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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아산여행]전통과 재미가 가득한 온양장날 입과 눈이 즐거운 충남

 

 

지난 겨울은 수 많은 기록들을 깨뜨렸다고 합니다.

100년만의 최고 추위라는 등...

추위가 매서워서였을까요?
입춘이 지나고나니 봄에 대한 갈망이 더 강해지는 듯합니다.

 

봄빛이 완연한 날 그 봄빛을 찾아 나선 온양 여행...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나는 아니 살아 숨쉬는 온양장날의 풍경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봄의 느낌은 가장 먼저 훈훈해진 바람에서 느끼고

다음으로 무채색의 주변 풍경이 점점 초록으로 붉거나 노란, 원색으로 변해간다는 것입니다.

 

온양장은 오랜세월 이어져 오던 5일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입니다.

위치는 예전의 그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온양온천역 아래의 빈 공간 평소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넓은 공간에 가득 들어 찬 장꾼들과 나들이객들의 모습은 이제 진정한 봄이 멀지 않은 듯 보입니다.



 

장날의 장터 볼거리 중에 으뜸이라면 사람구경입니다.

그 중 특이한 복장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는 행동들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날 여장을 한 음악테이프 판매상과 알록달록 재미난 복장의 엿장수

그리고 어느 장이나 빠지지 않는 약[?]장수와 생활용품 장수의 거침없는 입담은

시선을 자연스레 그곳으로 가게 만들어 버립니다.



 

장터의 소박한 물건들...

장담그는 철이라 그런지 잘 띠운 메주부터 겨울을 오롯이 넘긴 배추까지...

틈틈이 살림을 하면서 마련한 듯한 물건들이 정겹습니다.



 

딱 손이나 품에 들 수있는 양 만큼의 상품을 마련해서 판매를 하는 할머니들은

다 팔아야 차비나 나올까? 하는 우려도 생깁니다만,

그저 묵묵히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은 긴 세월 역사를 이고 산 굴곡진 우리네 삶의 한 모습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장터에서는 신기한 물건들도 많이 보게됩니다.

대규모 광고를 하지 못하는 소규모의 중소업체에서 만든 질좋고 아이디어 좋은 제품들,

그 중에 '슈퍼만능렌치'랍니다.

이래 저래 설명을 듣고 보니 대단한 아이디어입니다.

 

기계쟁이인 계룡도령이 보기에도 꼭 필요한 물건으로 하나정도는 있어야할 것 같았습니다.

가정이나 업무 중에 볼트나 너트를 풀고 잠글 때 일일이 칫수에 맞는 스패너를 구비해두고 찾아 사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연장 하나면 거의 모든 볼트와 너트를 다 풀고 잠글수 있으니 획기적인 것이 맞죠?



 

이날 장터에는 옛날 물건들을 파는 골동품상도 자리를 했는데,

국산, 중국산의 손때묻고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했는데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고 그랬는지 익살맞은 조각도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누구의 작품인지는 몰라도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한 듯한 조각 솜씨는 거친 듯 나무의 결을 잘 살린 것이 감각이 살아 있습니다.



 

각종 약재를 파는 건재상,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감국차,

성인의 허벅지보다 굵은 칡 그리고 요즘 보기 힘든 갈걀꾸러미까지...

우리네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온양이 주변 해안과 가까워서인지 싱싱한 해산물도 가득합니다.

계룡도령의 눈에는 요즘 한창 제철인 아귀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



 

갖가지 반찬과 건어물 김과 명태 코다리, 그리고 꽃게간장게장, 구경만해도 침이 꼴깍 넘어 갑니다.



 

장터하면 빠질 수 없는 것들이 바로 먹거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좋을 직접 만든 도토리묵과 두부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모양이나 크기가 확 다르게 느껴지죠?



 

먹거리하면 우리민족 전통의 음식인 떡을 빠뜨릴 수는 없습니다.

위생적이면서도 정성스레 포장을 하는 모습에서 바람떡 한봉지를 샀습니다.



 

온양장에는 이외에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았는데

바람떡을 사서 먹어 버리는 통에 떡갈비를 먹어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즉석 먹거리[?] 중의 최고라 할 싱싱한 해산물입니다.

해삼과 멍게 그리고 겨울의 별미 바다의 우유라는 생굴입니다.

미더덕과 전복도 빠질 수 없죠?



 

두가지 방식으로 구운 호떡!!!
어느 것이 더 맛있을까요?

혼자라서 먹어 보지 못한 돼지 족발과 떡갈비 군침을 삼킵니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근 현대사의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중의 하나인 뻥튀기입니다.



 

또 우리가 흔히 옛날과자라고 부르는 추억의 센베이와 고구마 채 튀김

그리고 갖가지 과자와 이름도 모를 사탕들이 반갑게 맞아 줍니다.



 

구수한 입담으로 사람을 즐겁게 만들던 헛개나무열매를 팔던 약장수[?]

무료 시음을 권하는 약차 맛도 들큰하니 구수하게 여겨졌습니다.



 

온양과 주변의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온양장

그리고 이를 위해 드 넓은 주차장을 과감하게 비워주는

지자체의 우리 전통에 대한 애정에 의해 유지되고 이어지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온양장날은 매달 4일과 9일, 14일과 19일, 24일과 29일입니다.


 

주변지역 분들 뿐 아니라 서울 경기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온양장날의 전통이 길이 길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2012년 봄빛이 완연한 온양장을 둘러 본 계룡도령 춘월]

 

 

 

이 글의 일부 사진과 글은 충남도정신문 인터넷판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78836

 

전통과 재미가 가득한 온양장날
입과 눈이 즐거운 충남 나들이
[111호] 2012년 02월 25일 (토) 10:59:03 계룡도령춘월 mhdc@naver.com