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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BBK '털어내기'에 공들였던 이명박 정권...아놔!!! 말짱도루묵!!!


 




 

BBK '털어내기'에 공들였던 이명박 정권.

김경준의 '가짜편지' 고소로 자칫 '말짱 도루묵'이 될 지도 모를 상황을 맞았다.  

 

2007년 11월 대선 한 달을 앞두고 ‘BBK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후보’라며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씨 가 입국하자 대선 정국이 발칵 뒤집혔다.

 

대선 한달 전 '김경준 입국', 발칵 뒤집혔던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 코앞에서 대선 후보가 낙마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당 내부에 팽배했다. 당선된다 해도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지율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그냥 있다가는 엄청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며 발을 동동 구르던 한나라당이 기발한 ‘카드’를 들고 나왔다. 홍준표 당시 클린정치위원장은 ‘김경준 입국은 노 정권과 대통합민주신당에 의한 조작된 기획입국’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전체가 필사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설’은 ‘음해’이고, ‘김경준 입국’은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위한 ‘꼼수’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기획입국’의 증거를 공개했다. 편지와 각서였다. 신경화 씨가 김경준 씨에게 보냈다는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기 바란다”라고 적혀 있었다. 청와대와의 모종의 ‘거래’가 있는 입국임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기획입국 증거라던 ‘편지’, 가짜로 밝혀져

 

한나라당의 대응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한나라당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는 대통합민주신당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기획입국설’을 사실로 믿는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요동치던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도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편지는 가짜였다. 올해 초 신경화 씨의 동생 신명 씨가 “편지는 형이 쓴 게 아니라 자신이 대필한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각서 또한 거짓편지를 진짜로 믿게 하기 위해 만든 증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기획입국' 증거라며 한나라당이 언론에 공개했던 편지와 각서.

편지는 가짜이고, 각서는 가짜편지를 진짜인 것으로 믿게 하려는 '증거물'이었다.

 

신명 씨의 자백을 정리하면 이렇다. 경희대를 나온 신명 씨는 평소 잘 알고 있던 경희대 직원 양승덕 씨로부터 ‘교도소에 있는 형이 보낸 것처럼 꾸며 편지를 대필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대필을 해주면 수감 중인 형을 위해 ‘정권 실세 변호사’로부터 무료 변론을 받게 해 주겠다는 제안에 솔깃해진 신 씨는 이 모 변호사의 ‘무료변론 각서’를 받고 편지를 대필해 주었다.

 

'김병진->양승덕->신명’의 윗선은 MB의 손위 동서

 

이 ‘가짜편지’와 각서는 MB선거캠프의 김병진 특보의 손에 들어갔고, 김 특보는 한나라당 누군가를 통해 홍준표 당시 클린정치위원장에게 건너가도록 조치했다. ‘가짜편지’를 받아든 홍 위원장은 이를 기획입국의 증거물이라며 언론에 공개했다.

 

중요한 제보가 또 있다. 신 씨는 “(김경준 입국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자리에서) 양승덕 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신기옥 씨와 수차례 통화하는 내용을 들어 배후를 알게 됐다”며 “가짜편지의 배후에 신기옥씨가 있다”고 밝혔다. ‘신기옥 -> 김병진 -> 양승덕 -> 신명’, 이러한 지시 단계를 거쳐 ‘가짜편지’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신기옥-김병진’은 안면이 있던 사이다. ‘김병진-양승덕’은 경희대 교수와 교직원 관계로 서로 잘 알고 있던 사이였다. ‘양승덕-신명’ 관계는 신 씨가 양 씨를 ‘은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대선 당시 MB캠프의 핵심관계자 말을 빌어 ‘김병진 씨가 대선 직전 가짜편지를 가지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녔으며 대선 후에는 대가로 공직을 요구해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의 도움으로 두원공대 총장을 맡게 됐다’고 주장했다.

 

양승덕 씨도 ‘가짜편지’의 배후에 이 대통령의 동서인 신기옥 씨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BBK 의혹을 추적했던 대통합민주신당 당직자의 말을 빌어 “당시 신아무개 회장이라는 MB 동서에게서 (양 씨에게) 연락이 왔다고 해서 이름을 물었더니 신기옥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공들인 ‘BBK 털어내기’, 말짱 도루묵되나?

 

‘가짜편지’가 다시 법정에서 논란이 될 모양이다. 2007년 대선 때 BBK 의혹을 폭로해 대선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김경준 씨가 최근 ‘가짜편지’ 작성자 신명 씨와 그의 형 신경화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 ‘가짜편지’에 연루 사람들과 MB의 동서 신기옥씨 등의 소환이 불가피하다. ‘기획입국설’을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던 한나라당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왜 ‘가짜편지’와 무료변론 각서를 작성했는지, 이를 통해 얻고자 한 게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BBK 핵심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 또 재판과정에서 고소인 김경준에 대한 심문도 불가피해 자칫 ‘뇌관’이 폭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경준 씨가 ‘가짜편지’를 문제 삼아 고소를 한 이유가 자신에 대한 조기사면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추측도 있다. 자신의 요구대로 사면되지 않는다면 김 씨가 자신의 입으로 감춰진 ‘BBK 진실’을 폭로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현정권의 각별한 노력으로 완성단계에 접어든 ‘BBK 털어내기’가 ‘말짱 도루묵’이 될 지도 모를 상황을 맞고 있다.



http://blog.daum.net/espoir/8126553 <= 여기서 퍼온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