밥을 주게 할 방침이어서, 직원 내부에서조차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익산시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8월 출생한 진돗개 7마리 중 5마리를 각 지자체 및 각 도별 대표 동물원에 분양했다. 익산시는 이 중 1마리를 최근 한국진돗개혈통보존협회를 통해 분양받았다.

 

이 진돗개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에서 기르던 2년생 암컷 '진순이'와 지난 5월 중순께 청와대로 반입된 6년생 수컷 사이에서 8월 태어난 수컷으로 이름은 '노들이'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한국진돗개혈통보존협회로부터 암컷 한 수를 더 인수받아 '노들이'와 짝을 지어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들의 보금자리를 청사 내에 마련 중이다.

 

실제 익산시는 시청 회계과 옆 10㎡(3평)부지에 고급스런 원목과 조경용 벽돌, 경량 철골 파이프 등을 이용해 이른바 '개 관사'를 지으면서 45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익산시는 청와대에서 분양받은 진돗개 관리를 위해 CCTV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450만원 예산 투입 사육장 조성... 타 지자체는 기존 시설 이용

 

하지만 시가 조성중인 '개 사육장'이 '개 집'치고는 너무나 사치스러운 데다, 멀쩡한 화단을 부수고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민과 직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함께 개를 분양받은 타 지자체들의 경우, 공사비를 들여 청사 내에 새로운 사육시설을 짓는 익산시와는 대조적으로 기존 자체 시설 등을 활용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예산 낭비와 전시행정 논란을 낳고 있다. 여기에 밥과 배설물 청소 등 개 관리를 직원들에게 일임할 것으로 알려져 내부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아무리 청와대에서 분양받았다고 해도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시 청사 내에 개집을 지어 공무원들에게 관리하게 한다는 것은 좀 오버하는 것 같다"며 "공무원들 사이에선 '앞으론 진돗개한테 결재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오곤 한다"고 힐난했다.

 

공무원 B씨도 "비좁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시 청사에 멀쩡한 화단을 부수고 개집을 짓는다는 자체도 문제지만 관리를 전문가들이 아닌 공무원들에게 맡기겠다는 발상 자체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 청사 경비 책임 업무를 맡고 있는 청원 경찰들 사이에서도 공무원들의 일과 시간 후 이 진돗개들의 관리 문제가 논란거리다. 청원경찰 C씨는 "청원경찰이 야간에 경비 업무를 서고 있지만 만약 시정에 불만 있는 사람들이 야간에 몰래 들어와 약이든 음식이라도 줘 개들이 죽으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반문하며 "의미 있는 진돗개이니만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소에서 관리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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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산 '개 관사' 공사 현장.익산시가 시청 회계과 옆 멀쩡한 화단을 부수고 그자리에 고급스런 원목과 조경용 벽돌, 경량 철골 파이프 등을 이용해 이른바 '개 관사'를 짓고 있다.
ⓒ 정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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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개는 사육 전문가에 맡겨야" VS "의미 있는 '선물', 선보여야"

 

이를 지켜본 시민들도 역시 장소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이를 두고 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익산시 어양동에 사는 K(44)씨는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끼니 걱정하는 시민들이 속출하는 마당에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을 내놓지는 못할망정 시민의 혈세로 무슨 호사스런 개집을 짓느냐"며 "청와대산 진돗개 운운하며 청사 앞마당에 전시 행정하려 말고 동물보호시설 등에 맡겨 관리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원섭 익산시 행정지원과 총무계장은 "청와대산 진돗개로 의미가 있어 많은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시 청사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고, 관리장소 문제로 의견들이 분분한 것은 단순한 개로 보느냐 소중한 선물로 보느냐의 시각 차이인 것 같다"며 "음식 문제, 분비물 처리, 보건관계 등은 해당되는 부서별로 관리를 분담할 계획으로 잘 관리하면 나중에 청와대와도 좋은 인연의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와 함께 진돗개를 분양받은 제주도는 현재 축산진흥원 개 사육장에서 특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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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소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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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9 14:39ⓒ 2008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