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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龍山의사계/행사

[절기 세시풍속] 가물어도 너무 가문 2011년 하지[夏至] 이야기

 

오늘이 하지 [夏至] 입니다.

일년 중 낮시간이 가장 긴 하루이며 동지[冬至]의 반대되는 의미의 날이기도 합니다.

낮은 오늘부터 점점 짧아져서 동지가 되면 낮시간이 가장 짧은 날이 되는 것이빈다.


하지(夏至)는 24절기 중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들며, 오월(午月)의 중기로 음력으로는 5월, 양력으로는 대개 6월 22일 무렵으로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천문학적으로는 일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이며 이 무렵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합니다.

 

옛부터 농촌에서는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는데, 우리나라는 예부터 3~4년에 한 번씩 한재(旱災)를 당하였으므로 조정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가 성행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천수답이 대다수 였으니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비입니다.

그러므로 기우제는 연중행사였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산하는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곳 계룡산에도 예외는 아닌데...

계룡산 갑사 입구의 갑사저수지[중장저수지]의 수위는 약 1.5미터 이상 낮아져 바닥이 훤히 보일지경입니다.

 

 

거기다 수생식물과 수변 식물들은 논에 자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겨우 살아만 있는 정도입니다.

 

 

대표적 수생식물인 보플이 바싹 말라버린 땅위에 자라지 못한 채 멈춘 모습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정권하의 서민들의 강팍한 삶을 보는 듯합니다.

 

우리네 역사 속에서 비추어 보면 비[雨]에 대한 관심은 이미 단군신화에 나타나 있습니다.

환웅이 거느리고 하강했다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3신은 모두 비에 관한 신이니, 비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즈음에는 이른 봄 파종한 감자가 수확되는데 이를 하지감자라하여 귀한 먹거리로 대접을 받았습니다.

특히 하지 즈음에 감자의 싹이 모두 죽어 버리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배지 않아 '보리환갑'이라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까지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까요?

 

 

 

 

 

 

[2011년 6월 22일 가물어도 너무 가문 2011년 하지[夏至] 이야기를 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